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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00내가 이런 책을 쓴 기억은 없고 종이의 퀄리티도 그렇게 좋지 않아
01:06종이는 항상 내가 직접 골라서 이런 질라진 종이는 구입하지 않는데
01:13양식도 뭔가 이상해 매 페이지마다 있는 이 커다란 칸은 뭐지?
01:18마치...
01:22그거 그림 일기장 아닌가요?
01:26그래! 그림 일기장 같아!
01:31그거 잠깐 보여주시겠어요?
01:41아무 내용도 없네...
01:43저희 여왕님 건 아니군요
01:46죄송했습니다
01:47저희 여왕님이 종종 검사받는 날마다 숨기거나 해서요
01:52지나가는 아무나한테 맡겼을 수도 있어서 한번 확인해봤습니다
01:58뭐...뭐야? 당신은 세계수 교단의 사제자?
02:04어?
02:13벨리타님 뒤에서 항상 뭔가 적으시던 분이었어요
02:17성함이 뭐였더라?
02:20쉐... 쉐럼이라고 합니다만
02:24어? 그래요 쉐럼
02:28책을 좋아하는 분이었던 걸로 기억해요
02:31저희 왕궁에 볼일이 있어서 행차하신 걸까요?
02:35제가 길 안내라도 해드리죠
02:38아니 잠깐!
02:40사제장! 이 책이 요정 여왕님의 그림 일기장과 똑같이 생겼
02:45다고 말하는 건가요?
02:48네, 맞아요
02:50궁전 앞 문방구에서 살 수 있는 싸구려 공책이에요
02:54여왕님이 진짜 업무 일지를 쓰시기 전까지
02:58일종의 연습으로 제가 사들인 거죠
03:02즉위하신 후로 아직 한 번도 다 채우지 못했지만
03:07교주님이 도와주셔서 이제 반 정도는 채운 것 같네요
03:12교주님이 대신 써준 적도 많지만
03:16이게... 그림 일기장이라고?
03:20왜 요정 여왕님의 그림 일기장이 도서관 보안구역에 있었던
03:24거지?
03:25애초에 동일한 그림 일기장인가?
03:29확인해보는 게 좋겠어
03:32저기... 그러면 요정 여왕님의 그림 일기장을 한번 볼 수 있을까요?
03:38네? 왜죠?
03:41아무리 저희 여왕님이 못 났어도 일기장을 함부로 공개하긴 좀 찝찝한데
03:47...
03:48우리 마녀왕국 벨리티엔에 큰 사고가 생겼는데
03:52어쩌면 그림 일기를 확인하는 게 큰 도움이 될 수도 있어요
03:57부탁이에요, 사제장!
03:59궁정서기관인 내 직위를 걸고 허튼 짓은 하지 않겠다고 약
04:03속하죠
04:05그러니까... 한 번만 확인하게 해주세요
04:10음... 여왕님의 일기장을 공개하는 건 좀 창피한 기분이 들
04:15긴한데...
04:18진지한 표정으로 말씀하시는 걸 보니 장난치실 분은 아닌 것 같고
04:22...
04:24뭐, 좋아요
04:27내용을 보시고 저희 여왕님을 놀리지만 마세요
04:31요정 여왕님을 놀린다고요?
04:33제가... 왜요?
04:36그거야... 음...
04:40뭐지? 우리 여왕님에 대해서 잘 모르시는 분인가?
04:46궁정 출신 마녀시면 잘 아실만도 한데...
04:50요정 여왕님에 대해서라면 벨리타님에게 자주 이야기를 들어서 알고 있습니다만
04:56벨리타님께서 항상 말씀하시길
05:00무력이 출중하다고 하
05:05셨죠
05:06심지어 벨리타님 본인보다 체력이 뛰어나신 분이라고...
05:12아... 아... 흐흐... 그... 그... 그렇군요
05:17너무 걱정 마세요
05:20저희 마녀들이 남을 견제하기 위해서 작은 흠도 부풀려서 비판하지만
05:27저는 오직 있는 그대로의 사실만을 중요시하는 마녀예요
05:31벨리타 여왕님의 증언을 바탕으로 제가 직접 기록한 유정 여왕
05:36님의 위상은 제가 잘 알고 있어요
05:39그러니... 절 믿으셔도 좋습니다
05:43그런 말을 하니까 더 부끄러워지는데요
05:48음... 아무튼 알겠습니다
05:52분명히 약속하신 거예요
05:53저희 여왕님 보고 놀라거나 놀리기 없기?
