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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 weeks ago
The "Other" Gu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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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별로 손해본 것도 없으면서 자꾸 그렇게 책임지라고 그러면
00:09프로포즈 하는 것처럼 들려서 심장이 벌렁돼
00:12혹시 진짜 나랑 결혼하고 싶은 거야?
00:21좋아요
00:22뭐? 진짜 결혼하자고?
00:26싫어! 왜 내가 당신이랑 결혼을 해?
00:31누가 그게 좋대요? 얼른 빨리 만나고 끝내자고요
00:35그리고 나도 이재인 씨 싫어요
00:39내가 왜 당신처럼 야비하고 음흉하고 야가 빠진 남자랑 결혼을 해요?
00:45멀쩡한 좋은 남자 다 놔두고?
00:47뭐? 뭐 어쩌고 어째? 야비하고 음흉스럽고?
00:52야가 빠졌다고요
00:53그 밖에 몇 가지 제인 씨한테 어울리는 단어들이 더 있는데
00:57그나마 내가 국어 선생님이라 참고 있는 줄 아세요
01:01누가 할 소리를 하고 있는 거야?
01:04처음에 시작한 건 당신이었어
01:05내가 하고 싶은 얘기예요
01:07좋아요
01:12이번엔 이재인 씨가 이겼어요
01:15오늘 뭐 하자 우리?
01:19얼른 얼른 하루라도 빨리 만나서 이 계약 끝내자고
01:22나도 바라는 바야
01:23뭐 나는 좋아서 이러고 다니는 줄 알어?
01:26빨리 끝내
01:28끝내자고
01:29여긴 또 왜 온 거예요?
01:55플래싱 말고 그림도 싫어하는 거야?
01:58아니요 소질이 없긴 해도 싫어하진 않아요
02:00여긴 기자 없어요?
02:04없을 걸 아마
02:06뭐 별로 유명한 사람 아니니까
02:08아마요?
02:10그럼 난 안 들어갈래요
02:11제인 씨를 어떻게 믿어요?
02:14지난번에 음악회에서 당한 것만으로도 충분해요
02:16당하다니
02:18국어 선생님이란 사람이 입이 상당히 거치시네
02:22계속 그렇게 험한 얘기할 거야?
02:25아무튼 난 못 들어가요
02:26이번에 사진까지 떡하니 나올지 누가 알아요?
02:35신문에 몇 줄 나와도 우리 쪽에서 충분히 막을 수 있어
02:38우리
02:40아니 할아버지가 당신 편이니까
02:43난 들어가야 돼
02:45다음에 우리 호텔에 전시할 작품들이란 말이야
02:47막은 게 그거예요?
02:50막았으니까 그 정도지
02:51그 사람들 작장하고 덤벼들면
02:53김다연 선생 신분 알아내는 거 식은 죽 먹기야
02:55김다연 선생 님이요
02:58
02:59김다연 선생 님
03:01언제는 이름도 모르고 얼굴도 모르는데
03:03어떻게 하냐 그랬잖아요
03:04한 줄만 더 놔봐요
03:07그땐 정말 다 책임져야 돼요
03:09책임져
03:10책임진다
03:11책임 지면 될 거 아니야
03:12그러니까 들어가자고
03:14뭘로요?
03:17결혼하자고요?
03:18그건 싫다니까요
03:19난 좋고
03:22신문사에 엎어져서라도 막을 테니까
03:25들어가자고
03:26그리고 명백한 회사 일이니까
03:28이번에 기자들도 안 따라 붙을 거야
03:30그리고 정 불안하면
03:33따로 다니면 돼
03:34알았어요
03:36먼저 들어가세요
03:37medication
03:39신�bs
03:41일단 신�wn
03:56날씨였습니다
03:57할 일이
03:59도착했어요
04:01이 실장, 아, 교수님.
04:25강 선생님, 여긴 어쩐 일로.
04:28한영이 있는 화백님, 우리 교수님이에요.
04:33여기서 이렇게 만나게 되다니 이래서 우린 운명이라니까요.
04:37가요, 다현 씨. 소개시켜줄게요.
04:39아니요, 대선생님.
04:47교수님, 이쪽은.
04:49미안.
04:58교수님이랑 할 얘기가 급해서 인사도 못 시켰네.
05:02죄송합니다.
05:06이쪽은 한영인 화백님이고, 같이 온 친구입니다.
05:09안녕하세요.
05:12안녕하세요.
05:13또 웬 놈이야? 아주 오나가나 남자가 깔렸어. 아는 분이야?
05:21우리 학교에 저랑 같이 계신 선생님이에요.
05:23교수님.
05:25그럼 얘기들 해요. 잠깐 인사 좀 하고 올 테니.
05:28아, 어쩐지 한 번 뵌 것도 같군요.
05:36학교에 몇 번 찾아오셨죠?
05:38정말 표정 관리 못하네.
05:41저게 웃는 거야? 인상 쓰는 거지?
05:43저, 와, 이런 의원이 다 있네요.
05:47이런 데서 다 만나고.
05:50강선우입니다.
05:51인사가 좀 늦었습니다.
05:51이재인입니다.
05:54실례가 안 된다면, 혹시 김 선생님이랑 사귀십니까?
06:00강선생님.
06:03네, 꽤 됐죠.
06:06우린 진지한 교제를 하고 있는데.
06:10선수 치셨군요.
06:13한 발 늦었지만, 저도 지금 이 순간부터는 본격적으로 시작할 겁니다.
06:19그래요?
06:21모르시는 것 같은데, 김다연 씨 나랑 고통 사이가 아닙니다.
06:27벌써 도장 쾅쾅 찍었거든요.
06:30도장이요?
06:32혹시 혼인 신고하셨어요?
06:36아니에요, 그런 거.
06:37강선생.
06:39아, 예.
06:42강선생님, 찾으시는 것 같은데.
06:46예.
06:51제인 씨, 나 좀 봐요.
06:52제인 씨, 나 좀 봐요.
07:00왜?
07:01따로따로 다니자면.
07:03누가 보면 어쩌려고 이래.
07:04그럼 끝까지 모른 척 하던져.
07:07거기서 갑자기 나타나서 왜 그런 쓸데없는 소리를 하는 거예요?
07:10누가 나타나?
07:11당신이 버젓이 걸어왔지.
07:14멀쩡한 좋은 남자가 저 남자인 모양이지?
07:17허우대는 멀쩡하구만.
07:20저 녀석이 그때 만난 그 남자야?
07:21그 사람 아니에요.
07:24아니라니.
07:26도대체 남자가 몇 명인 거야?
07:28어떻게 하고 다니길래 남자가 이렇게 많은 거냐고?
07:30어떻게 하고 다니다니.
07:32말이 점점 심해지네요.
07:35우리 학교 선생님이에요.
07:38호텔은 여직원 없나 보죠?
07:40나한테 마음두고 있는 여자는 없어.
