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해서, 깜빡해서…피서객 방역 '비상'

  • 4년 전
◀ 앵커 ▶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폭발적으로 늘었던 지난 연휴, 전남 남해안 일대에는 50만명 이상이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하지만, 마스크 착용이나 거리두기 등의 방역수칙은 제대로 지켜지지 않았습니다.

문형철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전남 여수 밤바다의 관광 명소로 손꼽히는 낭만포차에 빈자리를 찾아볼 수 없을 정도로 손님들이 북적입니다.

바다에서 불꽃놀이가 시작되자 점포 바로 옆 좁은 공간까지 인파가 몰려들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사람들까지 뒤섞여 사진을 찍습니다.

인근 해양공원에 있는 식당 앞에는 순서를 기다리는 손님들이 길게 줄을 섰습니다.

사람들 사이의 간격은 채 1m도 되지 않고,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경우도 눈에 띕니다.

기본적인 방역 수칙조차 제대로 지켜지지 않다 보니 관광객들 사이에서도 불만이 터져 나옵니다.

[관광객]
"마스크 낀 사람 있고, 안 낀 사람 있고… 놀러 왔는데 좀 불안하죠. 다시는 가고 싶은 마음이 안 생겨요."

## 광고 ##이번에는 노란 조끼를 입은 안내원을 따라가 봤습니다.

사람들이 모인 곳을 한번 둘러보더니 지나왔던 곳으로 다시 발걸음을 돌립니다.

식당과 인파가 몰린 해안가를 이동하는 동안 거리 두기나 마스크 착용에 대한 계도는 이뤄지지 않았습니다.

시당국은 직원들과 안내원을 투입해 매일 홍보와 계도 활동을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지만, 주민들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위기감이 최고조로 치닫고 있는 상황에서 지자체의 대처가 허술하다며 불안감을 토로합니다.

[인근 주민]
"운동도 못 간다 이거예요. 겁이 나서, 정부 차원에서 저렇게 난리 치는데 여기는 무법천지예요. 무법천지…"

지난 사흘간의 연휴 동안 여수등 전남 남해안을 다녀간 방문객은 줄잡아 50만명.

앞으로 2,3주간 주요 숙박지도 대부분 만실 상태로 인파는 더욱 몰릴 예정이어서 피서지 방역이 비상에 걸렸습니다.

MBC뉴스 문형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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