05:58알겠다니까요
05:59걱정도 참 많으시군요
06:10여왕님... 여왕님... 문 좀 열어보세요
06:15마녀왕국에서 손님이 찾아오셨어요
06:21이 달달한 냄새... 살짝... 현기증이 날 정도네
06:28벨리타님의 집무실에서도 비슷한 냄새를 맡은 적이 있는 것 같은데
06:33기분 탓인가?
06:36여왕님... 문 방장 안 여시면 쳐들어가요
06:41응?
06:46깜짝이야...
06:48여왕의 개인실 문을 이렇게 두드려도 되는 건가요?
06:53아... 기... 괜찮습니다
06:55저희 요정들의 문화가 조금 독특하죠?
07:01사제장...괜찮나요?
07:03얼굴이... 새빨개졌는데
07:07아... 네... 괜찮습니다
07:11여왕님... 빨리 문 열어라구요
07:14지금 제가 무진장 창피해지고 있다고요
07:19아... 문고리가 부서졌...
07:22바... 반역이다
07:25네? 반역이라뇨?
07:28아... 아닌가...
07:30기... 괜찮은 건가?
07:32요정 궁정 문화는 원래 이런 건가?
07:37아... 이... 이건 그냥...
07:39요즘 보수기간이라 많이 낡아서 그런 겁니다
07:43잘보세요
07:44이렇게 툭 건드리기만 해도 그냥 막 열린다구요
07:52보셨죠?
07:53실수예요 실수
07:56실수... 맞나?
08:00너무 신경쓰지 마시고
08:02어찌저찌 문이 열렸으니 여왕님을 찾아보죠
08:06그... 그러죠
08:10이상하군...
08:12요정 여왕님은 보이지 않는데
08:17아니... 이 방의 상태는...
08:20강도라도 든 것인가?
08:22이불이며 옷이며...
08:24이 구겨진 종이들과 크레파스들
08:27아무렇지 않게 널부러진 입방 포장지와 쓰레기
08:30부스러기...
08:33뭐...
08:34그냥... 청소를 안 한 건가?
08:42사자장! 이마에 핏줄이!
08:45아하하! 이런 이런! 아무래도 강도가 된 것이겠죠?
08:52그렇게 생각할 수밖에 없을 것 같네요
08:56여왕님이 겁을 먹고 도망이라도 가신 게 분명해요!
09:01그... 그렇죠? 역시... 그렇겠죠?
09:07네, 그래야 할 거예요
09:11왜냐하면 강도가 잡히지 않는다면 여왕님이 잡힐 테니까
09:17아...
09:19요정들은 말을 이상하게 하는 버릇이 있나?
09:24아무튼 온갖 널부러진 물건들 가운데
09:28근데 일기장은 없는 것 같군요
09:32아무래도 여왕님이... 아니...
09:34강도가 들고 도망친 것 같아요
09:37뭐... 마침 오늘 일기장 검사하는 날인 것도 있고
09:43대충 이야기가 어떻게 흘러갈지 뻔한데...
09:47시에람씨?
09:50왜 그러시죠?
09:53마녀왕국으로 돌아가 계시면
09:54제가 일기장을 찾은 뒤에 연락드리죠
09:58그럴 수는 없어요
10:00한시가 바쁜 일이라 바로 확인하고 싶습니다
10:04역시 쉬운 일은 없는 건가?
10:08아... 어쩔 수 없죠
10:11그럼 저랑 여왕님을 찾으러 가보실까요?
10:15강도를 찾아야 하는 거 아닌가요?
10:18아마...
10:19여왕님이 강도와 함께 있을 확률이 100%랄까
10:24꽤나 당찬 확률이군요
10:26확실한가요?
10:29네... 확실합니다
10:30슬플 정도로요
10:32더는 계속 안� redefined
10:37음료를 patrol kald�고
10:38하지만 계속 불안해
10:38설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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