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5한 대강, 주상께서 갓 승하하셨거늘 어찌 소정과 한 번의 의논도 없이 이처럼 독단으로 일을 꾸미시는 겁니까?
00:13태통을 잇는 일은 나 영의정의 일도 태신들이 논의할 일도 아니요. 오직 대왕 대비마마의 뜻만 있을 뿐.
00:30자성 대비마마의 교지에 이르길 의경세자의 둘째 아들이신 자율상군으로 하여금 종사를 이유라 하셨으니 모두들 그리알라.
00:48주상의 시신이 채 식지도 않았어. 법도대로 서열을 따져 후사를 정하면 될 일.
00:56어째 연구사는 궁중의 눈을 피해 이 사람과 밀담을 나누러 오셨소.
01:03법도만 따진다면 서열 1위는 제한대군.
01:10허나 제한대군은 겨우 4살.
01:13상복도 제사도 남의 손을 빌려야 할 나이죠.
01:19이순희는 월산대군이겠죠.
01:21월산대군은 적장자이긴 하나 병약하여 아침 문안도 빠질 때가 잦다고 들었습니다.
01:30그래서 지금 이 아이들을 모른 척 넘기자는 말이오?
01:34지금 원로대신들은 세조대왕의 공신들을 토사구팽할 기회만 노리고 있죠.
01:43마마와 저 우리 가문을 지킬 방법은 딱 하나뿐입니다.
01:54잘 산군.
01:56몸은 약하지 않되 아직 어리시고 정사에는 아는 바 없으나 혈통으로는 누구도 시비 걸 수 없는 자.
02:06흠 말은 거창하나 실은 주상의 장인이 되어 조정을 쥐고 흔들겠다는 뜻이 아니오.
02:14그럴 리가요.
02:16위대하신 세조대왕의 비이자 내명부의 어린이신 마마께서 새 임금의 머리에 그늘이 되어 주셔야죠.
02:28어린 잘산군을 세우고 이 사람들로 수령천정을 하라.
02:35어느 쪽이 이득일지는 마마께서 더 잘하시지 않겠사옵니까?
02:44줬소.
02:47대의를 위해 이번만큼은 내 연구사와의 손을 잡도록 하지요.
02:53정심을 다하겠사옵니다.
02:56마마.
02:59뭣들 하는가?
03:01당장 명을 받들어.
03:04주기식을 준비하라.
03:10새벽녘 예종의 급사부터 다음 왕인 성정의 즉위식이 결정되기까지 걸린 시간은 단 반나절.
03:20마침내 임금의 장인이 된 한명회의 홈테크가 절정에 이른 순간이었습니다.
03:35이 République.
03:37이거야말로 하늘이 나를 돕는구나.
03:41열리 된니까.
03:46으아!
03:47으악!
03:57백관들은 못 정하는가?
04:00국목객 예를 갖추라.
04:19주상의 일것을 투족.
04:22이 침전에서 내시는 한숨의 깊이.
04:26밤마다 뒤척이는 횟수.
04:30푸념처럼 흘리는 본심 한마디까지.
04:35빠짐없이 나에게 전해야 한다.
04:38알겠느냐?
04:47으악!
04:49으악!
04:50으악!
04:52으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