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00날씨 소식입니다. 이번에는 취재기자와 함께 이틀째 쏟아진 밤사이 폭우의 원인과 이후의 전망을 자세하게 알아보겠습니다.
00:07김민경 기상자난 전문기자와 함께합니다. 어서오세요.
00:11어서오세요.
00:12자, 그젯밤엔 충청이었는데 어젯밤엔 남부가 또 난리였습니다.
00:17폭우의 양이 좀 어느 정도였는지 먼저 좀 살펴보죠.
00:21네, 그제부터 시작된 전국적인 비가 지난 밤사이에는 남부지방에 특히 집중됐습니다.
00:26전남 나주의 누적 강수량이 450mm에 육박했고요.
00:31큰 피해가 있었던 광주도 438.5mm, 담양도 400mm에 달했습니다.
00:37경남도 만만치 않았는데요. 창령에서는 376mm의 비가 쏟아졌고,
00:43하만과 산청에서도 300mm를 넘겼습니다.
00:47이와 함께 충청 지역에도 비가 계속되면서 서산은 누적 강수량이 500mm를, 서천은 400mm를 넘어섰습니다.
00:55네, 이번 비가 많이 온다는 걸 체감하기도 했지만,
00:58그 기록으로 보니까 하루 강수량이 역대 1위를 기록한 곳도 많다면서요?
01:03네, 맞습니다.
01:03광주와 서산에서는 어제 하루에만 4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지면서 관측 이래 역대 1위 값을 기록했는데요.
01:121일 강수량 기준으로 광주에서는 관측이 시작된 1939년 이후 86년만,
01:18서산은 1968년 이후 57년만의 가장 많은 양입니다.
01:23이 밖에도 어제 홍성과 천안, 서청주에서도 각각 지역 기준 역대 최고 1강수량을 기록했습니다.
01:31이 말은 태풍이 왔을 때도 이 지역에서 이렇게 많은 비가 내린 적은 없었다는 뜻입니다.
01:37그만큼 어마어마한 기록입니다.
01:39비가 많이 온 것도 문제인데, 사실 얼마나 강하게 왔느냐, 짧은 시간 동안 얼마나 집중됐느냐, 이것도 문제지 않습니까?
01:46맞습니다. 비구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레이더 영상 준비했는데요.
01:51화면 보면서 폭우 상황 짚어보겠습니다.
01:54오후부터 분홍색과 남색의 강한 비구름이 남부지방을 지나가더니,
02:00자정을 넘어서까지도 이렇게 영향을 주고 있습니다.
02:04어제 오후에 경남 산청에서는 1시간에 101mm의 극한호우가 쏟아졌고요.
02:11네, 나주에도 92mm, 그리고 순창과 광주, 담양 등에서도 시간당 70mm가 넘는 물폭탄이 쏟아졌습니다.
02:21네, 지금 산청 얘기 들어보니까 1시간에 101mm의 비가 내린 거잖아요.
02:26이렇게까지 비가 강하게 내린 이유는 뭡니까?
02:29네, 기압 배치 보면서 설명드리겠습니다.
02:32그제 충청 등에 중부의 물폭탄을 쏟았던 이 저기압은 이렇게 북동쪽으로 빠져나갔고요.
02:38그 자리를 북쪽의 건조한 공기가 이렇게 채우면서 많이 내려와 있는 상태였습니다.
02:45한반도 남동쪽에서는 북태평양 고기압이 그제보다 어제 이렇게 우리나라 쪽으로 더욱 확대가 됐었고요.
02:53이미 많이 내려온 건조 공기와 남쪽에서 올라온 수증기가 더 강하게 이렇게 부딪히면서
03:00남부지방을 중심으로 강한 비구름이 압축되면서 강하게 발달했기 때문입니다.
03:05그제와 어제의 비구름을 비교해보면 강한 비구름을 의미하는 보라색과 남색 영역이
03:13그제보다는 어제 이렇게 더 가늘고 길게 분포한 걸 볼 수 있습니다.
03:19폭이 좁고 동서로 길게 늘어진 강한 비구름대가 동쪽으로 이동하기 때문에
03:24이 구름대가 걸친 지역에서는 폭우가 계속해서 쏟아지는 겁니다.
