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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만나면 좋은 친구, MBC
00:30전 일일 일식이라 아시잖아요
00:33대충 먹지?
00:35너랑 나랑 둘이 이 그림이 어울리기나 하니?
00:38먹고 체할 일 있어?
00:40밥맛 없겠지만 먹어둬
00:43너도 네가 밥맛 없는 건 아니?
00:46속 모르는 사람이 세상에 둘도 없는 친자매로 볼까 무서워
00:51그렇다고 우린 왼수같은 이복자매예요
00:54이 말 써붙일 순 없잖아?
00:57아버지가 계속 누워있길 바라지 너
00:59설사 그런 일이 있대도 넌 아니야
01:03회장 자리가 코앞 같지?
01:06내가 가만히 두고 볼 것 같아?
01:08분수도 모르고 기어올라봐 어디
01:11가루가 되게 박살내줄테니까
01:20경씨 그거 튀어나왔는데도
01:22아버지 영 안 일어나도 신경도 안 쓸걸?
01:24왜 아냐
01:26회장 자리 따놓은 당상이라고 속으로 뻗이 대고 있을텐데 뭘
01:30수정이가 욕망의 화신이면 경채는 욕망의 대망이라고 할 수 있지
01:35둘이 회장 자리 넣고 박터지게 싸울 거 생각하면
01:38둘이 맞짱뜨기 누가 둔데? 난 뭐 흑인 줄 알아?
01:41내가 민간 유통을 그것들이 꿍꺽하게 두고 볼 줄 알아?
01:44그러게 진작 좀 잘하지
01:46그럼 지금쯤 회장 자리 자기가 차지했을 줄 알아?
01:50아무튼 전쟁은 지금부터야
01:53그러니까 당신이 여기 나와서 아버지 상태를 좀 체크하라니까
01:56알았으니까
01:58오늘은 그냥 철수해
02:00깨나실 것 같지도 않구만
02:03하긴 그럴 거 같긴 하다
02:05그래 가자
02:26여러분
02:40오늘 저와 루시아 씨는 협력사 재계약 건으로 외근 나갑니다
02:45어? 소문에 거기 요즘 주도하고 황금에서 접촉이 있다던데? 저도 들었어요
02:51남의 협력사를 그렇게 막 중간에서 가로채도 되는 거예요?
02:54에이 아직 가로친 건 아니죠
02:56에? 아 시간 문제죠 뭐? 진작부터 들었던 얘긴데?
02:59그럼 결국 한 건하고 주도 쪽으로 갈아타는 건가?
03:03자자자
03:04아직 결정난 거 아니니까 너무 앞서들 가지 마시고 업무들 보세요
03:09루시아 씨는 외근 나갈 준비하세요
03:11
03:13회장님의 상태가 생각보다 많이 안 좋나 봅니다
03:16복귀가 늦어지시는 걸 보니까
03:18가족분들이 시시하니 알 수가 있나요?
03:22주가나 대외적인 회사 이미지 때문에 그럴 거예요
03:25어떻게든 돌아오시겠죠 강한 분이니까
03:31본부장님한테 회장님은 어떤 분이세요?
03:35보스죠 뭐 밥 먹여주는 사람?
03:39근데 갑자기 그건 왜요?
03:42어떨 때 보면 회장님을 좀 다르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서
03:49뭐 특별히 다르게 생각할 거가 없지만
03:52적어도
03:54그분이 회장직에 오래 건재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03:58그래야 우리 부모님의 목숨값을 부를 수 있으니까
04:04그럼 루시아 씨는요?
04:06같아요 저도
04:08회장님 목숨을 살린 이유도 그런 마음이고
04:11가장 높은 곳에서 떨어져 봐야 고통이 클 테니까
04:18경채 그거 티나 안 내도 아버지 영 안 일어나도 신경도 안 쓸걸
04:24수정이가 욕망의 화신이면 경채는 욕망의 대망이라고 할 수 있지
04:30둘이 회장 자리 넣고 박 터지게 싸울 거 생각하면
04:33둘이 맞짱뜨게 누가 둔데? 난 뭐 흑인 줄 알아?
04:36내가 민간 유통을 그것들이 꿍꺽하게 두고 볼 줄 알아?
04:42자식 놈들이라고 하나같이
04:44애비가 죽든 말든 그저 회사 먹을 꿍리만 하고
04:49하루라도 빨리 죽어달라고 고사 안 지르는 걸 다행이라고 해야 하나
04:54
05:04고객님이 전화를 받을 수 없죠
05:06눈썹 구별
05:07뭐냐
05:22여보세요
05:23아니 왜 안 받아 뭐했어
05:26설마 아직 자는 거야?
