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에는 눈" 무역전쟁 시작…美·中, '폭탄 관세' 강행

  • 6년 전

◀ 앵커 ▶

미국과 중국이 예고한 대로 오늘 상대국 수입품에 사실상 폭탄 관세를 부과하는 무역전쟁을 시작했습니다.

이 상황을 전해드리는 동시에 선제공격을 한 미국은 이 전쟁의 명분을 무엇으로 삼고 있는지도 짚어보겠습니다.

이용주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미국이 현지시간 자정, 우리 시간으로는 오늘 오후 1시 1분부터 중국산 수입품에 25%의 관세를 부과하기 시작했습니다.

부과 대상은 액수로는 340억 달러, 우리 돈 38조 원 규모이고, 종류별로는 항공기 엔진, 우주선, 헬기, 원자로, 현미경, 의료장비 등 800여 개로 광범위합니다.

[트럼프 대통령]
"중국은 우리를 죽이고 있습니다. 지난해에만 5,070억 달러의 무역 적자를 기록했어요. 이것은 공정한 자유무역이 아닙니다."

중국도 즉각 보복에 나섰습니다.

국가이익을 지키기 위해 반격이 불가피하다고 밝혔습니다.

[가오펑 중국 상무부 대변인]
"(관세를 앞세운) '무역 패권주의'는 시대착오적이며 중국은 이 같은 위협과 공갈·협박 앞에서 고개를 숙이지 않을 것입니다."

중국도 미국과 동일하게 340억 달러 규모의 품목에 25% 관세를 발효했는데, 미국산 대두와 자동차 등이 주요 품목입니다.

수입품에 대한 보복관세로 물가가 오르고 GDP는 하락하는 등 미국도 큰 타격을 받을 것이란 우려에도 불구하고, 초강경 무역정책 카드를 꺼내 든 명분으로, 트럼프 정부는 우선 만성적인 대중국 무역적자 해결을 거론하고 있습니다.

또 이렇게 보복관세를 시행할 경우, 오는 11월 중간선거에서 핵심 지지층인 제조업 노동자들의 지지를 더 공공이 할 수 있다는 포석도 깔려 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습니다.

이와 더불어 고율과세 품목이 주로 IT 제품이란 점에서 중국의 IT산업 집중육성 전략을 저지하겠다는 의도도 작용했다는 분석입니다.

미국은 앞으로 2주 안에 160억 달러 규모의 중국 수입품에 대해 추가적인 관세부과를 예정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대응상황을 보면서, 아예 중국의 대미 수출액 전체, 즉 5천억 달러 규모의 상품 모두에 대해 고율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하고 있는 상황이어서 미중간 힘겨루기는 당분간 지속될 전망입니다.

MBC뉴스 이용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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