03:28네. 이렇다 보니 한 지역에서도 어떻게 보면 강수량의 차이가 이곳저곳 따라서 많이 차이가 났다면서요.
03:35맞습니다. 대표적인 사례가 어제 충남 서산에서 나왔는데요.
03:40그래픽 화면 보실까요?
03:41네.
03:42어제 서산에서 기록된 일강수량 438.9mm는 이 수석동에서 관측된 기록입니다.
03:51하지만 22km 떨어진 이 서산 대산읍에서는요. 강수량이 76.5mm에 그쳤습니다.
04:01하루 동안 같은 지역 안에서 무려 6배나 차이가 나는 겁니다.
04:06기상청에서 예보하는 예상 강수량은 지역의 대표적인 값이기 때문에요.
04:11실제로는 이렇게 곳에 따라 큰 차이가 날 수 있습니다.
04:14내가 사는 곳에 예보된 최대치의 비가 내릴 수 있다는 걸 꼭 염두에 두시고
04:19많은 비가 예보됐다면 사전 대비를 철저히 해야 합니다.
04:23네. 오늘도 현장에 나가 있는 최재기자들을 연결했는데
04:25지금 곳곳에 빗줄기는 많이 약해진 것 같더라고요.
04:29이제는 비구름이 좀 지나간 겁니까?
04:32네. 지금은 비가 한결 약해졌고요.
04:34지역에 따라서는 소강상태를 보이는 곳도 있습니다.
04:37다시 한 번 레이더 영상 보겠습니다.
04:40자정을 넘어서부터는 이렇게 비구름대가
04:43내륙으로 많이 들어오지 않았고요.
04:46조금 약해지거나 이렇게 해상으로 올라가게 됩니다.
04:52건조한 공기와 남쪽의 수증기가 대치하는 상황에서
04:55중규모 저기압이라는 저기압의 소용돌이가 하나 생기는데요.
05:00이 저기압이 반시계 방향으로 이렇게 계속 회전하면서
05:03그러니까 소용돌이가 치면서 동서로 길게 늘어졌던 비구름이
05:08서해상을 따라 이렇게 북서쪽으로 올라갔기 때문입니다.
05:11그래서 남부지방은 비가 그친 곳이 있고요.
05:14수도권과 일부 중부지방 그리고 서해안에 비구름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입니다.
05:20고기압이나 저기압 이런 건 많이 들어봤는데
05:22중규모 저기압은 뭡니까?
05:25네. 공기는 고체가 아니라 기체이기 때문에
05:27물 위에서 바람이 불면 파도가 크기가 다 각각 제각각이듯이
05:31서로 일정하게 충돌하는 게 아니라
05:33한쪽 부분이 순간적으로 유독 강해질 때가 있습니다.
05:37이 과정에서 공기가 말려 올라가면서 소용돌이를 형성하게 되는데요.
05:42이 소용돌이가 바로 저기압입니다.
05:45다만 워낙 작은 규모라 중규모 저기압이라고 부르는데요.
05:49짧게는 1시간 그리고 몇십 분만 해도 발생을 하는데
05:52규모는 작지만 수직으로 강하게 발달해서
05:55좁은 지역에 강한 비를 쏟을 수가 있습니다.
05:58그러니까 저기압이 큰 밥그릇이라고 하면요.
06:02중규모 저기압은 쌀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06:05그런데 이 작은 저기압의 크기에도 쌀, 콩 크기 등 각각 제각각인데다가
06:10워낙 규모가 작아서 예측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습니다.
06:13지금 비가 좀 그치긴 했지만 아직 안심하기는 이른 것 같아요.
06:17오늘 밤이 또 한 번 고비가 될 수 있다면서요?
06:20네. 그렇습니다.
06:20기상청은 내일까지 전남과 경남에 300mm 이상, 전북과 경북, 충청에 200mm 이상,
06:28수도권과 강원에도 최대 150mm의 많은 비가 더 내리겠다고 예보했는데요.
06:33특히 오늘 밤부터 내일 오전 사이 남부지방은 시간당 80mm 이상의 극한 호우가
06:39그리고 중부도 시간당 30에서 많게는 50mm의 강한 비가 쏟아질 걸로 보입니다.