05:28자긴 누가 자
05:30생각할 게 있어서 생각하는 중이지
05:33생각은 집어치우고 당장 아버지한테 가봐
05:36아니 꼭 가야돼?
05:38그냥 전화로 물어보면 간호사가 더 말해줄텐데
05:41그건 내가 벌써 했지
05:43상쾌 여전하대
05:44그럼 됐네 뭐
05:46아버지 깨어났을 때 옆에 누가 있느냐가 포인트라니까
05:49아니 당신 같으면 죽다 살아났는데
05:51옆에 붙어서 간호하는 사람이 고맙겠네 아니가
05:52알았어 간다 가
05:56으아 진짜
06:00무슨 일인데 회의 중인데 불러내
06:01뭐 급한 일이야?
06:02우리 아버지 유언장 공증
06:03김전희 했지?
06:04갑자기 그건 왜?
06:05아니 했어 안 했어 그 엄마 말해
06:06했으면
06:07내가 그럴 줄 알았어
06:08내용 좀 알자
06:09내용 좀 알자
06:10그 변호사법 위반이야
06:11누구 앞길 막을 일 있냐?
06:12아니 안 막아 걱정 마
06:13아니 안 막아 걱정 마
06:14지도세도 모르게 보면 누가 아냐
06:15아버지
06:17아버지 누워 계실 때
06:18살짝 응?
06:19우리 아버지
06:20이번엔 운 좋게 구사일생 했지만
06:22또 이런 일 없다고 누가 장담하냐
06:23그러니까 회장님 돌아가실 때 대비해서
06:24유언장부터 접수하겠다
06:25아버지 돌아가시면
06:26그건 아직 먼 얘기고
06:27알아보니까
06:28뇌수술 후유증으로 침해가 올 수도 있대요
06:29아버지
06:30그래
06:31그럼
06:32우리 아버지
06:33우리 아버지
06:34이번엔 운 좋게 구사일생 했지만
06:35또 이런 일 없다고 누가 장담하냐
06:37그리고 회장님 돌아가실 때 대비해서
06:40유언장부터 접수하겠다
06:42아버지 돌아가시면
06:43그건 아직 먼 얘기고
06:46알아보니까
06:50뇌수술 후유증으로 치매가 올 수도 있대요
06:53아버지 금치 산자 되면
06:57그땐 우리 민희 씨 집안에 헬게이트 열리는 거지
07:05유언장 공개요?
07:07회장님 사망까지 염두에 둔 것 같더라고요
07:10그걸 미리 봐서 어쩌자고
07:12뭐 아니다 싶으면 조작이라도 할 건가
07:14저한테 말하면 사장님한테까지 들어갈 걸 모르는 건지
07:18아니면 알아도 상관없다는 건지
07:20그게 우리 오빠 매력이죠
07:22단순한 거
07:24아니 근데
07:25회장님 상태가 그렇게 안 좋은 겁니까?
07:28그런 건 아닌데
07:29다른데도 아니고
07:30뇌수술이다 보니
07:31영양제 꺾고 누워계시게 한 거예요
07:34오빠나 수정이는 몰라요
07:36다행이네요
07:38정말 다행인 건지
07:41네?
07:42아니에요 아무것도
07:45오빠가 저렇게 설치는 걸 보면
07:47수정이도 가만 안 있을 거예요
07:49김변희 알아서 대응해요
07:51계약 기간이 아직 남아있긴 하지만
07:57재계약을 미리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았어요
08:01보시면 아시겠지만 기존에 있던 계약 내용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습니다
08:05사람 일은 모르는 건데 너무 서두르는 거 아닌가 모르겠네요
08:13
08:15저희 민강 유통과 한두 해 일해 보신 것도 아닌데요
08:18계약 조항 보시고 조율이 필요하신 부분이 있으시면 언제든 말씀해 주십시오
08:22저희도 최대한 반영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08:25일단 계약 기간이나 끝나고 나서 봅시다
08:33혹시
08:35재계약 의사
08:37없으신 겁니까?
08:39그거야 계약이 끝나봐야 아는 거지
08:41지금 단언할 수 있는 게 아니죠
08:43그걸 이사님께서 모르시면 누가 알겠습니까
08:45재계약 여부
08:47이사님 소관 아니신가요?