07:42그렇겠죠.
07:43이렇게 막무가낸 데 어떤 여자가 좋다 그러겠어요?
07:47제발 예의 있게 행동해요.
07:49알았어요?
07:51저 자식, 다신 만나지 마.
07:57알았어?
07:59저 자식이라니.
08:00제발 그 말버릇 좀 고쳐요.
08:02아무나 다 제인 씨 아들이에요.
08:04이 사람 저 사람 할 것 없이 다 자식이라니.
08:06남들이 들으면 뭐라 그러겠어요?
08:08내가 왜 남들이라는 말까지 신경 쓰며 살아야 돼?
08:11듣기 싫으면 듣지 말라고 해.
08:16그렇게 큰 소리를 떠드는데 어떻게 안 들어요?
08:19사람들이 다 우리만 보잖아요.
08:21진짜 창피해 죽겠네.
08:23창피해?
08:24내가 말이야?
08:25지금 내가 창피하다고 말하는 거야?
08:30조용히 좀 하고 주위를 좀 둘러봐요.
08:32다들 제인 씨만 획끝거리잖아요.
08:34더불어 나까지.
08:36그래도 얼굴 안 뜨거워요?
08:37그나마 체면은 있나 보네요.
08:43제발 아무데서나 성질 좀 부리지 말아요.
08:47조용히 알 좀 시키고 들어와요.
08:49뭐?
08:52이런 거 사진 찍히면 진짜 과관이겠어요.
08:55기사들이 어깨 망정해서.
08:57뭘 봐요?
09:02구경 났어요?
09:09오셨어요?
09:10아이고 날이 덥습니다.
09:13아버지 서재에 계세요.
09:16잠깐 나가셨어요.
09:18답답하시다고.
09:18그래요?
09:20시원한 것 좀 줘요.
09:25식사하셨어요?
09:27아 예.
09:28먹고 왔어요.
09:29여기 와봤자
09:30어디 제대로 된 음식 구경이나 하겠어요?
09:38아이고 왜 그래요?
09:39밥 잘 먹고 들어와서.
09:41그러게요.
09:42여기 음식이 맛깔스러워 봐요.
09:44내가 왜 나가서 먹고 들어와요?
09:45친정짓 놔두고.
09:48표현했다고 할 수 있겠죠.
09:53단씨 저쪽 그림 설명해 드릴게요.
09:55가시죠.
09:55네.
09:59아 좀 실례해도 되겠죠?
10:01안 되겠는데.
10:04요.
10:04단씨 저기.
10:06네.
10:08우린 이미 다 돌았습니다.
10:10그리고 다른 볼 일도 있고.
10:13지금 갈 겁니다.
10:15그럼 지금 같이 가시는 겁니까?
10:18같이 왔으니까 같이 가야겠지?
10:24겠지요?
10:27강 선생님 저 먼저 갈게요.
10:30다음에 학교에서 봬요.
10:31저도 갑니다.
10:44거긴 뭘 또 봐.
10:46그만 봐.
10:47절대 안 돼.
10:48말이 되는 소리를 해요.
10:50우리 학교 선생님이에요.
10:51계약하면 매일 봐야 돼요.
10:53뭐?
10:54뭐?
10:55그럼.
10:56계속 볼 거란 말이야?
10:58그거 진짜 계약 위반인 거 알아?
11:00그게 왜 계약 위반이에요?
11:02계약서에 학교 다니지 말란 얘기는 없었는데.
11:05그래.
11:06그 계약서.
11:07진지한 교자야.
11:09만날 때마다 딴 놈이 튀어나온 거.
11:12진지한 교자가 될 게 뭐야.
11:13그만 좀 궁시렁대요.
11:17왜 그래요 도대체?
11:19제인씨 지금 이상한 거 알아요?
11:21꼭 여자친구 옛날 과거 뒤집는 사람 같아요.
11:24그것보다 더 기분 더러워.
11:26바람난 와이프 현장 잡은 기분이야.
11:29난 다른 건 놔봐도
11:30여자가 바람나 양다리 걸치는 꼴은 절대 못 봐.
11:33장인은 이제 오셨습니까?
11:40아버지 오셨어요?
11:42진지 드셨어요?
11:43오냐.
11:44시원한 내기준 한 그린데다오.
11:47네.
11:48아이고.
11:50떴다.
11:52아우 근데.
11:53너희들 웬일이야?
11:55웬일은요.
11:56아버지 뵈러 왔죠.
11:57아.
12:00아니 백화점은 어떡하고
12:01이 시간에 이렇게 와있어.
12:04아.
12:04이 태아가 아주 잘하고 있어서
12:06다행히 그 녀석은 저를 안 닮아서
12:09뭘 해도 아주 얄무집니다.
12:13아 정말 다행히.
12:16아버지.
12:17저희하고 같이 살아요.
12:19여기서 혼자 이러고 계시지 말고요.
12:22어 이거 어때서.
12:24조용하고 공기 좋고
12:25괜찮아.
12:28아 참.
12:29언니.
12:30제인이 여자 사귀는 거 알아요?
12:33모르죠?
12:36그냥 호텔 사람이래요.
12:39호텔 사람이래요?
12:41내가 보기에는 아니던데요.
12:43인사도 제대로 못 시키는 거 보면.
12:46그날 우리랑 딱 마주쳤잖아요.
12:49걔 바빠서 집에도 못 오는 애예요.
12:52매가지 새벽같이 나가서 저녁 늦게 들어오는 애인데.
12:55여자한테 빠져서 노느라 못 들어오는 거예요.
12:59언니가 말려야 되는 거 아니에요?
13:01그러다가 오빠처럼
13:02애나 낳아가서 들어올지 누가 알아요?
13:05아가씨.
13:06여보.
13:07그만들 해라.
13:09아이고 너도 가봐.
13:11아 자네는 백화점 이렇게 비워둬도 되는 거야?
13:15아 태아가 아주 잘하고 있어서
13:17다행히 계셔서
13:19아 그럼 나처럼 옷을 벗고 나오든지
13:22뭐하러 비싼 월급 중냄에 자리 지키고 있어.
13:26아이고 너도 가봐.
13:28아 진장집 나들이 오래 하는 거
13:30보기 좋지 않아.
13:32아 둘 다 이렇게 한가한 사람들이야.
13:43아버지 저희 집 옮기시는 거 생각 한번 해보세요.
13:48여보 여보 이루가
13:49쓸데없는 소리 하지 마.
13:52가봐.
13:52신경 쓰지 마라.
14:08제인이 전하고 있을게.
14:10가라.
14:18참.
14:20다음번엔 제인씨가 내려와요.
14:22내가 얼마나 바쁜 줄 알아?
14:25거기까지 내려갈 시간이 어딨어?
14:28나도 바빠요.
14:30이제 계약하면 시간도 없단 말이에요.
