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레이어로 건너뛰기본문으로 건너뛰기푸터로 건너뛰기
  • 그저께

카테고리

📺
TV
트랜스크립트
00:00낡은 구옥을 멋스럽게 고친 집, 이 집은 올 6월 결혼식을 앞둔 예비 부부의 신혼집이래요.
00:12저는 미국 변호사이자 방송일도 하고 있는 O라고 합니다.
00:18변호사? 방송인? 알 것도 같고, 모를 것도 같고.
00:25저희끼리 얘기를 했거든요. 신혼집을 건축탐구 집에서 최초로 공개하자.
00:32어쨌든 신혼부부의 멋진 출발을 함께하다니, 하여튼 영광입니다.
00:43외할아버지는 이 집을 떠났지만, 도저히 이 집을 떠날 수 없는 예술가 손녀도 있습니다.
00:50엄마 표현에 의하면 무당집 같다고 맨날.
00:53그때는 이제 할아버지 취향껏 꾸미셨으니까.
01:00외할아버지의 취향이 담긴 붉은 구옥은 세대를 넘어 전혀 다른 모습으로 탈바꿈했다죠.
01:11사람들이 와서 보고 믿지를 않아요.
01:15낡은 구옥, 우습게 보지 마세요.
01:18잘 고친 구옥 하나, 열 신축 부럽지 않다는 거.
01:23건축탐구 집에서 보여드릴게요.
01:28구옥에 새바람을 불어넣었다는 첫 번째 건축주를 만나러 서울 도봉구로 갑니다.
01:45집탐구 본격적으로 하기 전에 호민 소장님께 궁금한 게 있는데요.
01:51소장님은 신혼집을 몇 평에서 시작하셨나요?
01:55신혼집이요? 생각해보자.
01:59제가 특이하게 유학하면서 시작을 해가지고 기숙사에 살았는데 한 8평?
02:06되게 작게 시작했어요. 어떻게 살았나 몰라요.
02:10시작을 그렇게 넓게 하신 편은 아니시네요.
02:13넓게가 아니라 무진장 작게 했죠.
02:16거기 뭐 화장실, 부엌 거의 거실도 없이.
02:19지금 돌이켜보면 결혼 생활에서 제일 좋았던 때가 아닌가?
02:24아니 근데 오늘 집탐구하러 왔는데 왜 제 신혼생활을 궁금해하세요?
02:29오늘 가볼 집이 바로 아담한 신혼집이거든요.
02:33그래서 아까부터 깨복는 냄새가 촥 났구나.
02:38혹시 저 집인가?
02:43이 집이구나. 오늘 탐구할 집이.
02:46이 동네 월짱이네.
02:52이 집이 어쩐지 좀 집이 환하다 그래서 봤더니
02:56이거 불란서 주택을 고치신 집이구나.
02:59이 불란서 주택이 삼각형에 바꿔놨어요.
03:03이 집이 어쩐지 좀 집이 환하다 그래서 봤더니
03:07이거 불란서 주택을 고치신 집이구나.
03:10이 불란서 주택이 삼각형에 바꿔놨어요.
03:1460, 70년대에 상당히 많이 지어졌던 집인데요.
03:18재미있는 게 불란서 대사관에서 항의를 했다고 해요.
03:22우리나라랑 상관없는 집이다.
03:24근데 어쨌든 그 당시 굉장히 많이 지어졌던 집 중에 하나인데
03:28오늘 반갑게 이렇게 남아있네요.
03:31저 계세요?
03:32네.
03:36안녕하세요.
03:37안녕하세요.
03:38혹시 우리가 아는 그분?
03:44안녕하세요.
03:46저는 미국 변호사이자 방송 일도 하고 있는 서동주라고 합니다.
03:52이게 누구셔? 서정희 씨의 맏딸 아니에요?
03:57그나저나 옆에 앉아있는 이 근사한 남자분은 누구신가?
04:03서동주 씨와 결혼을 한 달 앞둔 예비신랑 지영석입니다.
04:13아유 그래요.
04:14인상 참 좋으시다.
04:16근데 방송에서 보는 건 처음인 것 같은데?
04:20처음이죠.
04:21제 SNS 외에 다른 곳에 한 번도 같이 나온 적이 없어요.
04:28최초 공개?
04:32아무래도 둘이서 건축탐구집을 보면서 꿈을 키워왔고
04:37또 도움을 너무 많이 받았기 때문에
04:40저희의 첫 시작이 건축탐구집과 함께는 얼마나 좋을까
04:45그런 대화를 정말 예전부터 했었어요.
04:48저는 시즌 1 때부터 첫화 때부터 다 시청했던 사람으로서
04:55너무 좋아하는 프로그램이고 자주 봐요.
04:59매번 보고 있고
05:01지금도 보고?
05:02지금도 보고 있고
05:052년 가까운 연애 끝에 서로가 서로에게 가장 소중한 버팀물
05:10그런데 어떻게 구옥을 고쳐서 살 생각을 했을까?
05:16우리 서동주 씨 집인 줄 진짜 몰랐는데요?
05:19정말요?
05:21실물로 보니까 훨씬 더 미인이시네요.
05:24감사합니다.
05:25저도 소장님 오니까 너무 반갑고
05:29진짜 너무너무 반가웠어요.
05:31저도 너무 반가웠어요.
05:33저도 너무 반가웠어요.
05:35저도 너무 반가웠어요.
05:37지금 오니까 너무 반갑고
05:40너무 신기해요.
05:41연예인 보는 느낌이에요.
05:43그거 제 멘트인데?