08:49어쨌든
08:51지금 어떤 확답도 못 드리니까
08:53그렇게 알고 돌아가시죠
08:55
08:56무슨 일로 이러시는지 몰라도 다시 한번 생각을
08:59이런 생각을
09:01아니에요
09:02괜찮아요
09:03
09:05그럼 계약 기간 이후에
09:07확실한 뜻을 듣는 걸로 하겠습니다
09:09그럼
09:11이만 가죠
09:23이대로 가면 안 될 거 같은데
09:25안 가면요
09:27재계약 같은 거 꿈도 꾸지 않는 사람들이고
09:30무슨
09:31회사에선 당연히 할 줄 알고 있어요
09:34그렇다고 억지로 알 수는 없죠
09:36저 사람 좀 보세요
09:38믿는 구석이 뭔지
09:39어깨에 힘 빡 들어간 거
09:43정말 소문처럼
09:45주도나 한건 쪽이랑
09:46이미 계약이라도 한 걸까요?
09:48했는지
09:49아직 안 했는지 모르겠지만
09:51우리 쪽하고
09:52더 일할 의지가 없어 보이는 건
09:54확실한 거 같네요
09:55이제 어쩌죠?
09:57뭐 어쩔 거 없죠
09:58싫다는 사람한테 매달릴 이유 없으니까
10:01저는 왜 안 해?
10:05사람 궁금하게 해
10:06전화는 왜 안 해? 사람 궁금하게 해. 아버지는 어때?
10:21그냥 그렇지 뭐.
10:24아직도 안 끼어나시는 거 보면 분명히 무슨 문제가 있는 거야.
10:29당신, 오늘 병원에 간 거 맞아?
10:32미안. 너무 피곤해서.
10:34아, 왜 안 가?
10:37나도 할 일 많다 뭐? 나 필라테스도 가야 되지? 내일도 받아야 되지?
10:43야, 오작용! 너 이렇게 비협조직이면서 무슨 회장 싸움으로 꿈꾸냐?
10:47아이, 아버님 하루아침에 어떻게 안 돼? 걱정 마. 내일 가보면 되지.
10:54진짜.
10:57부본부장은 유언장 내용을 미리 공개해달라 그러던데. 전무님은 또 뭡니까?
11:02오빠야. 아버지 쓰러진 게 기회나 싶을 거예요.
11:08전무님은 뭐가 다른가요?
11:10다르다면 믿어줄 건가?
11:13내가 김변한테 어떤 사람인지 나도 아는데.
11:16우리 아버지 그렇게 쉽게 무너질 뿐 아니에요.
11:23유언장 같은 건 먼 얘기죠. 분명히 다시 복귀할 거예요.
11:28하지만 옛날 같진 않을 거예요.
11:30사람 심리가 한 번 죽을 고비를 넘기면 몸사리게 돼 있거든.
11:37김변한테 이런 소리하면 언니 귀에 들어갈 건 알지만...
11:41알면 소외하시는데...
11:43언니가 알아도 상관없으니까.
11:47회장님 회사로 복귀하시고 심경의 변화를 일으켜 혹시라도 유언장을 수정하겠다고 하면 그때 미리 알려줘요.
11:56그 정도는 해줄 수 있죠?
11:58됨.
12:25밀크티예요
12:37무슨 그림이에요?
12:42처음 보지?
12:44나도 아까워서 꽁꽁 싸두기만 하지
12:46잘 안 열어봐서
12:48볼 줄은 모르지만
12:50그냥 봐도 작품이 좋네요
12:52작가가 누구예요?
12:54우리 아들
12:56내가 자기한테는 말 안 했는데
12:58우리 아들 화가였어
13:01꽤 전도 유망한
13:03여기저기 갤러리에서
13:05전시문의도 많이 들어오고
13:08이렇게 숨겨두고 있기엔
13:12너무 아까워요
13:13전시회 열어서 사람들한테 보여줘야지
13:17나중에
13:18기회 되면
13:24네가 어른이 되면
13:42뭐가 됐을지 궁금해
13:45우리 미소온
13:53외구가 좋아했으니까
13:55외교관이 됐을까?
13:59장문도 잘했으니까
14:01소설가?