14:32그래도 나보다 한가하잖아.
14:34그거야 제인씨 생각이죠.
14:37이왕 시작한 거 우리 공평하게 해요.
14:40공평?
14:41네 공평.
14:43내가 서울 한번 올라오면 제인씨가 인천 한번 내려오고
14:45제인씨 볼 일 해결하면 내 문제도 하나 해결하고
14:48이래야 공평하죠.
14:50그런 얘기는 계약서에 없었잖아.
14:52왜 없어요?
14:53서로의 의견을 존중한다 그렇게 적었잖아요.
14:563조.
14:59이 젠장은 내가 형준이 이 자식을 그냥
15:01욕은 안 하기로 구두로 사전에 협의한 것 같은데
15:04그것도 종이에 적어서 공증을 해야 하나요?
15:09하긴 뭐 공증해봤자 하나 소용도 없는 것 같지만.
15:12저는 참 튼튼하게 만들었어요.
15:27저렇게 혹사시켜도 안 떨어져 나가는 거 보며.
15:29단 전화기도 참 튼튼하다고 생각해.
15:35저 국산이지?
15:36우리나라 물건 애용해야 된다니까요.
15:38저렇게 집어던져도 까딱 없는 거 보면.
15:41우리 호텔 물건이 원래 튼튼하잖아.
15:44부장님 결제.
15:45자네 미쳤나?
15:47오늘 결제 올리지 마.
15:49나 저기 들어가면 오늘 그냥 죽을 것 같아.
15:53왜 이렇게 열려서 씩씩대는 거죠?
15:55꼭 금방 터질 폭탄 같아요.
15:57폭탄?
15:58난 폭탄보다 우리 실장이 더 무서워.
16:00매일 실장 굶고.
16:01링 알아? 링?
16:03응?
16:03더 무서워.
16:04너 도대체 계약서를 어떻게 검토한 거야?
16:07계약서? 무슨 계약서?
16:09저번에 그거 있잖아. 그 여자 거.
16:10네가 검토했잖아.
16:12어, 그거 왜? 무슨 문제 있어?
16:15계약서가 문제가 아니라 그 여자가 골칫덩어리야, 젠장을.
16:19아니다. 욕도 하지 말랜다.
16:26아, 뭐라는 거야, 이 자식?
16:30다녀왔습니다.
16:31아유, 왜 이제 오는 거야?
16:32손님 오셨어.
16:35손님?
16:37강 선생님.
16:38한참 기다리셨어.
16:40나는 네가 남자 만나러 갔다 해도 아닌 줄 알았지.
16:43말을 하지 그랬어.
16:47어서 오세요.
16:49강 선생님, 여기 웬일이세요?
16:52말씀해 주셨잖아요.
16:53저 이제 본격적으로 하겠다고.
16:55그 남자분보다 뭐 한 발 늦긴 했지만
16:57그분하고 저 똑같이 대해주세요.
17:00강 선생님.
17:01그 남자라니 누구?
17:03또 누가 있어?
17:05아니야, 엄마.
17:06그게...
17:07아, 저희봐.
17:07당신 좀 가만히 있어.
17:09다다 얘기를 좀 들어봐야 될 거 아니야.
17:11다다.
17:12얘기 좀 해봐.
17:12이거 어떻게 된 거냐?
17:15그게...
17:16아빠 있잖아요.
17:17아빠 있잖아요.
17:19그게 정말 별거 아니거든요.
17:22그냥 잠깐 일이 있어서...
17:24정말이에요?
17:26아니, 그럼 그 남자분하고 아무 일 없었어요?
17:29아까는 진지한 교재라고 하셨잖아요.
17:32진지한 교재라고?
17:33진지한 교재라고 하셨잖아요.
17:34그게 뭐야?
17:34그게 뭐야?
17:34그게 뭐야?
17:35그게 뭐야?
17:36아니에요, 엄마.
17:38아니라니까, 아빠.
17:39준희, 가만히 있어.
17:43나중에, 나중에 전부 다 얘기할게요.
17:46전부 다요.
17:47강 선생님, 미심하신 거 아니에요?
17:52그렇게 제가 마음에 안 드세요?
17:57그런 게 아니라 제 얘기는...
18:00그게 아니면 혹시 모르잖아요.
18:05저랑 다연 씨랑 천생연분일지.
18:08아유, 그럼 염분은 아무도 몰라.
18:22저랑 잠깐 얘기 좀 해요.
18:29좋죠.
18:30데이트 신청이라면 얼마든지.
18:32데이트 아니에요.
18:35그리고 웃지 마세요.
18:36저 지금 강 선생님한테 엄청 화나 있으니까.
18:49어떻게 이럴 수가 있어요, 강 선생님?
18:52이렇게 안 하면 제 존재 아예 생각도 안 하실 거잖아요.
18:55그 남자는 이미 다연 씨랑 시작한 것 같은데.
18:58강 선생님은 그 사람이랑 아무런 관계가 없잖아요.
19:01뭐하러 그런 얘기를 우리 집에 와서 하는 거예요?
19:04내가 좋아하는 여자랑 먼저 시작한 남자인데
19:06왜 저랑 아무 관계가 없는 거죠?
19:09솔직히 어머니는 모르시는 눈치라
19:12말씀 안 드릴까도 생각했는데
19:13괜히 저번에 반칙하는 것 같고
19:16멋진 척하고 정정당당하고 싶어서
19:19객기 좀 부려봤어요.
19:21강 선생님.
19:25저 절대
19:26그냥 농담하는 거 아닙니다.
19:29그것보다 훨씬 진지해요.
19:33전 강 선생님한테 특별한 감정
19:35이만큼도 없어요.
19:37그럼 이재인이라는 분
19:42사랑하시나요?
19:45아니요?
19:46그래도 그건 선생님이랑 사랑...
19:48그건 됐어요.
19:50누굴 마음에 특별히 정해놓으신 게 아니라면
19:52저도 한 번만 돌아봐주셨으면 합니다.
19:55왜 웃으세요?
20:04다현 씨 화내니까 진짜 무서운데요?
20:08바다야, 바다...
20:13자, 다 얘기해봐.
20:16일단 그 남자부터.
20:17그래, 얘기해봐라.
20:18야, 누구냐 그 남자가?
20:20아니, 누나 숨겨놓은 남자가 있었어?
20:22너 가만있어.
20:23그냥 우리 학교 미술 선생님이에요.
20:28아니, 누가 강 선생님 말이야?
20:29강 선생님은 오늘 내 눈으로 봤으니까 됐고
20:32미술관에서 만났다는 그 남자.
20:35별 사람 아니에요.
20:37아니, 별 사람 아닌데 왜 몰래 만나?
20:39아, 수상하잖아.
20:40야, 누가 몰래 만나?
20:42겨우 두 번밖에 안...
20:43두...
20:44두 번이나 만났어?
