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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0그 속에선 전혀 다른 세상이
00:29탈쳐집니다.
00:30냉동실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00:32가석아리에 꽃까지 천천히 만나요.
00:39무시무시 무서워요.
00:40여기 어릴 때는 밥기가 더 많았어요.
00:48한여름 덩이에도 오싹해지는 건 단지 기분 탓일까요.
00:57우슬으슬 오싹우싹 부공의 피서명당 찾아 떠나봅니다.
01:07으슬으슬 오싹우싹 부공리의 피서명당 찾아 떠나봅니다.
01:21백두대간의 중심지, 경상북도 문경에서도 산 좋고 물 좋기로 소문 자자하다는 부공리.
01:29이곳에서 김월분 할머니를 만났습니다.
01:3260여 년 전에 시집와 인생 대부분을 이 마을에서 살아오셨다죠.
02:02여기가 바로 할머니 보금자리.
02:11어머니, 누구세요? 여기요?
02:14여기 우리 집이라.
02:17저거 우리 영관님.
02:19뭐하러 갔다 와요?
02:21우리 아버지 어머니 기다리셨어요?
02:23네.
02:24내 다리라? 이거는 우리 영관님 다리고.
02:27근데 아버지 자가용이 더 멋있네.
02:30돈이 더 많지 뭐 쉽지 뭐.
02:32돈이 더 많지 않네.
02:33난 딱 싸고.
02:36뭐 예쁘나 나쁘나 그냥 사는 거지.
02:39예쁘다 카지.
02:40내 예쁘잖아.
02:43뭐가 돌아갔어? 안 예쁘구나.
02:46어머니 예쁘다 소리를 안 하네요.
02:48예쁘다 소리를 안 해도 마음으로 사랑해요.
02:50아버지 젊을 땐 잘생겼어요?
02:56몰라 지금도 잘생겼다고 해요.
02:58내 눈엔 불렀데.
02:59내 눈엔 불렀데.
03:00내 눈엔 불렀데.
03:04전부 동네 사람이고 우리 집안이고 다 잘생겼다고 해요.
03:08잘생겼다고 해요.
03:10잘생겼는데 못 참는 줄 알 수 있다.
03:15말은 툭툭 주고받아도
03:1720대 처녀 총각이
03:19여든을 훌쩍 넘길 때까지 함께했으니
03:21그 사랑의 깊이를 알만하죠.
03:24할머니의 새로운 아기라는 병아리 들.
03:36아이고 아프다 그거 지금.
03:39아이고 잘 먹네.
03:45예쁘다.
03:46안 몇 쨼만 먹어.
03:47집앗도 예뻐요.
03:48자식 끝에.
03:49자식 키우는 재미도 좋지만
03:52그래도 가장 좋은 건 따로 있죠.
03:58바로 할아버지와 함께하는 식사 시간.
04:02요즘 같은 더운 날이면 할아버지를 위한 특별 메뉴를 만드는데요.
04:11얼음 동동 띄운 냉곡수.
04:14수진 아빠, 수진 아빠 얼른 좀 흡수 잡사라.
04:18뽀뽀뽀뽀뽀뽀뽀뽀뽀뽀.
04:20아이고 먹어야지 잘 나왔어.
04:23닭샤 다 맛이 좋은가?
04:24맛있겠지 근데 잘 먹는데?
04:26신금은 장면즈 놓고.
04:28아이고 너무 많아.
04:30신금은 장면즈 놓고.
04:32난 이런 거 보고 간 안 되나 장면즈 놓고.
04:39ㅎㅎㅎㅎㅎㅎ
04:45맛있어.
04:47노부부의 사랑처럼 참 달고 톡 쏘는 냉국수.
05:02주민 대부분이 사과농사를 짓고 있다는 부곡리.
05:07비 내리는 호남선 남행열차에
05:12흔들리는 차장 넘으로
05:17생방송인데 더 좋아하겠지요 라디오 틀어주는 것보다 맛있겠어요.
05:22사과가 잘 자라도록 봉지를 씌우는 중.
05:28농사질려고 안했는데 살다 보니까 농사짓게 됐어요.
05:31시골이라서 살다 보니까.
05:33원래는 어디 사신데 여기 데려오셨어요?
05:35원래는 서울에 살았어요.
05:37시골에 이렇게 노는 사람이 없어요.
05:40혼자 놀 수도 없고.
05:44은퇴 후 남편 한상일씨의 고향으로 돌아와 사과농사를 짓고 있는 부부.
05:50비 더울 때 일하다가 굴에 가서 씻으면 냉장고 안에 들어간 것 같아요. 냉동고 안에.
05:58막 바리실이에요.
05:59추워요.
06:00추워요.
