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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일 전


경제를 부탁해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 나와있습니다.

질문1. 원달러 환율 1450원대가 '뉴노멀'이다는 말이 나올 정도입니다. 과거와 비교하면 얼마나 오른 것입니까?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중후반에서 1470원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불과 지난달 중순만 해도 1390원대였는데, 한달 사이에 70원 안팎이 뛰면서 원화 가치가 5% 정도 떨어진 셈입니다.

올해 4월 탄핵 정국 당시 장중 1472원을 찍었잖아요.

그 이후 가장 높은 수준에 다시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요.

좀 더 길게 보면, 2021년 평균 환율이 1144원이었습니다.

원화 가치가 4년 만에 30% 가까이 떨어진 셈입니다.

이러다 1500원을 넘어 1600원까지 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질문2. 이렇게까지 환율이 오르는 이유가 뭔가요?

먼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와 달러강세 때문입니다.

현재 한국 기준금리는 2.5%이고, 미국 기준금리는 3.75~4.0%입니다.

이렇게 미국이 우리보다 금리를 1%포인트 이상 더 많이 주고 있는 구조이다보니 글로벌 자금 입장에서는 원화 자산보다 달러 자산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 밖에 없겠죠.

여기에 미국의 셧다운이 종료되고, 또 당분간 기준 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지며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국내 개인투자자들과 기관의 해외 투자도 꾸준히 늘고있잖아요.

구조적으로 달러가 많이 필요한 경제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질문3. 환율이 오르면 수출에 좋다는 말은 있잖아요. 수출 기업들은 호재인가요?

물론 반도체나 자동차, 조선 등 달러로 매출을 올리는 업종은 환율이 높아질수록 원화로 환산한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습니다.

문제는 원자재와 부품, 설비를 대부분 달러로 사온다는 점입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물가는 전월 대비 1.9% 상승해서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 폭으로 올랐습니다.

특히 기업들이 생산 과정에서 쓰는 중간재 가격이 3.8%나 뛰었고,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본재, 소비재 가격까지 일제히 올랐습니다.

제품 가격은 경쟁 때문에 쉽게 못 올리는 반면, 원재료와 부품, 설비 가격은 환율 때문에 치솟다 보니까 수출기업도 '환율 덕'보다는 원가 부담과 마진 압박을 더 크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질문4. 원가와 마진이 불확실하니, 내년 사업 계획도 문제겠네요?

네 현장에서는 "환율 때문에 사업계획서에 숫자를 도저히 못 넣겠다"는 말까지 나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은 내년 환율 가정치를 1300~1400원대에 두고 예산을 짰습니다.

하지만 145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환율에 따라 이익 전망이 완전히 달라진다"는 하소연이 나옵니다.

특히 건설업계는 공사 자재값이 달러강세 때문에 오르면서 가뜩이나 비싼 공사비가 한번 더 뛰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큽니다.

환율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인데요.

이렇게 기름값이 오르면 운송 물류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질문 5. 환율 문제가 일시적인 쇼크인지, 아니면 구조적인 변화인지, 어떻게 봐야 할까요?

미국 금리가 이례적으로 높은 단기적인 요인도 분명히 있습니다.

미국이 경기 둔화를 의식해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환율이 지금보다는 낮은 14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요.

다만 구조적 변화도 분명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듯이 해외투자가 늘면서 달러를 상시적으로 많이 써야하는 구조가 됐습니다.

예전처럼 1100원, 1200원을 '정상 환율'로 기대하기는 어렵다는 인식이 커지고 있고요.

1350~1450원 정도의 환율을 일상적인 시나리오로 놓고 가계와 기업 모두 환헤지, 구조조정, 유동성 확보 같은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는 경고가 나옵니다.

지금까지 경제산업부 여인선 기자였습니다.