20:47여보, 한 번도 아니고 두 번이래요.
20:49두, 두 번?
20:49야, 너 그래도 심각하게 만나는 남자는 아니지?
20:53당신은 남자를 만나는데
20:55그냥 만나는 경우가 어디 있어요?
20:58얘기해봐, 어떤 남자야?
21:02그게...
21:03예, 준희야, 너 현진이 병원번호 알지?
21:26예, 아, 갈까요?
21:27어, 그래.
21:28현진이 왜?
21:29현진이 좀 내려오라 그러게요.
21:31걔는 뭐 알 거 아니에요.
21:32둘이 죽고 못 사는데.
21:33아, 이 사람.
21:34바빠서 밥 먹을 시간도 없는 애를 왜 자꾸 불러내고 그래.
21:36야, 야, 그만둬.
21:37집에 들어오고 물어봐, 인마.
21:39아이고, 다다가 얘기를 안 하잖아요.
21:40유현진 선생님 좀 바꿔주세요.
21:41제가 뭐 우리한테 뭐 숨기고 그리네요.
21:43야, 여기 집이에요.
21:43뭔가 상태가 심각한 거예요.
21:45우리가 대처를 해줘야 한다고요.
21:48그거 엄마 말이 맞아요.
21:49누나, 순진해가지고 이상한 남자한테 금방 속을 거야.
21:52우리가 챙겨야지.
21:54야, 너...
21:54저, 저, 저, 나 이리 좀.
21:55어, 누나.
21:56잠깐만, 잠깐만.
21:57저 엄마 바꿔달래.
21:58어, 알았어, 잠깐만.
21:59아, 저, 저, 당신은 가만히 있어요.
22:01당신이 백 번 말해봤자 소용없어요.
22:03내가 해야 된다고요.
22:05여보세요?
22:09어머니, 저 잘 몰라요.
22:12그 남자 한 번도 본 적 없어요.
22:14아, 본 적은 없어도 들은 적은 있을 거 아니야.
22:17진짜 모르는 거야?
22:19저기 어머니, 저 잘 모르거든요.
22:23다연이한테 물어보세요.
22:24현진아, 다다 남자 생겼으니까.
22:30이제부터 네가 선볼래?
22:32아니요.
22:36있잖아요, 어머니.
22:43야, 야, 준이야.
22:44네 엄마는 아주 나이 먹을수록 점점 등그러이가 돼간다.
22:47아, 이인은 무슨 애들 앞에서
22:50그냥 현명하다고 얘기해요.
22:53알아듣기 쉽게.
22:54아이고, 현명하다고 얘기한 거 아닙니다.
22:58술은 익을수록 향기가 나고
22:59나이가 먹을수록 지혜로워지는 거잖아요.
23:02그렇지, 준이야?
23:03그럼요, 그럼요.
23:05우리 엄마 말이 무조건 맞아요.
23:07이마, 너 너무 애, 이 자식.
23:08남자가 돼가지고
23:09아빠 편 큰 번도 안 들고
23:10맨날 지 엄마 편 만들어.
23:11얘가요, 날 닮아서 현명하고 지혜롭잖아요.
23:16아이고, 아이고.
23:18허!
23:25그거 참 곤란했겠구만.
23:29곤란한 정도가 아니었어요.
23:31하필이면 거기서 그렇게 딱 만날 게 뭐예요?
23:34얼마나 성질을 부리든지.
23:36그래도 그 녀석 성질 참 많이 죽었네.
23:40그런 걸 보고 참고 있었다니.
23:44안 참으면 어떡해요?
23:47그게 그렇게 화나는 일인가요?
23:49아, 그거야.
23:52사정이야, 어떻든.
23:54다른 회사하고 노닥거리는 꼴을 어떻게 봐.
23:58다른 건 몰라도
23:59그 꼴은 못 참지.
24:02사는 자식이 말이야.
24:04그런 걸 보고 참고 있으면
24:06어디 나 사나 풀린 바본 개야.
24:10꼭 그 사람 같아요, 할아버지.
24:16어?
24:16그 사람 누구?
24:18저 만나고 있는 대마왕이요.
24:20자기 바보 아니라고 펄펄 뛰었거든요.
24:23바보는 아니구만.
24:25바보긴요.
24:26얼마나 약한데요.
24:28그래야, 할아버지.
24:29그래.
24:30그래.
24:31들어와, 들어와.
24:32오늘 아주 재우숨도 아주 맛있어.
24:33네.
24:34그만 들어가 봐.
24:35다음엔 제가 올라갈게요.
24:35예, 예.
24:36뭐하러 바쁜 사람.
24:37시간만은 노인네가 움직이는 게 나아, 예?
24:41아이, 차값도 깡짝, 사람도 구경하네.
24:56죄송해서 그러죠.
24:58참, 이거요.
25:00사탕이요, 심심하실때 드시라고요.
25:04이게요, 홍삼이 들은 거라서 몸에 좋대요.
25:09고마워.
25:10들어가세요.
25:14네.
25:16오빠.
25:17어, 재영아.
25:18이따 점심때 뭐해?
25:19오늘 토요일인데.
25:20점심때 점심 먹어야지.
25:22토요일날 점심 굽냐?
25:23그럼, 나 이따가 점심 사줘.
25:24재인이 오빠랑 같이.
25:25우리 둘이면 되지.
25:27거기 넌 오빠 왜껴.
25:28남자들이 여자 하나 안 어울려.
25:30이대이면 몰라도.
25:31고마워.
25:32고마워.
25:33들어가세요.
25:34네.
25:35어, 오빠!
25:36어, 이따 점심때 뭐해?
25:37이따 점심 먹어야지.
25:38토요일날 점심 굽냐?
25:39그럼, 나 이따가 점심 사줘.
25:40제인이 오빠랑 같이.
25:41우리 둘이면 되지.
25:42뭐, 이대이면 몰라도.
25:45오빠, 정말 우리 오빠 여자 없어?
25:48어?
25:49혹시 우리 몰래 연애하는 거 아니야?
25:51그럴 수 있잖아.
25:52신문에 난 것도 그렇고.
25:55어디서 그런 발상에 나오니 넌?
25:57재인이 정말 바빠.
25:59그냥 우리끼리 먹자.
26:00아, 나 니 오빠 아직 무섭다.
26:03그래.
26:04그래도 점심은 먹을뻔 아니야.
26:06한번 전화는 해보자, 어?
26:08어, 출근하는 길이야?
26:13재웅이가 셋이서 점심 먹잰다.
26:15바빠.
26:16아니, 도대체 맨날 뭐가 그렇게 바빠?
26:18그럼 먹고살기가 쉬워.
26:20오전에 스케줄 꽉 차있고,
26:225회 인천 가야돼.
26:23인천?
26:25그럼 선생님?
26:26그래, 선생님.
26:28바쁘다면서 거기까지 내려가는 거야?