06:02한여름 농사일이 두렵지 않은 이유.
06:05바로 비밀 피서지가 있기 때문이랍니다.
06:08나 좀 씻고 들어갈게.
06:10그래.
06:11당신은 여탕을 가든지 알아서 해요.
06:14대체 어떤 굴이기에 남탕 여탕이 따로 있다는 건지 일단 따라가 보는데요.
06:20마을 외곽에 있는 거대한 동굴 수굴입니다.
06:27먼 옛날에는 이름 그대로 남자들만 들어갈 수 있는 굴이었다는데요.
06:35거대한 크기보다 놀라운 건 바로 깊이.
06:41깊이.
06:47발원지를 알 수 없는 물길이 끝없이 이어집니다.
06:53너무 무서운데요. 깊어요.
06:56깊어요 물이.
06:59그리고 여기에 박쥐가 많아요.
07:02박쥐.
07:03정말 박쥐.
07:04맞네요.
07:05먼 옛날부터 동굴은 야생동물들의 포근한 보금자리가 되어줬습니다.
07:18드디어 다다른 동굴의 끝자락.
07:22거센 물소리의 정체는 바로 동굴 폭포.
07:26더우니까 뭔가 하여간 식사로.
07:28신경을 시킬 수.
07:29어렸을 때.
07:30선풍기도 좋지 못했거든요.
07:32여기 와서 식사라면은.
07:34이렇게.
07:35더워서 다 잘 쏘기.
07:36여름이 나요.
07:37제가 몇돌될까요?
07:38여기가 한 20분 정도.
07:40한 20분 정도.
07:42한 20분 정도.
07:44한 20분 정도.
07:46여기가 한 20분 정도.
07:48한 20분 정도.
07:49몇돌될까요?
07:50여기가 한 20분 정도.
07:51한 20분 정도.
07:52한 20분 정도.
07:53한 20분 정도.
07:54띄약뱃의 열기를 날리는 데엔 동굴 폭포만 한 곳이 없답니다.
08:11에이.
08:12추워.
08:13아이고.
08:14추워.
08:15추워.
08:16추워.
08:17달맞은 거잖아요.
08:18그분도 추워.
08:19추워.
08:20매친 김의 콩덩이.
08:25금세 온몸이 오싹해집니다.
08:28아이고.
08:30졸아해.
08:35아이고.
08:37한편 마을과 가까운 곳에 있는 또 하나의 굴
08:55암굴이라 불리는 이곳은 수굴과는 또 다른 매력을 가졌다는데요
09:07냉동실에 들어오는 것 같아요 가수까지, 꽃까지 오니까
09:14물이 아주 깨끗한데요?
09:15네, 깨끗해요, 마유도
09:18옛날에 숙수로 썼어요, 이동에 사람들도
09:20상수도 안 들어왔을 때 그리고 저 밑에서는 말래하고
09:26폭포 소리 요란한 수굴과 달리 이곳은 물줄기 하나 없이도 늘 막고 깨끗한 물이 솟아오릅니다
09:37그 어떤 가뭄에도 절대 마른 적 없었다죠
09:55대대 손손 물 걱정 없이 살게 해준 참 고마운 동굴입니다
10:04부공리 사람들 좋겠어요, 이런 데도 있고
10:07그래, 이런 동네가 어디 있어요? 부공리 사람들 너무 좋지, 복받은 동네, 축복받은 동네
10:14얼음장 같은 동굴 물에서 땀 식히고 나면 생각나는 음식이 있습니다
10:23구수한 콩가루를 가득 넣은 손칼국수
10:32수고롭지만 정성을 들인 만큼 맛은 보장이랍니다
10:37반찬은 없어도 되니까 쉬운 게 이거라
10:41반찬은 없다 이걸요
10:43반찬은 없고 먹을 게 없으면 무조건 국수를 미리 먹어요
10:47덜에 갔다 와도요
10:49그 뿐일까요?
10:56가마솥 감자밥도 모자라
10:59장떡 찔려고요
11:02장떡을 어디다 찌는 데 이렇게 해주시는 거예요?
11:05닭솥에 담아요
11:08된장 고추장에 가진 채소 썰어 넣은 장떡 반죽을 호박잎 위에 고르게 펴준 후에
11:26솥뚜껑에 매달아 쪄내는 부공리표 장떡이랍니다
11:30장작이 귀하던 시절 어머니들의 아이디어가 담긴 요리라죠
11:38이러면 어른들은 입맛이 좀 덥고 하니까
11:41요런 걸 잡숩고 영양가도 있고 이러니까
11:44이런 건 어떨 때 생각나요? 이 음식은?
