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혼 가정에서 자란 하은은 엄마마저 세상을 떠나보내며 온전히 혼자가 된다. 슬픔을 추스를 겨를도 없이, 하은의 앞에는 생전 처음 보는 낯선 단어들로 가득한 서류 더미가 놓인다. 엄마가 남긴 흔적을 정리하고 홀로서기를 하려면 반드시 해결해야 하는 행정 절차와 서류들이지만, 아직 세상이 서툰 하은에게는 감당하기 힘들다. 그런 하은에게 이모가 종종 찾아와 도움의 손길을 내밀지만, 그 친절 뒤에는 다른 속내가 있다. 결국 의지할 이를 찾아 나선 하은은 막막한 현실에서 벗어나기 위해 기억조차 없는 아빠를 찾아 도움을 청하기로 결심한다. 일면식도 없는 아빠의 연락처를 알아내기 위해 노력하던 하은은 결국 아빠의 번호를 손에 넣고 떨리는 마음으로 전화를 걸지만, 수화기 너머에서는 신호음만 울릴 뿐 아빠는 끝내 하은의 전화를 받지 않는다. 결국 돌아가신 엄마의 핸드폰으로 아빠에게 연락해 보지만, 받지 않는 아빠. 하은은 음성 녹음을 보내려 하지만, 아무 말도 나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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