26:30선생님이 오랍니다.
26:31그러니 가야지.
26:33무슨 일이 아직 못 와.
26:35아버지.
26:36재인이가 확실히 달라진 게 달라졌는데요.
26:39뭐가?
26:40재인이가 누가 뭘 한다고 듣는 녀석입니까?
26:43그런데 오란다고 가네요.
26:45아니, 오란다고 누가 그러고 누가 가.
26:48그 선생님이 오란다고 재인이가 인천까지 간답니다.
26:52아니, 정말 오란다고 가는 거야, 그 녀석이?
26:54예.
26:55이야.
26:56그래.
26:57좀 나아지는 건가?
26:58그렇죠.
26:59아무래도 둘이 타협을 하고 있다는 소리니까요.
27:01타협은 무슨.
27:02타협이한테 망신이나 안 당하면 좋겠는데.
27:05회장님.
27:06왜 그렇게 그 아가씨를 탐을 내시는 겁니까?
27:08이 재인이 베필로는 그보다 더 좋은 조건의 착한 아가씨들이 주로 설 텐데.
27:11네.
27:13하.
27:14하.
27:15하.
27:16하.
27:17하.
27:18하.
27:19하.
27:20하.
27:21하.
27:22하.
27:23하.
27:24하.
27:25하.
27:26하.
27:27하.
27:28하.
27:29하.
27:30하.
27:31하.
27:32하.
27:33하.
27:34하.
27:35하.
27:36하.
27:37하.
27:38하.
27:39하.
27:40하.
27:41하.
27:42하.
27:43하.
27:44하.
27:45하.
27:46하.
27:47하.
27:48하.
27:49하.
27:50하.
27:51하.
27:52하.
27:53하.
27:54하.
27:55하.
27:56
28:04자네도 하나 먹어볼 텐가?
28:05아, 됐습니다
28:07이리 가까이 와봐
28:08
28:09벌려, 내 손 깨끗해
28:11
28:14몸이 아주 좋다니
28:26오늘 전화할게
28:47아이고, 이리 와
28:49오늘은 일찍 들어오네요
28:51빨리는 매일 늦으시더니만
28:52아니야, 아니야, 사무실에 고작이 나가지고
28:54더 일하고 싶어도 못하겠어
28:56다단
28:57지방에서 꼼짝도 안 해요, 뭐라는지
28:59애를 또 얼마나 복과됐으면
29:02복과되기는요, 걔가 멸치도 아니고
29:05당신은 안 궁금해요?
29:07아, 궁금하지
29:09그래도 일단 다단한테 한번 맡겨봐
29:11걔가 언제 우리 실망시킨 적 있어?
29:13아, 그러게 왜 말을 안 하냐고요
29:15지 말대로 별사람 아니면 왜 말을 못해요?
29:18아, 얘기할게, 은아버지 뭘 그래
29:21당신은 그 말을 믿어요?
29:23아, 부모가 자식만을 믿는지
29:25그럼 누구 말을 믿나
29:27공인에 애잡지 말아 당신
29:29아휴, 댁스 좀 줘
29:30터이가 꺾일 때도 됐는데
29:31이러네
29:32누가 애를 잡는다고 그래요? 당신은
29:36어, 저기, 저기, 내, 내, 내, 내, 내, 가 봐
29:38여보세요?
29:41네, 다연이요
29:42잠깐만요
29:44어, 준이야, 누나 좀 나오라고 그래
29:47응, 알았어
29:48문아, 나와봐, 손 나왔어
29:52알았어
29:53왜, 또 왜?
29:55잠깐만요
30:01저기 혹시 강 선생님이세요?
30:07아닌데요, 전 이재인이라고 합니다
30:13네, 잠시만 기다리세요
30:18여보, 남자예요
30:20남자?
30:21예, 강 선생님 말고 그 남자 있잖아요
30:25받아봐, 남자야
30:27이재인씨란다
30:29여보세요
30:30이재인인데
30:31알아요
30:32내가 모르는 건 우리 집 전화번호를 어떻게 알았냐는 거예요
30:35친절하게 받아, 남자 전화
30:38엄마
30:39좀 가만히 좀 있어
30:41애가 통화는 해야 될 거 아닌가
30:43전화 받아 봐
30:45우리 집 전화 어떻게 알았어요?
30:47그게 중요한 게 아니고
30:49당신 어머니가 날 왜 그 강 선생인가 하는 사람으로 착각하는 거야
30:53그러게 왜 지금 전화를 해요
30:55나보고 내려오라며
30:57어디서 만날지 얘기를 해야 할 거 아냐
30:59아 참, 그걸 깜빡했네
31:02어디서 만날까
31:03만날까
31:09당신이 만나자고 그랬으니까
31:11스케줄도 다 하다 가자
31:15잠깐만요
31:17내 방에서 받을래요
31:19우린 괜찮아
31:21그냥 약속할까?
31:22괜찮아, 괜찮아 누나
31:23우리 모두 저 누나 방으로 갈까?
31:25
31:27여보 여보 여보 여보 여보
31:33아니 이게 어떻게 된 사태일까요?
31:37아, 신박한 기상이변이지 뭐
31:39당신 손으로 그냥 한 그릇에 남자 우박에 뚝
31:43그거 떨어졌는데
31:45이야, 그것도 두 명이나
31:47아니 근데
31:49한 명은 현진이한테 떨어져야 되는데
31:51왜 쟤한테 두 명이나 떨어졌을까요?
31:53아이고, 아이고, 이 사람 표정관리라고
31:55그렇게 얘기해 그냥 소울은 좋아 죽겠으면서
31:57아이고, 아이고
31:59그러면 당신은 안 좋아요?
32:00아, 난 너무 좋아, 엄마
32:01아이고, 아이고
32:03역시 우리 아들밖에 없다
32:05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아이고
32:11왔어 여기까지
32:12이제 당신 하고 싶은 거 하자고
32:14뭘 그렇게 생색을 내고 그래요?
32:17나도 두 번이나 산 넘고 물 건너서 거기까지 갔다 왔는데
32:20물이야 한강이겠지만 산은 또 무슨 산이야?
32:26말이 그렇단 얘기죠. 사람이 왜 그렇게 빡빡해요?
32:31밥 안 먹었어요?
32:33밥?
32:35원래 나이 먹은 남자들이 배고프면 못 참잖아요.
32:39뭐 이해해요. 우리 아버지도 그러시니까.
32:42당신 아버지? 누가 나이로 먹어, 나이로 먹기.
32:47아닌가요?
32:48그럼 뭐 그렇다고 해주죠.
32:51그렇다고가 아니라 난 아직 한창 때란 말이야.
33:18이봐. 너무한 거 아니야?
33:28조용히.
33:30도서관에서 조용히 해야 한다고 학교 다닐 때 선생님이 안 가르쳐줬어요?
33:40이러기가 어딨어?
33:44뭐가요?