11:47이 음식은 엄마가 그리울 때 생각나지
11:51엄마 생각하면 이것 생각나고
11:55그리운 어린 시절 추억의 맛
11:58장떡이 완성됐습니다
12:00장떡과 찰떡궁합 자랑한다는 손칼국수까지
12:03어우 맛있겠다
12:05어우 잘 익었다
12:06육개가 잘 잘 흐르네
12:09맛이 칼칼하고 담백하고
12:12이제 기름으로 안 했으니까 깔끔하고
12:24장떡과 찰떡궁합 자랑한다는 손칼국수까지
12:28문경의 특산품 사과를 넣어 새콤달콤한 맛을 더했다죠
12:39그런데 음식 들고 어디 가세요?
12:42시원하고 좋잖아요
12:44아이고 이런 데서 먹어야지
12:46이게 맛이 나지
12:47맛있겠다 시원한 정자지
12:49진짜 이런 데서 먹어야지 꿀맛이 나요
12:51물 좋고
12:54천연 에어컨 같은 서늘한 동굴 바람에
12:57맛있는 음식까지
12:59가히 최고의 피서
13:01우와
13:02어머니 배고파 죽겠어
13:03아우
13:04아우
13:04아우
13:05아우
13:05아우
13:06아우
13:07아우
13:08아우
13:09아우
13:10아우
13:11아우
13:12아우
13:13
13:14맛있네요
13:14
13:15진짜 맛있네요
13:16옛날에 어머니가
13:18어머니가 구수에 대한 맛이 나네
13:20뜨거운 걸 먹고 그냥 땀을 쭉 빼봐요
13:23얼마나 시원한지 몰라요
13:25먹고는 그냥 제물에 들어가봐요
13:27얼마나 좋은지 몰라요
13:29부공인 사람들에겐 푹푹 찌는 여름도 그저 스쳐 지나가는 계절일 뿐입니다
13:36식사를 마치고 향하는 곳
13:43마을 회관인데요
13:47이곳에서 김월분 할머니를 다시 만났습니다
13:59맛이 좋다
14:00장떡이 맛이 좋네
14:01시원한 수박도 빠질 수 없죠
14:07함께하니 웃음 가득한 하루입니다
14:22속 든든히 채웠으니 꼭 해야 할 일이 있다는 할머니
14:29아이고
14:35이래 가다도 참
14:37씻다가 이래
14:38딱 힘이 들어가고
14:40늙게 돈을 못 벌잖아요
14:42힘이 빠질게로
14:44그래 젊을 때 벌어놔야
14:46늙으면 먹고 살지
14:48이리로 가
14:49이리로 가
14:50저희도 젊을 때 벌어야겠네
14:51그래 젊을 때 많이 벌어놔
14:53월급 많이 달래해
14:55누구한테 받아
14:56한 조금만 줘요
14:57공자쓰도 왜 그래
14:59먹고 살 필요 없지
15:01먹고 살 필요 없지
15:02먹고 살 필요 없지
15:03먹고 살 필요 없지
15:04달래해
15:05이거 무척 갖다 놓고 이랬잖아
15:07아이고 좋아
15:09자식들 나눠줄 겸
15:12용돈벌이 할 겸
15:13가꾸고 있다는 할머니의 덮밥
15:16그런데 뭐든지 잘해
15:18노릇더라
15:19너 여기 와서 노릇더라
15:20좋아 여기
15:22이거 한 개라도 있을게
15:24오늘 할 일은 콩 심기
15:26열심히 밭일하면서 땀 흘리고 나면
15:32집에 가시기 전에 꼭 들르는 곳이 있답니다
15:36언제든 쉬어갈 수 있는 고마운 쉼터
15:46지금 쉼터를
16:06다 찍고 가야 되지 뭐.
16:08다 찍고.
16:09아이고.
16:10이것만 밭도 시리고 얼마나 좋은지 뭐해요.
16:14아 나는.
16:16아이고 내가 시즈 잘하자.
16:18영감 좋지.
16:20물 좋지.
16:21동네 인신 좋지.
16:23또 뭐 뭐 뭐 꿈쩍건 돈 또 수북하게 또 경험에 가면 또 들어오지.
16:27좋아요.
16:29맞고 청량한 물과 시원한 바람.
16:33자연의 선물이 가득한 여기는 부공리의 피서 명당입니다.
16:40물 온도만 해도 한 1600도 정도 가까이 되니까.
16:45가만히 서 있어도 땀이 엄청 나니까.
16:49이게 원래 똑똑 떨어져서 올챙이 모양이 닮아서 올챙이 무기라 그러잖아 저거.
16:55얼음 먹으면 늘 꼭 다 얼음 먹으면.
16:59아 sağ나야만.
17:01미소하다.
17:02멋진다 저.
17:03다음 영상에서 만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