여인선 기자 insu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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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자 경제를 부탁해 오늘도 경제산업부의 여인선 기자 나와 있습니다.
00:09자 여기자 요즘 원달러 환율이 1450원 굉장히 높은 건데 이게 새로운 기준으로 봐야 될 정도다 뉴노멀이다 이런 얘기까지 나와요.
00:20이게 지금 과거랑 비교하면 어느 정도 오른 건가요?
00:22네 최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450원대 중후반에서 1470원 안팎까지 올랐습니다.
00:31불과 지난달 중순만 해도 1390원대였는데 한 달 사이에 70원 안팎이 뛰면서 원화가치가 5% 정도 떨어진 셈입니다.
00:41올해 4월 탄핵정국 당시에 장중 1472원을 찍었잖아요.
00:46그 이후에 가장 높은 수준에 다시 근접했다는 평가가 나오고요.
00:50좀 더 길게 보면요. 2021년 평균 환율이 1144원이었습니다.
00:57원화가치가 4년 만에 30% 가까이 떨어진 셈입니다.
01:01이러다가 1500원을 넘어서 1600원까지 갈 수 있다는 비관적인 시나리오도 거론되고 있습니다.
01:07그러면 큰일 나죠. 그런데 왜 이렇게 오르는 거예요? 환율 도대체.
01:12먼저 한국과 미국의 금리 차와 달러 강세 때문입니다.
01:17현재 한국의 기준금리는 2.5%고 미국 기준금리는 3.75에서 4.0%입니다.
01:25이렇게 미국이 우리보다 금리를 1%포인트 이상 더 많이 주고 있는 구조이다 보니
01:29글로벌 자금 입장에서는 원화 자산보다 달러 자산이 더 매력적으로 보일 수밖에 없겠죠.
01:36여기에 미국의 셧다운이 종료되고 또 당분간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도 낮아지며 강달러 흐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01:43국내 개인 투자자들과 기관의 해외 투자도 꾸준히 늘고 있잖아요.
01:49구조적으로 달러가 더 많이 필요한 경제로 바뀌었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01:53아까 제가 환율 1,600원 가면 큰일 나요 했던 말은 이제 물가가 오르고 우리가 또 수입해야 되는 것들이 많다 보니까 그런 건데
02:03거꾸로 뒤집어서 보면 수출하시는 분들은 지금 환율이 높으면 또 굉장히 호재잖아요.
02:10특히 반도체 같은 수출하면.
02:12물론 반도체나 자동차 조선 등 달러로 매출을 올리는 업종은 환율이 높아질수록 원화로 환산할 매출과 영업이익이 늘어나는 효과는 있습니다.
02:23문제는 원자재와 부품, 설비를 대부분 달러로 사온다는 점입니다.
02:29한국은행에 따르면 10월 수입 물가는 전월 대비 1.9% 상승해서 지난 1월 이후 9개월 만에 최대폭으로 올랐습니다.
02:38특히 기업들이 생산 과정에서 쓰는 중간재 가격이 3.8%나 뛰었고 설비 투자에 필요한 자본재와 소비재 가격까지 일제히 올랐습니다.
02:49제품 가격은 경쟁 때문에 쉽게 못 올리는 반면 원재료와 부품, 설비 가격은 환율 때문에 치솟다 보니까
02:56수출 기업도 환율 덕보다는 원가 부담과 마진 압박을 더 크게 호소하고 있습니다.
03:03그러니까 제가 아까 단순하게 생각을 했군요. 수출하는 사람들은 좋겠네요 했지만
03:08그 수출하는 물건을 만들기 위해서 또 원료를 수입해야 되기 때문에
03:12환율이 높으면 그분들도 마진을 남길 수가 없게 되는 거다. 그런 얘기가 되겠군요.
03:17그러면 지금 환율이 저렇게 들쭉날쭉하니까
03:21마진이나 원가 뭐 이런 거를 좀 확실하게 정해야 내년 사업 계획도 만들 텐데
03:27계획도 못하고 있겠네요? 그럼 지금?
03:29현장에 좀 물어봤는데요. 현장에서는 환율 때문에 사업 계획서에 숫자를 도저히 못 넣겠다.
03:36이런 말도 나옵니다. 올해 초만 해도 대부분의 주요 기업들은 내년 환율 가정치를
03:411,300원에서 1,400원대에 두고 예산을 짰습니다.
03:46하지만 1,450원대에서 좀처럼 내려오지 않으면서
03:49환율에 따라서 이익 전망이 완전히 달라진다. 이런 하소연이 나옵니다.
03:54특히 건설업계는 공사 자재값이 달러 강세 때문에 오르면서
03:59가뜩이나 비싼 공사비가 한 번 더 뛰는 것 아니냐. 이런 우려가 큽니다.
04:05환율 영향으로 휘발유 가격도 상승세인데요.
04:08이렇게 기름값이 오르면 운송이나 물류 등 전반적인 비용 상승으로 이어지게 됩니다.
04:14네. 여기자. 그러면 이게 지금 일시적인 거예요? 아니면 앞으로 계속 이렇게 가는 거예요?
04:22물론 미국 금리가 이례적으로 높은 단기적인 요인도 분명히 있습니다.
04:27미국이 경기 둔화를 의식해서 금리를 내리기 시작하면
04:31환율이 지금보다는 낮은 1,400원 초반대까지 내려갈 것이라는 전망은 나오는데요.
04:37다만 구조적 변화도 분명합니다.
04:39앞서 말씀드렸듯이 해외 투자가 늘면서 달러를 상시적으로 많이 써야 하는 구조가 됐습니다.
04:47예전처럼 1,100원, 1,200원을 정상 환율로 기대하기는 어렵다.
04:52이런 인식이 커지고 있고요.
04:541,350원에서 1,450원 정도의 환율을 일상적인 시나리오로 놓고
04:59가계와 기업 모두 환해지, 구조조정, 유동성 확보 같은 안전장치를 갖춰야 한다.
05:06이런 경고가 나옵니다.
05:08알겠습니다.
05:09경제를 부탁해 지금까지 경제산업부의 여인선 기자였습니다.
05:13수고하셨습니다.
05:13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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