06:45어제 서산에서는 기상관측 장비가 낙뇌에 맞아서 먹통이 되기도 했는데
06:50오늘 밤에도 낙뇌에 좀 주의해야 합니까?
06:52네. 그렇습니다.
06:53그제부터 오늘까지 전국에 관측된 낙뇌는 무려 2만 5천 번입니다.
06:58지난해 1년 내내 관측된 게 14만 5천 회 정도인데요.
07:03이번 사흘 사이 6분의 1에 달할 만큼 많이 발생했습니다.
07:07낙뇌가 발생하는 이유는 손에 물을 묻히고 얼음을 만지면 얼음이 손에 달라붙잖아요.
07:12얼음 표면이 건조하기 때문에 물방울에 수분을 뺏는 겁니다.
07:17물방울에 수분이 얼음으로 이동해 나가면서 한쪽은 플러스, 다른 한쪽은 마이너스가 되는 전기적인 성향을 띄게 되는데요.
07:26이 플러스와 마이너스가 교류하면서 빵 터지는 게 번개, 그리고 이게 떨어지면 벼락이 됩니다.
07:32현재 남쪽으로부터 강하고 많은 수증기가 유입되고 있는 와중에 북쪽에서는 찬 공기도 많은 상태이기 때문에
07:39오늘 밤에도 번개와 벼락이 자주 발생할 걸로 보입니다.
07:43앞서 김민경 기자, 왜 이렇게 강한 비가 내리는지 좀 분석을 해줬었는데
07:47요즘에 바다 수온이 크게 올라서 비가 더 강해졌다, 이런 분석도 있더라고요.
07:52이게 실제로 영향이 있습니까?
07:54네, 위성 영상이 찍은 우리나라 주변 해수 온도와 분포를 지난해와 비교해봤는데요.
08:00왼쪽이 지난해 7월 17일, 그리고 오른쪽이 어제입니다.
08:041년 전 같은 시각보다 확실하게 더 붉어진 걸 보일 수 있는데요.
08:08해수 온도가 그만큼 많이 올랐다는 의미입니다.
08:12해수 온도가 높아지면 북태평양 고기압을 더 강하게 만드는 데 영향을 줄 수가 있고요.
08:18먼 남쪽 해상에서는 열대요란이나 태풍의 발달도 부축입니다.
08:23무엇보다 중요한 건 해수면 온도가 높아질수록 대기 중에 수증기를 품을 수 있는 용량,
08:29쉽게 말해서 물탱크의 용량이 커지게 되거든요.
08:32그러니까 바다에서 대기 중으로 비구름의 재료가 되는 수증기가 증발하는 양이 많아진다는 얘기인데요.
08:40지금 보시는 화면은 노란색은 북태평양 고기압이고요.
08:45가장자리를 따라 이렇게 올라오고 있는 게 바로 수증기입니다.
08:50뜨거워진 바다에서 만들어진 수증기가 이렇게 고기압의 가장자리를 따라 우리나라 쪽으로 굉장히 많이 몰려오고 있는 겁니다.
08:57연이은 폭우 때문에 추가 피해가 좀 우려되는데 가장 큰 위험은 어떤 데 있습니까?
09:03침수 피해는 물론이고요. 산사태 발생 우려가 굉장히 심각한 상황입니다.
09:08현재 충남 전역을 포함해 전국 18곳에서는 산사태 경보가, 55곳에서는 산사태 주의보가 발령 중이고요.
09:17산사태 위기 경보는 충청은 재난 최고 단계인 심각 단계이고, 제주를 제외한 전국이 경계 단계입니다.
09:24토양 수분 합류량이 포화 수준으로 많아진 만큼 산사태 발생 가능성이 매우 큰 상황입니다.
09:31산 인근 지역 주민들은 사전에 대피 정보를 확인하고,
09:35긴급 재난 문자가 발송되거나 산사태 발생이 감지되면 즉시 안전한 장소로 신속하게 대피하셔야 합니다.
09:42네, 알겠습니다. 여기까지 듣도록 하겠습니다.
09:45김민경 기상재난전문기자와 함께했습니다. 고맙습니다.
09:48고맙습니다.
09:49고맙습니다.
09:50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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