33:45다다에 도서관에서 할 일이 있을지 모르지만 내가 도서관에서 뭘 하냐고.
33:50김다연 씨요. 다다는 우리 집 가족들만 불러요.
33:54암튼 다다든 김다연 선생님이든 간에 난 여기서 할 일 없이 돌아다닐 만큼 한가하지 않아.
33:59할 일이 왜 없어요? 도서관에 왔으면 당연히 책을 봐야죠.
34:05필요한 건 내가 알아서 충분히 챙겨보고 있어.
34:08이런 데서 이렇게 어슬렁거리고 있을 시간 같은 거 없어.
34:11바쁘다고.
34:13급할수록 돌아가래요.
34:15그리고 사람이 어떻게 자기가 하고 싶은 거 하면서 살아요?
34:18지난번에 나도 썩 내키지 않은 일을 했으니까
34:21이번엔 약속대로 내가 하고 싶은 일을 해야죠.
34:24이게 오늘 내 볼일이에요.
34:26공평한 게 좋은 거죠.
34:28계약서지 10조에 보면.
34:29알았어 그만해.
34:31아주 그놈의 계약서 노래를 불러요 노래를.
34:33입만 열면 계약서 타령이야.
34:36당신 꼭 계약서대로 내 몸에 붙은 사랑금 받아내겠다고 달려드는
34:40베니스의 악덕고리 대금업자 같아.
34:43제인 씨는 딱 불량 학생이고요.
34:46그 남자 이름 모르죠?
34:48누구? 또 어느 남자?
34:51여기도 남자 숨겨놓은 거야?
34:53또 양다리야?
34:57아니요. 그 베니스의 상인 말이에요.
35:00정말 읽긴 읽었어요?
35:03그냥 대충 줄거리만 하는 거죠?
35:05오늘 한번 제대로 읽어봐요.
35:07나랑 뭐가 닮았는지.
35:08천천히 읽다 보면 확실히 다르다는 걸 알 거예요.
35:13줄거리만 알아도 충분해.
35:15당신이 샤일록보다 한 수 위야.
35:19그래도 읽긴 읽었나 보네.
35:21여자 주인공 이름을 물어볼 걸 잘못했나?
35:24포샤!
35:29뭐해? 빨리 와.
35:30도서가 나왔으면 책을 봐야지.
35:37밥은 내 마음대로 먹을 거야.
35:39왜요? 그런 게 어딨어요?
35:41오늘은 다 내 마음대로 하는 날이잖아요.
35:43그날 당신도 먹고 싶은 삼겹살 먹었잖아.
35:46그러니까 오늘은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어야지.
35:48당신 말대로 공평하게.
35:49당신 말대로 공평하게.
35:50제인 씨.
35:51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35:52간다!
35:53설마 강아지를 먹자고 하는 건 아니죠?
35:56음식이야 음식.
35:57응?
35:58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35:59먹는 음식에 편견을 가지면 안 되지.
36:00나는 음악에도 편견을 먹어야지.
36:01오늘은 내가 먹고 싶은 거 먹어야지.
36:02당신 말대로 공평하게.
36:09제인 씨.
36:10지금 어디 가는 거예요?
36:11간다!
36:16설마 강아지를 먹자고 하는 건 아니죠?
36:21음식이야 음식.
36:22응?
36:23심각하게 생각하지 말라고.
36:25먹는 음식에 편견을 가지면 안 되지.
36:26난 음악에도 편견을 가지고 있어요.
36:28그러니까 먹는 거에는 당연히도 그렇죠.
36:32아이들한텐 내내 클래식 듣게 한다며?
36:35당신도 이겨내야지.
36:36듣는 거랑 먹는 거랑 같아요?
36:39배고프니까 얼른 들어갑시다.
36:44나이 먹으면 배고픈 걸 못 참거든.
36:48공평한 게 좋은 거라며?
36:50안 돼요.
36:51제인 씨.
36:56내가 한 번 양보했으니까.
36:57잊지 말고 꼭 적어놔.
37:02나한테 빚이 하나 있는 거니까.
37:04약았어 정말.
37:05약긴.
37:06당연한 거지.
37:07내가 우리 대장한테 배운 가장 중요한 건.
37:08빚을 절대 안 잇는다는 거야.
37:09값을 빚이나 받아야 할 빚이나.
37:10좋은 것만 배웠군요.
37:11인정머리 없다는 소리처럼 들려요.
37:12응.
37:13정확해.
37:14사업에서 인정은 필요 없거든.
37:15진작에 이럴 걸.
37:16이제 당신한테 절대 안 끌려 다녀.
37:17placebo인 holistic 서있다?
37:18sectionseng Safe.
37:20горbel significa 밟은 바다.
37:22가풀 비지나 바다야 할 빚이나.
37:24좋은 것만 배웠군요.
37:25인정머리 없다는 소리처럼 들려요.
37:28응.
37:29정확해.
37:30사업에서 인정은 필요 없거든.
37:34진작에 이럴 걸.
37:37이제 당신한테 절대 안 끌려 다녀.
37:40是engnisse ا硬азыв typical
37:43były którzy
37:44성형그룹? 사기꾼 아니니?
37:52그건 아닌 것 같아요. 제가 좀 알아봤거든요.
37:56어머, 이게 웬일이니, 이게?
37:59얘, 성형그룹이면 재벌 아니야?
38:02재벌 3세라나 봐요.
38:05어머, 이게 웬일이니? 어머나, 세상에.
38:09여보, 성형그룹 재벌이래요. 재벌 3세래요.
38:12입에 목이 들어가겠어, 이따도.
38:15야, 현재람, 정말이냐?
38:19응? 누나 왔네. 웬일이야, 이렇게 일찍, 어?
38:25저기, 무슨 일 있어요? 아니, 얼굴이 왜 늘 그러세요?
38:31얘, 큰일 났다. 니네 누나가 우박이 아니라 돈벼락을 맞은 것 같아.
38:36이게 괜찮아, 말하는 거하고는 아이고, 참.
38:39돈벼락.
38:42그런 문제를 바로바로 해결해야지 넘기면 안 된다, 이런 말이오.
38:51알겠습니다.
38:56앉아.
39:01너 진행 상황을 보고 해야 할까냐?
39:04너 또 성질 부르고 다니는 게야?
39:07예의는 지키고 다니는 거지?
39:09서면으로 올릴까요? 확실히 사업이군요.
39:13여자랑 밥 한 번 먹고 나서 결과를 보고 해야 하며.
39:16여자랑 밥 한 번?
39:17그게 니가 말하는 진지한 교제냐?
39:23너, 할애비 속일 생각 마라.
39:27니 말대로 내가 우리 집 대장이니까.
39:31아, 아 참.
39:34또 지난번 폭탄 건 마무리 잘 되고 있는 거야?
39:36어떻게 하셨냐고 묻는다면 쓸데없는 질문이겠죠?
