[투데이 현장] 혹독한 겨울…'한파 쉼터'로 오세요

  • 5년 전

◀ 앵커 ▶

투데이 현장입니다.

최근 며칠 정말 추웠죠.

난방이 충분히 되지 않는 집에서 혼자 사는 노인들에겐 한파가 더 혹독하게 느껴졌을텐데요.

이런 분들을 위해 지방자치단체들이 다양한 아이디어를 내놓고 있습니다.

고하연 리포터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리포트 ▶

올해 일흔다섯살 박여운 할머니가 혼자 지내는 방 한 칸짜리 집.

출입문 바로 앞에 부엌이 있다보니 찬바람이 계속 들어와 점퍼에 두꺼운 바지, 양말까지 신고 식사를 합니다.

나머지 시간은 그나마 따뜻한 이불 속에 들어가 있습니다.

[박여운/서울 공릉동]
"이걸(난방) 때면 비용이 많이 나와, 가스요금이 7-8만 원씩이 나와. 어떨 때는 개 떨듯이 떨고 있어요."

박 할머니처럼 힘들게 겨울을 나는 노인들을 위해 구청이 나섰습니다.

[오승록/노원구청장]
"집에 계시자니 외풍이라든가 바닥이 차기 때문에 힘드셔요. 그래서 찜질방은 24시간 머물 수 있고 굉장히 따뜻한 곳이기 때문에…."

한파 특보가 내려질 때마다 구청에서 지역내 찜질방을 야간 한파 쉼터로 운영하고 있는 겁니다.

[김영자/서울 공릉동]
"(집에서는) 옷을 입고 이불 두 개 덮고 자거든. 근데 여기 오니까 따뜻하고 땀나고, 피로도 풀리고…."

어르신들은 이렇게 한파 쉼터로 마련된 찜질방에서 오후 6시부터 다음날 아침 9시까지 머물게 됩니다.

독거 노인 가구를 가가호호 방문하며 추위를 막을 방법이 없을지도 고민합니다.

구석구석 외풍이 들어와 기온이 겨우 7도에 머무르는 방.

[전병수/서울 상계동]
"바닥은 지금 (난방) 안 때요. 아주 안 때요. 왜냐하면 금전적으로 문제가 있으니까…."

이 방에서 연탄 난로 하나에 의지해 겨울을 견뎌야하는 전 할아버지를 위해 구청이 보온텐트를 동원했습니다.

[전병수/서울 상계동]
"지붕이 보온이 안 돼 있기 때문에 찬 바람이 불면 찬 공기가 내려오고 하는데, 이것을 치니까 그런 현상은 없는 거죠."

이런 지자체의 노력에 한 기업도 힘을 보태, 구청과 계약을 맺고 동네를 꿰뚫고 있는 음료 배달원들에게 어르신 건강지킴이 역할을 맡겼습니다.

1주일에 세번씩 음료를 배달하며 안부를 묻고 건강상태를 확인합니다.

"할머니 안녕하세요. 저 왔어요.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김정자/서울 광진구]
"나는 혼자 있으니까 누가 안부 묻거나 그런 거도 없잖아요. 근데 안부 물어주고 하니까 참 좋죠."

배달 직원 1백여명이 지역 어르신 1천 1백여명을 이런 식으로 챙깁니다.

[김문희/건강 음료 배달원]
"잘 있었니? 밥은 먹었니? 오늘은 안 춥니?라고 여쭤봐 주실 때마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을…."

평년보다 기온 변화가 심할 거라는 올겨울.

다소 기온이 올라갔다가도 갑자기 뚝 떨어질 수 있는 만큼 노인들은 언제든 옷을 여러겹 껴입어 한파에 대비해야한다고 보건복지부는 강조했습니다.

투데이 현장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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