14:02뭐가 됐든
14:07잘했을 거야
14:08잘했을 거야
14:09보고 싶어
14:21우리 딸
14:23우리 딸
14:24읽지 않고 쓰지 않는 자 먹지도 마라
14:46어울리지 않게 웬 북구씨
14:50언제부터 선비였다고
14:52나는 읽지 않고 쓰지 않으면 입안에 가시가 돋치는 사람이야
14:55뼛속까지 선비다 이 말이지
14:57양말 속 당신하고는 시작부터가 달라
14:59아이고
15:00안 하던 짓 하면 죽는다는데
15:02당신은 그 연불이나 외주에 그게 딱이구만
15:06돈이 글러들어온다
15:08온 우주 삼라만상의 돈이라고 생겨먹은 것은
15:11싸그리 오판스레 품에 들어온다
15:13돈 돈 돈 돈 돈 돈
15:14그만 그만 그만 그만
15:16오랜만에 인문학점 교양 쌌는데
15:18초치지 말고 묵묵히 무기나 걸어
15:20무?
15:21뭐?
15:22원래 무기였어
15:24됐다
15:28아이고 예술 못해요 예술을
15:33여보시오
15:34예님 젠데요 불광동 쏘가리
15:36아 가리가리 쏘가리 어쩐 일이신가?
15:38그 조원유통의 조사장 아시죠?
15:41그 예전에 그 형님 돈 갖다 썼던
15:43알다마다 그지가 왜 또 돈 빌어야 돼?
15:46아 그래?
15:47그럼 뭐 거기서 봐
15:48어 끊어 뚝
15:51누가 돈 쓴데?
15:52돈 쓸 일이야 차고도 넘쳤지
15:55나가봐야 되니까 채비 좀 해줘
15:56바지 날도 세우고
15:58구두도 똥파리가 앉았다가 쭉쭉 미끄러지게 광도 좀 내고
16:01누가 방 보러 오는 데서 기다리는데?
16:03이쁜 여인은 돈 밝히는 거 아니야
16:06돈은 나만 밝히고 당신은 미모를 밝혀
16:08돈 돈 돈
16:09미모 미모 미모 미모
16:10돈 미모 돈 미모
16:11돈 미모 돈 미모
16:13미모 돈 미모
16:17이제 곧 오실 거예요
16:19저 본부장님이 쓴다고 하면 돈도 바로 될 텐데
16:22그때 이자가 살벌할 텐데 괜찮으시겠어요?
16:25에휴 뭐 어쩔 수 없죠 뭐
16:27그래도 이렇게 연결된 게 어딥니까?
16:31반수를 합시오
16:33돈모니 돈모니 돈모니 돈모니 돈모니 돈모니 돈모니 돈모니 돈모니 돈모니
16:37어서 오십시오 어르신
16:39저 기억하시죠?
16:40서로 바쁜데 인사 같은 건 구겨서 구석지에 던져버리고
16:43이 친구신가?
16:45아이씨
16:46앉읍시다
16:49야 오랜만에 미남끼리 거래하는구만
16:52얼마나 서실라고?
16:54선의자 떼고 한 달에 28% 알고 계시죠?
16:58예 미리 말씀 들어서 잘 알고 있습니다
17:00내가 가장 좋아하는 거 담보
17:02가장 싫어하고 미워하는 거 무담보
17:04혹시 무담보면 당장 이별 합시다
17:07아이고
17:08아이씨
17:16미국에 있는 작은 땅문서입니다
17:19오랜만에 잉글리시 땅문서를 만나보네
17:23저스트 모먼
17:25쏘리
17:28어 중전 무슨 일이시오?
17:32자경이 방 들어올 사람이 월세 좀 깎자는데 어쩔까?
17:35이놈의 옆에 내가 월세 미쳤네 미쳤네
17:38중전 지금 월세 깎는 게 문제가 아니오
17:42이 추상전화 비즈니스가 바쁘니까 나중에 통화합시다
17:45빠이
17:47무슨 일로 그러세요?
17:51아 시집간 딸내미 쓰던 방이 비어있는데 자꾸 월세를 놓겠다고 난리네
17:55속할 말이 없는 우리 중전
17:57
17:59
18:00하던 다이얼로그 컨티뉴 합시다
18:02
18:03그러니까 이 땅문서가
18:05디스 더 오브 원 투데이 더
18:09매니
18:10아는 나라가 많네
18:11
18:12
18:13여보
18:15
18:15호보아
18:16혐경사 재계약권은 도대체 왜 말이 없습니까?
18:21계약서 도장 받았으면 법무팀에 넘겨야 되는 건 몰라요?
18:24건 몰라요? 아직 못 받았습니다. 아니 그 도대체 외근을 왜 나가는 거예요?