05:55굉장히 젊으신데
05:57어떻게 이렇게 구옥을 고치실 생각을 하셨어요?
06:01보통 일이 아닐 텐데?
06:02이 집을 딱 봤을 때
06:04둘이 동시에
06:05어? 여기 우리 집인 느낌이다.
06:08이런 게 팍 왔어요.
06:10그래요?
06:11네. 그래서 그걸 경매를 해서
06:14낙차를 받아서
06:15경매라니
06:17좀 안 어울리는
06:19그리고 항상 번 듯한
06:22강남 아파트에 계실 것 같은 느낌인데
06:26다들 제가 굉장히 부자일 거라고 생각하지만
06:29그렇진 않거든요.
06:30저도 일에서 번 거, 모은 거
06:32그런 걸로
06:34그냥 키워왔던 그런 사람이라
06:37그래도 있는 거를 최대한
06:39어떻게 하면 활용할 수 있을까를 고민하다가
06:42이제 경매 쪽으로
06:44발을 들이게 됐죠.
06:47사람이 좀 살지 않은 지 좀 됐기 때문에
06:51폐허 느낌이 강했거든요.
06:53그래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06:54저희 눈에는 굉장히 빛나는
06:57아우라가 있는 집이었어요.
06:59뭔가 눈에 뭐가 씌인 거죠.
07:02여기서 제가 좀
07:04강한 게 있는데
07:06제가 이 집이 너무 마음에 들어서
07:09원래 아내가 제시했던 가격보다
07:13좀 더 썼어요.
07:20낙찰자 서호동주 나오세요 하는 거예요.
07:25근데 알고 보니까 단독 낙찰이더라고요.
07:29그래서 이제 여자 말은 잘 들어야 된다.
07:33그거를 하나 배웠죠.
07:36근데 첫인상이 되게 하얗고 깨끗한데
07:40이 대문이 되게 강렬하더라고요.
07:42제가 열리는 걸 한번 보여드리겠습니다.
07:45이게 열려요?
07:50수동입니다.
07:51이게 접이식 문이구나.
07:54대문이자 차고문 역할을 하는 접이식 붉은 대문.
08:03어느새 이 집은 동네 랜드마크가 됐대요.
08:10이게 보니까 위에만 매달려 있어가지고
08:12보통 일이 아니었을 것 같은데
08:17이제 집 내부가 훤히 보이네요.
08:24나무들이 참 하나하나 예쁜데
08:28최근에 심으신 것 같은 나무도 있지만
08:31이 나무가 참 진짜 나무 그늘이 명품이네요.
08:37한여름 무더위도 넉넉히 가려줄 것 같은
08:40큰 나무와 미니 나무와
08:43큰 나무와 미니 나무와
08:46큰 나무와 미니 나무와
08:47큰 나무와 미니 나무와
08:48한여름 무더위도 넉넉히 가려줄 것 같은
08:51큰 나무와 미니 나무와
08:53큰 나무와 미니 나무와
08:57자칫 답답하게 느껴질 수 있는
08:59다문 개방형 루머를 이용해
09:02개폐가 가능하게 했답니다.
09:05이웃들과 터놓고 살고 싶은
09:07예비 부부의 의지가 담긴 거죠.
09:12하나로 열리는 그런 느낌이라
09:14담도 열렸을 때
09:16굉장히 박하고 연결이 돼요.
09:18그래서 동네분들이 여기로 먹을 거 던져주고
09:21구분은 하지만 구분하지 않는 느낌
09:24들어오진 않으시지만 과자를 넣어주시는
09:27열렸는데 안 열렸어
09:35그런데 잠깐
09:38단말 안쪽으로 둥글리는 걸 보니
09:40이 나무는 이 집게 아닌가 보네
09:46저희가 밖으로 놨지만 저희 나무예요.
09:49이 나무는
09:50돼지가 그러니까 선생님 땅인 거죠?
09:52네. 저희 목면나무인데요.
09:56아니 자기 집 나무를 왜 단 밖으로 빼놨을까?
10:02맨 처음에 왔을 때는
10:04저기가 약간 모든 동네분들이
10:07쓰레기 버리는 곳
10:09쓰레기장처럼 되어 있었어요.
10:11뭐 아이스크림 먹다가 휙
10:13약간 막대기 던지고 가는
10:15약간 그런 곳이었거든요.
10:19동네에 휴물 아닌 흉물이 되어버린 장소
10:27어떻게 하면 달라질 수 있을까 고민 끝에
10:30잔디를 예쁘게 깔았더니
10:32글쎄 180도 달라지더랍니다.
10:40너무 신기한 게
10:41잔디만 하나 바뀌었을 뿐인데
10:44다들 너무 소중하게 아껴주는 거예요.
10:46저 부분이
10:48세상에 젊은 부부가 마음 한번 예쁘게 썼다
11:01깎아서 아예 안으로 벽을 만들었어요.
11:03저희가 가꾸면 저희 땅처럼
11:06예쁘게 꾸며서
11:08저희 집도 예뻐지니까
11:11아니 이런 천사분들이
11:14그럼 이 부부의 신혼집 본격적으로 들어가 볼까요?
11:20화이트와 우드톤으로
11:22차분함과 부드러움을 주는 내부
11:27저희는 사실 좀
11:29휴식 같은 공간이었으면 좋겠다라는 생각을 많이 했어요.
11:33주로 이렇게 제주도나 어디 조금 떠나서
11:37펜션 같은 데 가는 걸 되게 좋아해요.