39:41뭐?
39:42아직 잡힌 건 없습니다.
39:45하지만 양치기 소년이란 생각은 안 하고 있습니다.
39:48그러니까 뭐 단순히 거짓말하는 재미로만은 아니다.
39:52예.
39:53돌았거나 목적이 있거나 둘 중에 하나예요.
39:55하지만 치밀하게 준비한 걸로 봐선 정신이 동거 같진 않습니다.
40:00그리고 협박 전화도 한 번 났었고.
40:02지피는 사람은 있는 거야?
40:04의심이 갈만한 딴 사람?
40:06지금 현재로는 딱 한 명이 의심스럽습니다.
40:14다다오면 가만 안 있겠지?
40:17당연하지.
40:18아, 그럼 배신을 하고도 누나가 살아남으리라 생각했냐?
40:22다 이유가 있잖니.
40:24그래.
40:25예수님을 은전 몇 푼에 팔아먹은 유다도 다 이유가 있었다지.
40:29다행히 다다가 예수님은 아니잖아.
40:33나 지금이라도 병원에 올라갈까 봐.
40:35가만히 당하는 것보다는 피신하는 게 낫지 않을까?
40:38무슨 피신식이나.
40:40다다 누나가 예수님은 아니지만
40:42그래도 왜 워낙 순진해가지고 잘 구슬리면
40:45또 왜 금방 풀잖아.
40:47아직도 컷 보르냐.
40:49그거야 그렇지.
40:51그럼 잘 구슬려볼까?
40:52응.
40:54우리 다다 누나한테 진짜 바쁘겠다.
40:56엄마 저렇게 벼르고 계시지.
40:58누나 꼬셔도 되지.
41:00그러게 말이다.
41:01걔가 요즘 남자까지 겹쳐서 무지하게 바쁘잖니.
41:04살다 보니까 이런 날도 있다.
41:06그게.
41:12안녕하십니다.
41:14여름 먹어?
41:15맛있겠다.
41:17무겁다.
41:20그냥 기도해줄게.
41:22그게 누구야?
41:24의심이 가면 알아보고 얼른 대책을 세워야지.
41:28사실
41:28할아버지가 제일 유력한 용의자여.
41:31이제 겨우 적자도 벗어놨고 가만 보면 현금이 도는 장사라 지금도 호시탐탐 노리고 계시는 분 아닙니까?
41:43남의 호텔 뒷조사나 끊임없이 하시면서.
41:48오빠 왔네.
42:00집에서 자주 보니까 좋다.
42:02니들 둘 왜 같이 들어와?
42:05야 나도 이 동네 살아.
42:07이웃사촌 몰라?
42:09지붕이 다르잖아.
42:12너 내 동생한테 흑심 있냐?
42:13네 동생은 너 때문에 시집 못 갈 거다.
42:16아유 오빠 무서워서 어디 접근이나 하겠냐?
42:19너 첫사랑들 다 정리하기 전에 재형이 옆에 얼씬도 하지마.
42:23봤지?
42:24네 오빠 이렇다.
42:25아유 우리 여기서 이러지 말고 앉아서 얘기하자.
42:28시원한 거 같이 마시면서.
42:29어?
42:38이야.
42:40대한민국에서 배짝하라는 제일일 거야.
42:43이런식으로 복수를 하고 가네 그래.
42:52어떤가 자네는?
42:55자네 생각도 내가 제일 유력한 용이란가?
43:00대답하기 힘든 질문은 하지 마십시오.
43:05얇기.
43:06회장님.
43:09당하셨습니다.
43:10아무래도 이상해요.
43:16또 뭐가요?
43:17아버지 말이에요.
43:19재인이가 여자를 사귀고 있다는데 별 말씀이 없으시잖아요.
43:23별일 아니다.
43:25그렇게 생각하셨나 보죠?
43:26아니에요.
43:27그럴 리가 없어요.
43:29태아야.
43:31예 언니.
43:31네가 조용히 한번 알아봐라.
43:34재인이가 어떤 여자를 사귀고 있는지.
43:37에휴 그걸 알아가서 뭐 하게요?
43:39뭘 하기는요.
43:40뭔가가 있으니까 아버지가 조용히 계시는 거죠.
43:44작년에 아버지가 죽며 쓴 그 아가씨도
43:45나 몰라라 하고 집을 놨은 녀석이
43:47이제 와서 별볼 일 없는 여자를 만나고 다닌다면
43:50우리 아버지 성격에 가만히 계셨겠어요?
43:53아 그거야.
43:55돈 안 벌고 쓸데없는 짓 하고 다닌다고.
43:58벌벌 뛰셨을 양몰이지.
44:00그러니까요.
44:03알았어요.
44:04제가 한번 알아보죠.
44:06저도 아무래도 뭔가 느낌이 이상합니다.
44:08재인이가 이 시점에서
44:10아무 여자나 만나고 다닐 그럴 녀석이 아니거든요.
44:12그래.
44:13네가 무슨 꿍꿍인지 상세 좀 알아봐라.
44:22그래.
44:23그 학생 정말 유학 가는 거냐?
44:25지금 수석 중이에요.
44:27빠르면 계약하고 바로 갈지도 몰라요.
44:30그럼 그동안은 뭐 계속 만나야 되는 거고.
44:33현진이가 그 얘기는 안 해요?
44:35야, 현진이 어디니?
44:38아, 벌써 대피했지.
44:40현진이 아버지.
44:41그거야 뭐 듣기를 했다 말하니
44:42이거 영 실감이 안 나서
44:44도대체 무슨 일이냐?
44:48죄송해요.
44:49죄송하기는 정말 잘했어.
44:52남자는 그렇게 만나야 되는 거야.
44:53그래, 이번 일은 네가 참 잘한 것 같다.
44:57여보, 정말 잘했죠?
44:59아니, 얘가 무슨 재주로 재벌과 며느리가 돼요.
45:02그게 다 인연이니까.
45:04아이고, 그 재벌인가 하나 사람 만나는 게 잘한 게 아니라
45:07그 학생 공부시킨 거, 나 참 잘했어.
45:10아, 선생님이 그런 일이지.
45:12누가 하는 거냐?
45:13누나도 참 엉뚱해.
45:15어?
45:16아니, 아니, 계약은 뭐하러 해?
45:18결혼을 해야지, 어?
45:19결혼하면은 계약 같은 거 안 해도
45:21그냥 마구마구 응원해 줄 수 있잖아.
45:23야, 누가 결혼을 한다 그래?
45:27몇 번 만났지도 않았어.
45:28어, 그럼 열심히 만나봐.
45:31재벌이 되잖니.
45:33다다.
45:34너 결혼할 생각 없으면 거리두고 만나.
45:36그리고
45:37아버지는 그렇게 요란한 사람은 별로다.