18:29해마다 미리미리 재계약을 했었는데 아직까지 그거라던부터. 아니 설마
18:35불발된 건 아니죠? 아직 계약 기간 남아있어요. 누가 그걸 몰라요?
18:42늘 계약 종료 전에 재계약을 확정 지었었는데 왜 아직이냐고 묻고 있는
18:46거잖아요. 내가 알아서 합니다. 김 변호사님께서 이 정도까지 나설 일이
18:50아니지 않나요? 이거? 우리 회사의 모든 계약에 대한 법리적 검토와
18:54적용은 내 일이니까 우리 법무팀을 거치지 않은 계약이라는 건 존재할
18:59수가 없고 그 계약을 토대로 모든 사업이 진행되니까 이 정도면 대답이
19:05됐습니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담당자는 김 변호사님이 아니라
19:09접니다. 알아서 할 테니까 걱정하지 마십시오. 당연히 그러시겠지.
19:15만에 하나. 재계약이 불발되거나 혹여 우리 협력사를
19:20경쟁사에 뺏기는 불상사가 생기면 그땐 각오해야 될 겁니다.
19:25참 회장님은 든든하시겠습니다. 이런 충복이 옆에 있어서.
19:30이제라도 알았으면 문문도 좀 노력이란 걸 해봐요.
19:35쉬운 말로 밥값이란 걸 좀 해란 얘기입니다.
19:38아유.
19:58아휴...
20:24아휴, 갑자기 왜 이렇게 어지러워?
20:28회사님, 회사님 정신 차리세요
20:31회사님 정신 차리세요!
20:36회사님, 정신 차리세요
20:38병원에 금방 도착하니까 걱정하지 마세요
20:42회사님, 제발 들리세요?
20:51이제야 다 기억이 나는구만
20:55이제야
20:58사장님은 안 계세요?
21:11보시다시피
21:13그럼 나중에 다시 올게요
21:16어쩌나
21:17무려 회장님의 생명의 은인인데
21:20알아주는 사람이 없어서
21:24그런 거 생각해 본 적이 없는데
21:26그렇게 짚어주니까 고맙네요
21:29생각이 많겠어요
21:31아니
21:33계산이 많은 건가
21:34무슨 얘기를 하고 싶은 건지 몰라도
21:38이런 태도도 사내 괴롭힘인 건 아시죠?
21:41무슨 큰일 날 소리를
21:43나는 그쪽을 괴롭힐 마음이 눈꼽만큼도 없어요
21:46그쪽 때문에 괴로운 건 오히려 나지
21:48나 때문에
21:51괴롭다?
21:55생각을 좀 해봐요
21:57내가 과거에 사랑했던 여자하고
22:00쌍둥이처럼 닮은 여자가 내 눈앞에서 오락가락한 애인데
22:03내가 괴롭지 안 괴롭나?
22:05동일인으로 착각할 만큼 쏙 빼 닮았는데
22:09사랑했던 여자라
22:11그래요
22:13사랑했던 여자
22:15그 여자는 내가 자기를 이용하고 버렸다고 생각하겠지만
22:18천만에
22:20야망이 있는 능력남이
22:22가질법한 지극히 일반적인 행보지
22:25절대 배신이니 뭐니 하는
22:27그런 싸구려 단어로
22:29싸잡힐 만한 패악은 아니었으니까
22:33물론 그쪽한테 이런 얘기 뭐 아무 의미 없겠지만
22:37그러게요
22:38내가 왜 철지나 말라 비틀어진
22:41그쪽 삼류 러보스트를 듣고 있어야 되는지 모르겠네요
22:44굳이 이유라면
22:46머리부터 발끝까지 닮은 죄라고 해두죠
22:49물론 지금 그 여자가 어디서 뭐라고 살든
22:52나는 관심 바뀌지만
22:54내 눈앞에 있는 루시아 씨는 조금 달라서
22:57설마
22:59나한테 관심이 있어요?
23:01다른 의미의 관심이랄까?
23:03어떤 의미든 사양할게요
23:05제 관심사는 따로 있어서
23:08김선재
23:10까불지마
23:12내가 겨우 당신 따위 상대하려고 돌아온 줄 알아?
23:15백설이
23:17가면 놀이 재밌니?
23:19알아보러 사람 없으니까 네 세상 같지
23:22그 세상 얼마 못 갈 거다
23:24그렇다고 성형을 할 수도 없고
23:28번번이 누구와 닮았다는 소리
23:30유쾌하진 않네요
23:32뭐 내 기억이 희미해지면 좋겠는데
23:35하나부터 열까지 너무나 또렷해서
23:39쓸데없는 기억력도
23:41피곤한 법이죠
23:42피곤한 법이죠
23:56이것저것 만들어 오긴 했는데
23:58회장님 입맛에 맞으실랑가 모르겠네요
24:01매번 신세만 지고 큰일이네
24:04이거 다 얼마면 될까?