11:39강아지들 데리고
11:40근데 그런 공간이 만약에 내 집이라면
11:43얼마나 퇴근하고 왔을 때 행복할까
11:49감각적인 포인트와 플랜테리어가
11:52이국적인 느낌을 줍니다.
12:03밖에서 봤을 때는
12:04굉장히 오래된 집 고치신 줄 알았는데
12:08완전히 반전인데요?
12:09이거 그냥 새 집이네요?
12:11좀 다르죠? 상상하고
12:13지금 바닥 면적이 어느 정도 되는 거죠?
12:16저희가 22평 정도 돼요.
12:18한 층이요?
12:19네.
12:20근데 지금 우리 서동주 씨 집을 보니까
12:23그런 느낌 싹 사라지고
12:25완전히 하얗고 되게 넓어 보여서
12:27노하우 좀
12:29제가 잘 모르기 때문에 건축에 대해서
12:31뚫려 있으면 넓어 보이겠지
12:34다 열어라?
12:35다 열어라.
12:36그래서 모든 것을 열었던 이런 디자인이에요.
12:40그래서 위에부터 시작해서 아래까지
12:42이 한 면이 다 유리로 되어 있죠.
12:47이 또 접이식 문으로 하니까
12:49이 시야도 터지고
12:51근데 참 신기한 게 있어요.
12:52저희가 소위 폴딩도어로 하면
12:54이 간격이 절반밖에 안 돼서
12:57굉장히 창살이 많잖아요.
12:59이런 게 있나요?
13:00나 이거 처음 봤어요.
13:01이거 좀 넓네요.
13:02알아봐 주신다.
13:03카페나 큰 칸이 넓은 걸로
13:07저희가 주문을 해서
13:111층에 주문 제작한 폴딩도어와
13:14박궁 지붕 모양을 그대로 살린 큰 창
13:17여기에 비법 하나가 더 숨어 있답니다.
13:21바로 위아래 경계선을 맞춰서
13:24개방감을 극대화한 거죠.
13:28폴딩도어와 박궁 지붕
13:31열면 또 집이 확장이 되잖아요.
13:37거실과 하나로 연결되는 데크 덕분에
13:40좁은 거실이 더 넓어졌답니다.
13:45여니까 일단 시원하네요.
13:47시원하죠.
13:49환기도 잘 되고
13:51특히나 이 데크 깔아놓으신 데랑
13:53이게 정말 마루에 연장이 돼서
13:56정말 외부 공간인데도 내부 공간 같고
13:59특히 이 어닝 기가 막힌데요.
14:08그냥 빈백 하나 깔아두고
14:11누워있으면 저희 집 아기들이 다 나와요.
14:21다 같이 나와서 빈백에 다 같이 눕고
14:24빈백과 데크를 즐기는
14:27그런 상황이 연출이 되더라고요.
14:30너무 좋아요.
14:36세상은 정말 바쁘게 돌아가고 있지만
14:39적어도 이 집에서 만큼은
14:41시간이 멈춘 것처럼
14:43휴식을 취할 수 있는 그런 느낌이에요.
14:50저는 막연하게 엄청 큰 목돈이 있어야
14:54이런 부동산에 대해서 생각을 할 수 있구나라고 생각했는데
14:58그냥 있는 거 가지고 하면서 키우면서 가는
15:02굉장히 똑똑한 분들이 많으시더라고요.
15:05그래서 저도 이제 거기서 꿈을 품은 거죠.
15:07부동산의 꿈을 드디어.
15:09그때부터 부동산에 관심을 가지고
15:11경매도 같이 공부를 하고
15:13그렇게 임장 데이트도 해보고
15:16그러면서 눈이 트인 것 같아요.
15:19이게 판도라의 상자예요.
15:21일단 경매 자체가 판도라의 상자예요.
15:23왜냐하면 그 집 안을 못 보고 사잖아요.
15:27예비 부부의 마음을 한눈에 사로잡은 집.
15:31정작 공사를 시작하니 대량 난감이었대요.
15:35너무 구옥이다 보니까
15:38이제 좀 튼튼하게 짓자.
15:41진짜 이러다 무너지겠다 해서
15:44H빔으로 하기로 했고.
15:47H빔의 차가운 느낌을 얻어야 하나.
15:50고민 좀 했다는데요.
15:54저는 사실 좀 가려야 더
15:57뭔가 아늑할 거라는 상상을 했어요.
16:00왜냐하면 이게 어쨌든 철근이니까.
16:02저는 발리였는데 발리 콘셉트랑
16:05철이랑 이게 맞아?
16:07차가운 느낌이었어가지고.
16:09그래서 엄마가 흰색으로 칠하면
16:11다 비슷해 이러시더라고요.
16:15서정희 씨의 조언대로 흰색을 칠하고 보니
16:18차가운 느낌도 사라지고
16:20생각지도 못한 인테리어 효과까지 있더랍니다.
16:25그래서 최대한 우리가 그냥
16:28휴식할 수 있는 공간.
16:30심플한 공간으로 만들고 싶어서
16:32매트레스만 놨고요.
16:34그리고 이 매트레스는
16:36이 매트레스는
16:38이 매트레스는
16:40이 매트레스는
16:42이 매트레스는
16:44이 매트레스는
16:46이 매트레스는
16:48이 매트레스는
16:50이 매트레스는
16:52이 매트레스만 놨고요.
16:55좁은 공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16:58여다지 문 대신 미다지 문을 설치했는데요.
17:04어머나, 가만히 보니
17:06문살 사이가 모두 뚫려있네요.
