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전과 파격의 한반도 정세…요동친 열흘

  • 6년 전

◀ 앵커 ▶

성곡적인 남북정상회담 이후 남북관계가 삐걱대고, 핵실험장 폐기와 북미 정상회담 취소 발표에 이어 극비리에 진행된 2차 남북정상회담까지 지난 열흘간 한반도 정세가 심하게 요동쳤는데요.

김정호 기자가 되짚어봤습니다.

◀ 리포트 ▶

순항하던 남북관계에 급제동이 걸린 건 지난 16일이었습니다.

북한은 남북 고위급회담을 일방 취소한 데 이어 김계관 외무성 제1부상을 내세워 북미 정상회담도 재고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나섰습니다.

표면적으로는 북미관계엔 큰 이상징후는 없는 듯했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은 22일 워싱턴에서 만나 북미 정상회담의 정상적인 추진 의지를 재확인했습니다.

하지만 북한 최선희 외무성 부상이 지난 24일 펜스 미국 부통령을 정면 비판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어긋나기 시작했습니다.

"무지몽매하다", "아둔한 얼뜨기다", "주제넘게 놀아댔다"며 미국의 2인자에게 막말을 퍼부은 지 14시간 후 트럼프 대통령은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반격했습니다.

북한이 보여준 엄청난 분노와 적대감을 이유로 대면서 정상회담이 부적절하다고 밝힌 겁니다.

북한이 풍계리 핵실험장을 폐기하면서 비핵화 의지를 과시한 바로 그날, 트럼프는 북미 정상회담 취소로 전 세계를 뒤흔들었습니다.

북한 김계관 외무성 부상은 담화를 통해 "회담 취소는 뜻밖의 일이며 매우 유감스럽다"면서 무산된 정상회담에 아쉬움을 나타냈습니다.

북한이 한껏 자세를 낮추자 트럼프 대통령은 하루 만에 북미 정상회담이 예정대로 다음 달 12일 열릴 수 있다고 화답했습니다.

한반도 정세가 급격하게 요동치는 상황, 예상치 못했던 극적인 만남이 성사됐습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머리를 맞댄 결과 발표를 앞두고 전 세계의 이목이 다시 한반도로 집중되고 있습니다.

MBC뉴스 김정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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