45:40뭐 결혼이란 건 서로 비슷한 사람끼리 해야지
45:43너도 편하고 우리도 편하고 그런 거야.
45:45여보, 재벌이라는데 뭐가 요란해요.
45:48사이는 좀 있는 집안이라도 괜찮은 거예요.
45:50당신 좀 가만히 있어.
45:54다다 뭐 물론 네가 알아서 잘하겠지만
45:55신중하게 만나.
45:58괜히 정주지 말고.
46:04아니, 당신은 왜 말을 그렇게 해요?
46:07아, 뭐가.
46:08아니, 우리 다다가 그런 남자를 언제 또 만나요?
46:12열심히 만나보고 결혼다고 그러면 좀 좋아요.
46:15아이고, 당신은 어떻게 딸같은 부모가 뭘 그렇게 모르나.
46:19우리 살건 이렇다고 쳐도
46:20그쪽 집안이 어디 그런 집안인가?
46:22그러니까요.
46:23그러니까 더 조심을 해야지.
46:25괜히 소문만 타라고 일 잘못되기라도 해봐.
46:28어?
46:29여자만 손해보는 장사야.
46:30고주란이 다 험이 되는 거야.
46:32어째 그렇게 생각이 모자라, 당신.
46:34뭐가 잘못되요? 결혼하면 되지.
46:37아니, 이리 봐.
46:38그래, 결혼을 하면 우리 다다가 편할 것 같아?
46:42사는 방법이 틀린데.
46:44그 사람들은 밥 몇 끼 먹고 살아요?
46:46뭐가 틀려요?
46:47우리 다다가 부족한 게 뭐가 있다고요?
46:49어허, 이 사람 뭘 몰라도 이렇게 모르나.
46:52아니, 우리 다다가 부족하다는 게 아니라
46:55그쪽이 부족하다는 거야.
46:57너무 없어도 너무 많아도.
46:59하여튼 돈에 치면 모든 게 다 안 보이게 돼 있어요.
47:01남들만큼 그냥 적당히 사는 게 최고야.
47:06이 사람.
47:15용서해줘, 김다다.
47:18뭐?
47:19내가 원하는 건 다 해줘?
47:22네가 이러고도 친구야?
47:23말이나 하지 말아야지.
47:25얘기했잖아.
47:27선보는 거 빼놓고는 다 들어준다고.
47:28재희 씨랑 오늘은 뭐 했어?
47:34나 아직도 너한테 삐져 있어.
47:36말 돌리지 마.
47:37어, 다다야.
47:39풀어라.
47:40응?
47:41너 선보면 안 되잖아.
47:43너도 잘 알잖니.
47:45봐도 돼.
47:46충분히 이해해 줄 사람이야, 우리 오빠.
47:48내가 그러고 싶지 않은데?
47:51그리고 오빠가 이해 같은 거 안 해줬으면 좋겠어.
47:56아휴.
47:57너나 나나 남자 때문에 고생을 너무 많이 한다.
48:02난 고생 아니야.
48:04오늘 어디 갔었어?
48:06도서관.
48:07책 찾을 게 있어서.
48:08근데 못 찾았다?
48:09다음엔 국회 도서관에서 만날까 봐.
48:13정말 특이한 커플이네.
48:15아니, 고집생 커플이야.
48:18왜?
48:18난 고집 없어.
48:20그 대망도 성질이나 부리지.
48:22고집은 잘 모르겠던데?
48:23고집이 왜 없어?
48:25남자는 냅다 호텔 행사에만 데리고 다니고
48:27너는 맨날 도서관에만 처박혀 있고.
48:29그래도 다양성 면에서는 재희 씨가 너보다 낫다.
48:33일관성 있잖아.
48:34나야.
48:35한우물만 파자님.
48:36아휴, 피곤하다.
48:40삼재는 삼재다.
48:42삼재 아니야.
48:44그거는 삼각관계라 그러는 거야.
48:47이봐, 닥터현진.
48:48너 오늘 내 주먹이 죽을래?
48:50아니야, 잘못했어.
48:54오, 시원하다.
48:55시원하지?
48:56어.
49:02요새 문 닫는 로펌 많다는데
49:04네 로펌도 문 닫게 생겼냐?
49:06왜 이렇게 안 간 거야?
49:08무슨 악담을 이렇게 하냐?
49:10의뢰인 회사가 이쪽에서 가다가 들렸다.
49:12귀한 시간 쪼개서.
49:13그런데 어떡하냐.
49:15모처럼 귀한 시간 쪼갰는데 내가 약속이 있는데.
49:18뭐, 공적이니?
49:19개인적이니?
49:20둘 다.
49:23정말 나도 같이 가도 되는 거야?
49:26궁금해 죽겠는 얼굴로 그런 말이 나오네.
49:28그래도 내가 느닷없이 나와있으면 그 선생님 경호하는 거 아니야?
49:32아니야.
49:33웬만한 일로는 눈도 깜짝 안 해.
49:35우리 대장이나, 아니 할아버지가 나타나도 눈도 깜짝 안 할 거다.
49:39어떤 여자야?
49:40너도 한 번 봤잖아.
49:45그래도 만나다 보면 틀리잖아.
49:47하나도 안 틀려.
49:49그냥 평범해.
49:50어, 그 전보다 평이 훨씬 후한데
49:52이제 사랑이 팍 하고 오는 거냐?
49:55미쳤냐?
49:57그런 소리 하지 마라.
49:59내 염장 지르는 거 할아버지 한 명으로도 충분해.
50:02아니, 그렇게 만나는데도 아무 감정이 없는 거야?
50:05그게 됐잖아.
50:06무슨 감정이 생겨?
50:07그런 촌스런 여선생 상대로.
50:11하긴.
50:11꽉 막혀서 고리타분한 주제에 남자는 엄청 많더라.
50:16그쪽 방면에만 여고 같아.
50:17뭐, 평범해?
50:40촌스러워?
50:43고리타분해?
50:44그래, 진짜 여고의 본색을 보여주자.
50:55죽었어.
51:03오!
51:07아니다, 붓고 나오지 그랬어?
51:09이만하면 평범한 건데.
51:11다른 녀석들이 자꾸 흘끈거리잖아.
51:15사실 그동안 좀 고리타분했잖아요.
51:19잘못을 했으면 사과를 해야죠, 정중하게.
51:23잘못했어.
51:25진짜?
51:27당신 여우야.
51:28그거 알아?
51:29재현 씨, 세상에서 제일 중요한 게 뭐라고 생각해요?
51:33돈.
51:34돈이 최고야.
51:35재벌집, 전주 녀석은?
51:37없어요, 한 군데 거.
51:39오빠!
51:41다음 주에는 온다 그랬잖아요.
51:43지금 다연이랑 한 집에 같이 사는 사람인데.
51:46누구라 한 집에 살아?
51:47성질은 참 더러운데,
51:49가끔은 사랑같아 볼 때가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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