17:08하긴 신호모브 둘만 사는데
17:10가릴 게 뭐 있겠어요.
17:13우측으로는 파우더룸하고 화장실인데요.
17:17호텔 같은 데 갔을 때
17:19이런 구조일 때 너무 좋더라.
17:23가운데를 뚫는 것도 하나의 방식이겠다.
17:2722평 좁은 공간이지만
17:30참 알뜰하게 잘 고쳤네.
17:37보브의 독특한 발상은
17:39거실과 주방에서도 계속되는데요.
17:42거실 한복판을 가득 채운
17:44초대형 아일랜드 식당.
17:47간살 미다지 문으로
17:49공간을 분리한 다이닝 룸.
17:54식탁이 너무 넓은 거 아니에요?
17:58식탁인가 주방인가? 아일랜드죠?
18:00아일랜드입니다.
18:02뒤에 보통 싱크도 따로 있던데.
18:05싱크도 여기에 배치하고
18:07여기서 같이 요리하고
18:09싱크대 여기 쓰고.
18:18보통 아일랜드도 이렇게 많이 놓잖아요.
18:21이렇게 놓을 수도 있구나.
18:23이거는 저도 하나 배워가는 거꾸로.
18:26여자 말을 잘 들어라.
18:27이거는 아내의 아이디어입니다.
18:29소송 씨 아이디어예요?
18:31잘 모르는 사람이 원래 용기가 많은 범이잖아요.
18:34그러니까 주부 배치는 아니에요.
18:36주부를 위한 배치는 아니고.
18:38웰컴배치.
18:42주방 천장은
18:45어머니는 인테리어 워낙 기쁘시고
18:49어머니의 남자친구분이 건축가세요.
18:53원래는 이런 구조가 아니라
18:56라이트만 달리는 구조였는데
18:58너무 밋밋하고 심심할 것 같다.
19:01저희 집에 핵심은 부엌인데
19:04그래서 구름 천장이라는 아이템을
19:07아이디어를 주셨고.
19:10하파들 뛰어만든 구름 천장.
19:14엄마 서정희 씨와 아저씨의 아이디어를
19:17구현하느라 고생끼나 했다네요.
19:21막상 하니까 너무 좋아서.
19:23너무 잘 됐다고.
19:24엄마가 아직도 막
19:26거기 건축한 거 집 가서 엄마가 했다 그래.
19:28아저씨가 했다 그래.
19:31진실을 말해.
19:32두 분이 진짜 많이 도와줬어요.
19:34많이 도와줬어요.
19:36자기야 이거 무슨 냄새야?
19:38오늘 저녁 떡볶이야.
19:41주세요.
19:42네.
19:48어때?
19:50맛있어.
19:51먹어봐.
19:54여기 아일랜드를 이렇게 크게 만들어놨는데
19:58사용을 안 하면 어쩔까 했는데
20:00진짜 매일 여기 앉아서
20:02둘이 대화하고 소통하고
20:04그리고 저는 여기서 맛있는 거 받아 먹고
20:07진짜 좋아요.
20:09너무 좋아요.
20:16저희는 뭐 그냥 남들 다 그렇듯
20:18좀 지인들 많은 그런 모임에서
20:21처음 만나가지고
20:23제가 하도 밤에 산채를 많이 하니까
20:26그러면 좀 위험하니
20:28와서 도와주겠다.
20:30그래서 퇴근하고 들려서
20:32산책 5분, 10분 도와주고 가고
20:35이렇게 하면서 제 인생에 스며들었어요.
20:39대한민국 치안 좋기로 유명한데
20:41뭘 도와줘?
20:43그러니까 치안이 너무 좋아서
20:45혼자 다녀오고 있었는데
20:47그러면서 이렇게 지내다 보면
20:49스며들겠지.
20:52우리 영석 씨는 계획에 다 있어서
20:552층 한번 보여드려도 될까요?
20:57당연하죠.
20:58아까보다 너무 궁금했거든요.
21:00칭찬받고 싶어서
21:01그래요?
21:022층으로 올라가고 싶어요.
21:10여기가 거실이구나.
21:16전 주인이 살았을 때는 창고 개념으로 썼다는 다락
21:21하지만 신혼부부에게는
21:23애정이 꼽히는 공간이 됐습니다.
21:30근데 이거는 뭐 새 생명을 불어넣었다고 해야 되나?
21:34아예 다른 곳인데
21:36보니까 아래서는 미국의 서부라면
21:42다락 층은
21:44좀 느낌이 나네요.
21:45맞아요.
21:46제가 어렸을 적에는 동부에서 공부를 하고요.
21:50나중에 성인이 돼서는 서부에 있었어요.
21:53그래서 양쪽의 느낌이
21:55저도 모르게 제 안에 있었나 봐요.
21:57저 이름도 서동주잖아요.
22:01소름 끼쳤어.
22:04진짜 지금 닭살이 쫙...
22:06소름 끼쳐.
22:07소름 끼쳐.
22:08소름 끼쳐.
22:09소름 끼쳐.
22:10소름 끼쳐.
22:11소름 끼쳐.
22:12진짜 지금 닭살이 쫙...
22:13소름 끼쳐.
22:14좀 당황스럽다.
22:15그래서 서동주구나.
22:16네. 그래서 서동주예요.
22:18아니 근데 정말 뒤에 그 그림 그리신 색감은
22:21또 정말 굉장히 서쪽의 그런 발랄함이 있고
22:25어떻게 쓰세요? 두 분은 여기를
22:28저희 뭐 저녁 때는 약간 분위기 잡고 싶은 날이 있잖아요.