24:06내가 계산할게요
24:07아니 무슨 욕?
24:08아니 실장님 이러시면 제가 되려 섭섭하네요
24:13그럼 고맙게 잘 먹을게요
24:16아이 근데 회장님은 깨어나셨어요?
24:21아직이요
24:23그래서 걱정이에요
24:25어휴
24:28아빠 왜 저래요?
24:30진작 일어났어야지
24:32아직까지 저러고 있는 게 말이 돼요?
24:34세상 일이 다 말이 되는 게 아니네요
24:37새언니 가봤잖아요
24:39직접 보고도 몰라요?
24:41보고도 모르죠
24:43내가 의사도 아니고
24:45그럼 내가 가봐야겠네
24:47왜 꼭 여기서 보자는 건데?
24:53할 말 있으면 내 방으로 오면 되잖아
24:55너도 참 너다
24:57왜 회장실이어야만 하는지 다 이유가 있어요
25:03넌 또 무슨 일이야?
25:05내가 불렀어?
25:07긴급 회동이랄까?
25:09악말로 아버지 저대로 안 깨어나시면 회장직 공석인데
25:12대행체제 가동해야지
25:14아버지가 왜 안 깨어나?
25:16얘 좀 봐라
25:18수술한 지 얼마나 됐냐?
25:20아직도 의식불명이면 이거 심각한 거다 너
25:22니들 올케랑 가봤는데 하루 이틀 깨어날 것 같지가 않더만
25:26회장 대행 체제가 필요하면 같은 법인체인 우리 쪽 사람이 맡아야 하는 거 아닌가?
25:31그래서 네가 하겠다는 거야?
25:33적어도 법인체는 같아야지
25:35그게 기본이잖아
25:37일단 누가 하든 아버지 일어나기 전에 입부터 마시자
25:40아버지 쓰러지신 거 내가 발견해서 병원으로 모시고 간 걸로
25:44위험천만한 순간에 슈퍼맨처럼 짜라고 나타나서 내가 구한 걸로 하자고
25:48왜 아직 소설을 쓰지?
25:50유치해서 못 들어주겠네
25:52오빠는 다른 건 몰라도 사람이 참 일관성은 있어
25:56일관되게 유치 찬란해
26:00오빠!
26:03아빠 어디 갔어요?
26:05그러게요?
26:07분명히 의식불명이었는데
26:09그새 깨다셨나?
26:12여기 환자분 어디 가셨나요?
26:14퇴원하셨으니까 대구로 가셨겠죠?
26:15대구로 가셨겠죠?
26:17대구로 안 왔는데?
26:22이게 뭔 일이래 대체?
26:24그럼 어딜 가신 거야?
26:27일단 내가 아버지한테 점수를 따야 니들한테도 좋은 거다?
26:31생각해봐!
26:33내가 회장직에 올라가면 니들은 자총용 500호로 딱!
26:36우리 삼남매가 민간 유통 접수해서
26:39이 사진들 다 쫓아내고 우리끼리 해먹어버리는 거지
26:41아니
26:45니들 뭐냐 그 눕히?
26:52뭔 소리야?
26:53아버지가 신중되다니
26:54집중되다니
27:12거짓말 사랑이 아니었어
27:15차라리 난 혼자라도 좋았어
27:18어디로 가신다는 소리도 없었대?
27:23없었다니까!
27:25차라리 잘 됐네요
27:27이참에 사장님도 회장님 복귀 후로 계획해보는 게 어떨지요
27:29여사님 배로 낳은 자녀요
27:30혹시 없으세요?
27:32여자 얼굴 머물면 피가 끝부를 쏟아
27:34집요하고 지독한 사람이에요
27:36한 번 문건 끝을 보는 성격이니까
27:38제가 누군지도 알아낼 거예요
27:40한 번만 더 내 사람 함부로 대했다가는
27:42그땐 좀 가만히 있지 않겠습니다
27:44꼭 내 여자입니다 이렇게 들리네
27:46루시아 도대체 김변하고 무슨 연관이 있는 거지?
27:48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꿈같아
27:51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꿈같아
27:54돼지 못해
27:55너와 함께한 시간들은 꿈같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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