22:32그런 날은 여기 와인 두고
22:35둘이서 이제 쓰다들면서
22:37밤의 경치를 보면서
22:39여기 나무가 가득하잖아요.
22:41이 프레임 안에.
22:42그래서 그렇게 둘이 그런 공간으로 쓰기도 하고
22:46제 작업실이기도 해요.
22:48제가 여기서 책을 쓰거나
22:50여기 앉아서 쓰거나.
22:51아 그러세요?
22:52네. 그리고 그림 그릴 일 있으면
22:54여기 또 다 치우고 그림 그리고
22:56네. 그런 공간으로 쓰고 있고
22:58자기가 저기 설명해.
23:02저 브릿지 같은 곳을 건너가면
23:05저희의 옷방.
23:07어머니께서 아이디어를 주셨는데
23:10시비물 옷걸이상화 옷방을 만들어주셨어요.
23:15저게 어머니 아이디어예요?
23:17네.
23:19정말 내공이 역시 대단하시네요.
23:22맞아요.
23:23보이시는 게 다가 아니라
23:25뒤에도 한 칸이 더 있어서
23:27한 줄이 더 있어요.
23:28그래요?
23:29두 줄을 옷방으로.
23:30그래서 많은 양의 옷들을 저장할 수 있죠.
23:36이게 사람의 본능이라는 게
23:38그동안 살아왔던 거
23:41그리고 많이 본 거 쪽으로
23:43이렇게 돌아가려고 하잖아요.
23:45그래서 이런 집에 와서도
23:46계속 옷장을 짜려고 하는 거예요.
23:49엄마가 그때도
23:50아니 이런 집에 살면서
23:51왜 자꾸 예전 방식으로 돌아가려고 하나.
23:54여기서만 할 수 있는 걸 해라.
23:56너무 예쁘고 좋아요.
23:58어머니 최고.
24:00갑자기?
24:03오늘 집은 공간적인 것
24:06그리고 시각적인 것을 동시에 활용해서
24:09좁은 집이었지만 굉장히 넓어 보이는
24:12공간적인 것은 외부 공간부터 포함해서
24:16내부의 수직적으로 열린 공간까지
24:18최대한 활용해서
24:20그 공간을 작은 면적이었지만 극대화했고요.
24:24시각적인 면에서는
24:26색을 최대한 절제해서 포인트만 줬고요.
24:30신혼이란 게 결국 두 사람이
24:33과거의 삶이 있고
24:35다시 두 분이 합해서
24:37또 다른 인생을 시작하는 거잖아요.
24:39이 집도 마찬가지였다고 생각을 하거든요.
24:42과거의 삶을 마치고
24:45다시 새 삶을 시작하는
24:47그 지점이 너무 공교롭게도 맞아 떨어져서
24:51오늘 그 의미가 더 한결 기뻤던 것 같고요.
24:55각자의 삶에서 함께 삶으로
24:59그래서 이 집의 이름도 시작이라고 지었다는데요.
25:03저는 이 집이 충전기 같은 집이 됐으면 좋겠어요.
25:08제가 살면서 이렇게 행복한 적이 있을까 싶을 정도로
25:14많은 행복감을 느끼는데
25:16모두가 집을 통해서
25:18그런 행복감을 충전했으면 좋겠습니다.
25:21저희가 집 짓는 동안에
25:23의견 충돌이 있을 때도 있고
25:25예민할 때도 있고 서로
25:27그럼에도 불구하고
25:29서로 굉장히 대화로 풀려는 그런 모습이 보이면서
25:33서로 오히려 더 신뢰를 많이 갖게 된 것 같아요.
25:36상대방에 대해
25:38둘의 시작점인 이곳에서
25:41사랑을 나누면서 살게 될 텐데
25:44이곳에서 저희가 최대한 좀
25:46어른스럽게 살게 된 것 같아요.
25:49최대한 좀 어른스럽게 성장을 했으면 좋겠어요.
25:56아묘하며
25:58시작부터 여러 난간을 함께 극복한 두 사람
26:02두 분의 앞날에 행복만 가득하기를
26:06건축탐구 집이 뜨겁게 응원하겠습니다.
26:20구옥을 멋지게 리모델링한 두 번째 집을 만나러
26:24경기도 분당으로 갑니다.
26:27제가 오늘 천당 밑에 왔는데요.
26:31천당 밑에 분당이라고 들어보셨죠?
26:34오늘 분당에 왔습니다.
26:36여기가 분당 중에서도 굉장히 독특한 지역이거든요.
26:40처음 생겼을 때 단독주택지로
26:43유명한 건축가들만 모아서 집을 지었던
26:46그런 곳입니다.
26:48아니 근데 이 집 중에 도대체 어떤 집일까요?
26:51오늘 탐구할 집이
26:55이야 집들이 멋있는데
26:59아 이 집이네
27:01집들이 다 큰데 개 중 좀 작은 편이네 이 집이
27:11주변에 집들이 굉장히 화려한데
27:14이야 이 집은 보니까 좀 심플하면서도
27:18근데 외부에 이제 돌도 화끈하게 써서
27:21아주 인상이 아주 좋네요.
27:23위를 보니까 살짝 경사 지붕도 있고
27:33어머 이 정교한 텔레비전 안테나는 뭐야?
27:38보아하니 연식이 좀 있어 보이는데
27:42과연 이 집에는 어떤 분들이 살고 있으려나
27:51저기 계십니까?
27:56아이고 안녕하세요
27:58안녕하세요
27:59아이고 건축학 김우민이라고 합니다.
28:01반갑습니다.
28:02네 반갑습니다.
28:03아 근데 두 분 생각보다는 너무 젊은 분들이 나오셔서
28:07정말 집주인 맞으세요?
28:09여기는 저희 원래 할아버지가 17년 정도 사셨던 집이고
28:15할아버지가 이제 돌아가시고 나서 제가 들어오게 되었습니다.
28:22안녕하세요
28:24저는 할아버지가 사시던 고옥을 리모델링해서 살고 있는
28:28아내 서윤정입니다.
28:30저는 취향이 확실한 아내 덕에
28:32좁은 집을 넓게 쓰고 있는 남편 이현익입니다.
28:40할머니가 살아계셨을 때는 할머니랑 같이 아파트에
28:44서울에 살고 계셨고 할머니가 이제 돌아가시고
28:48할아버지의 거처를 마련해 드리려고 찾고 있었거든요.
28:54그때 이제 여기에 집을 짓게 되었다고 저는 알고 있어요.
28:58엄청 애착이 크셨던 걸로 기억하고 있어요.
29:03혼자 남은 외할아버지가 삶의 마지막까지 살던 집.
29:08손녀는 유난히 외할아버지를 잘 따랐다지 뭐예요.
29:14그때는 이제 할아버지 취향껏 꾸미셨으니까
29:18저희 엄마 표현에 의하면 무당집 같다고 맨날 여기 오면
29:23커튼도 막 벨벳 그런 붉은색 커튼이 있었고
29:28돌침대가 저기에 있었고
29:31요쯤에 이제 커다랗게 하루를 멋있게 살자
29:37뭐 이런 할아버님의 약간 신조 같은 게 크게 적혀 있었는데
29:43그게 너무 인상적이었던 기억이 납니다.
29:48구옥을 고치는 게 쉬운 일은 아닌데
29:51젊은 부부가 큰 결심하셨네
29:54엄마나 삼촌이나 다른 할아버지의 실제 자녀분들은
30:00이걸 팔고 서울에 뭐를 마련을 해라
30:04그런 현실적으로 생각했을 때 그런 얘기 했었는데
30:09할아버지 이 집을 너무 좋아하셔서
30:12진짜 오롯이 할아버지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집이었는데
30:17이걸 부모님께 드리고 싶어서
30:20할아버지만을 위해서 만들어진 집이었는데
30:24이걸 버리고 가는 게 계속 마음에 너무
30:29남더라고요.
30:33근데 밖에서 봤을 때는 되게 얌전하고
30:37좀 단순해 보이고
30:39근데 지금 네 분 어때요?
30:41그때는 지금보다는 조금 더 붉은 색채의 느낌
30:47지금은 조금 제 아내 취향으로 바꿨습니다.
30:54사람으로 얘기하면 속옷을 갈아입은 그런 집이라고 하면 될까요?
31:00여기 빨간 꽃이라
31:08현관 바로 앞에 배치된 높은 계단들
31:12어쩐지 낯설죠?
31:15이 집을 설계하신 건축가분께서
31:18이런 서구식? 설계양식에 익숙하신 분이라고 들었어요.
31:26그 당시에는 이 집이 조금 특이한 집일 수 있었을 것 같은데
31:31이제 시간이 많이 흐르고 제가 들어와 보니까
31:35런던 생활하면서 살았던 집의 구조랑 정확하게 똑같아서
31:41한국인에게는 익숙하지 않은 구조가
31:44유학 경험 있는 손녀에게는 오히려 친근감을 주더랍니다.
31:50저는 오히려 더 편하다고 느끼고 좋았던 것 같아요.
31:55왜 할아버지에서 손녀로 두 세대를 건너 새롭게 재해석된 집?
32:04본격적으로 탐구해 볼까요?
32:08저도 영국에 공부도 하고 일도 하고 해서 몇 년 있었는데
32:13정말 영국 집들이 보면 이렇게 들어오면 바로 계단으로 올려서
32:18사람을 흩어지게 하거든요.
32:20이 바닥에 깐 카펫은 혹시 할아버님 때부터 있던 카펫인가요?
32:42네. 그때는 빨간색. 빨간 카펫이.
32:46아 레드 카펫이 깔려 있었다고요?
32:48빨간색을 좋아하셔서.
32:50빨간 커튼, 빨간 카펫 이렇게 깔려 있었어요.
32:54아니 근데 손녀분께서는 그게 그렇게 좋지는 않으셨나 봐요.
32:58집 전체적으로 도화재 느낌이 났으면 좋겠다라고.
33:03한 도화지. 한 캔버스.
33:05거기에다가 여러 가지 그림의 요소들을 넣고 싶다라고 얘기를 했었고
33:11그래서 인테리어 해주시는 분과 저희 프로젝트 이름을
33:16그리는 집이라고 지었었거든요.
33:21그리는 집이요?
33:22네.
33:23아니 근데 그러다가 아이가 막 아무데나 낙서하고 그러면 어떡해요?
33:26그리는 집이며?
33:27교육을.
33:28어렸을 때부터.
33:29잘 시키고 계세요?
33:31가은이 집을 깨끗이, 집을 하얗게.
33:36집을 깨끗이, 집을 하얗게가 가은이에요?
33:38네.
33:40어렸을 때부터 여기 와서 복면 복창하는 동영상이 있네요.
33:45아 정말요?
33:46시작.
33:47집을 깨끗이, 집을 하얗게.
33:52아이고 귀여워라.
33:55어쨌든 넌 저 교육 한번 잘 받았다.
34:032층에는 공용 공간이 모여 있는데요.
34:06도화지같이 하얀 인테리어와 높은 층고 덕분인지 상당히 넓어 보이는 내부.
34:20제가 꼭 창가에 라운드 벤치라고 해야 되나?
34:26소파형 벤치?
34:28그거를 식탁 의자 대신에 꼭 두고 싶어가지고
34:32그걸 꼭 만들어달라고 부탁을 드려서 이렇게 다이닝 룸을 꾸몄고
34:38집 인테리어 원래 할 때 아예 투자를 많이 하는 게 있고 투자를 안 하는 게 있고 이걸 선택해야 된다고 하더라고요.
34:51주방이 그렇게 중요한 공간이 아니어서
34:54요리하는 걸 그렇게 좋아하지 않아서
34:57사실 요리 되게 잘하고요.
35:00하기 싫어하는 건 맞아요.
35:01왜냐하면 이게 치워야 되고 더러워지는 게 너무 싫어하는 것 같더라고요.
35:06제가 보기에도.
35:07집을 하얗게, 집을 깨끗이.
35:10가훈입니다.
35:19근데 지금 한 층의 면적이 어느 정도 되는 거죠?
35:2380제곱미터에서 24평 정도.
35:2680제곱.
35:2720평이 조금 넘는.
35:30근데 상당히 넓어 보이는데.
35:33가전이라든지 이런 좀 눈에 띄는 원래 당연히 있어야 되는 요소들을 조금 숨겨놨거든요.
35:41그래요?
35:42그래서 아마 조금 더 넓어 보이는 효과가 있는 것 같아요.
35:47그러게.
35:48지금 보니까 약간 밋밋해 보일 정도로 너무 없는데.
35:52에어컨이 없네요.
35:53에어컨 방이 있어요.
35:55에어컨 방에.
35:57에어컨 방이 있다고요?
35:59어디요?
36:00저쪽에 빗살로 된.
36:08넓어 보이려고 그걸 한 건 아닌데 그냥 그게 좀 효과가 있지 않나.
36:13이게 사람이 공간의 크기를 가늠할 때 시각에 의존을 하잖아요.
36:18시각에 의존할 때 가장 먼저 보는 게 뭐냐면요.
36:21무의식적으로 경계선들을 봐요.
36:23특히 더 눈이 많이 가는 게 천장하고 벽이거든요.
36:26그 경계가 없어질수록 공간이 넓어 보이거든요.
36:29예를 들면 지금 벽하고 천장 색이 다 하얀색으로 같은 색이잖아요.
36:33근데 천장 색이 다르거나 벽 색이 다르면요.
36:36확실히 공간이 더 좁아 보여요.
36:39왜냐하면 그 경계가 되게 뚜렷해지기 때문에.
36:41그리고 말씀하셨듯이 그런 가전제품들을 가리니까 이 경계들이 점점 더 흐릿해지는 거죠.
36:56그래서 제가 보기에는 선생님의 이 2층 공간이 훨씬 넓어 보이는 이유가 그 중에 하나라고 생각을 하고요.
37:12그 모서리까지 거리가 있죠.
37:15거리가 멀면 멀수록 공간이 넓어 보이거든요.
37:18그 말인즉슨 천장고가 높으면 같은 면적에 당연히 공간이 커 보이고 넓어 보이겠죠.
37:30그나저나 젊은 부부가 전원주택 생활을 결정하는 게 어렵지는 않았나 몰라요.
37:37저는 주택을 계속 살고 싶었거든요.
37:41원래 주택을 살기도 했고 아파트 생활이 갑갑하기도 했고.
37:44굳이 다른 데를 찾고 하느니 그냥 여기 살아도 좋겠다 이렇게 생각했던 것 같아요.
37:52아내 건축주야 외할아버지와의 추억이 있다지만은 남편 생각은 들어봐야죠.
38:01저보다는 사실은 아이와 또 아내가 이런 주택 환경을 너무 좋아하기도 해서 그냥 하라는 대로 했던 것 같습니다.
38:11저는 그냥 아파트에서 쭉 자라가지고 아파트에 있는 학교 다니고 이렇게 자라가지고.
38:20주택에 대한 약간 막연한 두려움?
38:25모기, 벌레 이런 것들에 대한 해충에 대한 두려움이 굉장히 컸던 기억도 나고요.
38:32저는 로컬의 레스토락이나 카페를 굉장히 좋아하고 좁은 골목을 좋아하고 언덕을 좋아하고 언덕 이런 거 싫어하거든요.
38:43그리고 막 몰, 백화점, 프랜차이즈 이런 거를 굉장히 신뢰하고 좋아하는.
38:51제일 기억에 남는 거는 이제 만난 지 얼마 안 됐을 때 집에 데려다줬거든요.
38:58어떻게 이런 데 사냐. 왜 이런 데 살아? 이랬던 기억이 나고.
39:03오해하시면 안 되는 게 언덕을 막 항상 오르락내리락 하면서 다니냐라는.
39:09아니야 그렇게 말했어 정확하게.
39:13표정도 너무 웃겨가지고.
39:15그게 뭐. 네 그런가 봐요.
39:253층에는 부부방과 아이방이 있는데요.
39:28아늑함을 추구하기 위해서 중앙에 조명도 달지 않았답니다.
39:34침대 옆 긴 창은 적당한 채광을 위해서도 필요하지만은
39:382층 공용 공간과 3층 개인 공간을 연결하는 통로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죠.
39:46부부방 안에 따뜻한 시원한 물을 건너잖아요.
40:01또 위로 올라가네요.
40:07또 아늑하니까 지금.
40:09부부방 안으로는 딸아이 방이 있습니다.
40:17옷방으로 쓰던 방이었고.
40:29창이 별로 없어가지고 되게 어두웠어요.
40:32그래서 저게 꼭 창을 내야 될 것 같아서 어디에 창을 뚫을까 하다가
40:37이 거실이 내려다보이는 쪽 거기가 그래도 제일 밝을 것 같다고 하셔가지고.
40:43그리고 아이 방이다 보니까 동그란 창을 좋아할 것 같아서 동그란 창을 내게 되었어요.
40:51엄마 아빠가 같은 층이 없는 것 같다 이러면 이제 동그란 창으로 막 찾는 거예요.
41:07그래서 오라고 막 두드리고 그런 용도로 아주 잘 사용하고 있어요.
41:17우리 아직 못 본 공간이 있는 것 같은데.
41:21그렇지 현관을 들어서면 펼쳐지는 이 1층 공간.
41:31여기가 그 대망의 1층인데 여기는 온통 하얗네요 바닥도 하얗고 어떤 공간이죠?
41:38서재 겸 작업실로도 쓰고 하는 가족 공용의 공간이에요.
41:45일상 공간과 사물을 회화와 디자인으로 재해석하는 아내 건축주.
41:56집 곳곳에는 아내의 작품이 전시돼 있는데요.
42:01제가 만든 타일을 전시를 하고 있었거든요.
42:04그 전시 끝나고서 이제 그 타일을 버리는 게 너무 아까워서
42:09그 타일을 붙여서 작은 수영장 같은 욕조를 만들게 되었어요.
42:15은정이가 디자인한 타일들로 예쁘게 장식이 되어 있고요.
42:25그게 어쨌든 포인트가 되게 된 것 같아요.
42:34왜 할아버지의 숨결이 느껴지는지 고쳐서 살아보니 어떠세요?
42:41대대적으로 고치시긴 했지만 그래도 구조를 그대로 유지하면서 쓰고 계시잖아요.
42:46가끔 할아버지 생각이 많이 나시겠어요.
42:48소파에 앉아 있거나 할 때
42:51한 번씩 생각하는 것 같아요.
42:53여기서 뭘 하셨을까 혼자서 심심하지 않았을까.
42:58잡고 하셨지만 그분과 이렇게 끈으로 이어져 있다는 거.
43:02이 집이 없었으면 아마 또 조부님을 좀 덜 생각하셨을 거 아니에요.
43:08집을 통해서 생각하게 만드는 거.
43:11그게 어떻게 보면 집에 또 하나의 의미가 아닐까 가치가 아닐까 이런 생각이 드네요.
43:17일단은 이 집의 장점은 뭐냐면 굉장히 오래 전에 지어졌지만
43:22그 당시에는 상당히 앞서가는 실험적인 집이었어요.
43:27할아버지께서 실험을 하셨던 게 그대로 내려와서 지금은
43:31상당히 보편적인 공간들이 되어 있는 거죠.
43:35집에 틀은 갔지만 지금 세대가 두 세대가 걸러서
43:39새로운 건축주분들이 살고 계시잖아요.
43:41물론 이제 손녀긴 했지만
43:43그런데도 이 집은 그 틀 내에서 충분히 어떤 새로운 요구들을 수용을 하면서
43:48자기의 모습을 조금씩 바꿔가고 있거든요.
43:51저는 이게 바로 집이라고 생각을 합니다.
43:55오늘도 가훈에 충실하게 마당에서 마음껏 그림을 그리고 있는 예쁜 딸.
44:02전원주택 생활을 두려워했던 남편도
44:05이제 이곳에서 계절의 변화를 온몸으로 느끼며 산답니다.
44:14저는 개인적으로는 제가 제일 많이 달라진 것 같아요.
44:18사실 이런 일조차를 너무 싫어하는 사람 중에 한 명이었는데
44:23지금은 흙도 되게 자연스럽게 만지고
44:26몸에 뭐가 묻어도 전혀 신경을 잘 안 쓰게 되고
44:30저한테 가장 긍정적으로 바뀐 것 같아요.
44:35저희 가족의 취향이나 추억들이 더 많이 채워진 것 같아서
44:40조금 더 저희 가족의 집 같은 느낌도 나고
44:44앞으로도 이렇게 계속 쭉 살면 좋을 것 같아요.
44:48점점 이제 가족의 시간들이 쌓여가는 게 보이는 집.
44:53그리는 중인 집.
44:55하나의 그림으로 완성시키는 게 목표입니다.
45:02기억과 기억을 연결해주는 집.
45:05세 사람이 함께 완성할 삶의 그림.
45:09지금 분명히 이 순간도 예쁘게 그려지고 있는 거겠죠.
45:14마망석에 있던 약간 로망 이런 공간을 언젠가는
45:18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45:20나만의 작은 공간, 큰 공간을 만들고 싶어요.
45:23재산을 많이 얻고 싶어요.
45:25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45:27마망석의 집이 있기 때문에
45:29그 공간을 만들어 보고 싶어요.
45:32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45:34마망석의 집이 있기 때문에
45:37집이 있기 때문에
45:39제가 가장 좋아하는 공간은
45:41그런 생각이 있었는데 나만의 작은 공간, 큰 공간이 아니고.
45:49내 거 안에서 내 안에서 언제든지 내가 버릴 수 있고 언제든지 새로 뭔가를 갖고 들어올 수 있는.
46:00누구도 뭐라 하지 않은 온전한 흥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