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엇갈린 평가 속 찬반 대립

  • 9개월 전
정율성 역사공원 논란…엇갈린 평가 속 찬반 대립

[앵커]

광주시가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을 둘러싼 논란이 뜨겁습니다.

국가보훈부와 여당은 혈세를 낭비한다고 광주시를 비난했고, 광주광역시는 공과를 구분해 평가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습니다.

최지원 기자가 쟁점을 정리했습니다.

[기자]

광주광역시에 조성 중인 정율성 역사공원.

광주 출신 항일운동가 정율성을 기리기 위한 것으로, 광주광역시는 48억 원을 들여 올해 말까지 이 공원을 완공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정율성이 기릴 만한 인물인지에 대해서는 평가가 엇갈립니다.

정율성은 1933년 중국으로 건너가 의열단에 가입해 항일 독립운동과 작곡활동을 했습니다.

1939년 중국공산당에 가입해 인민해방군을 위해 '팔로군 행진곡'을 작곡했으며, 해방 후 6·25 전쟁 등을 겪으며 북한과 중국을 오가다 56년에 중국으로 귀화했습니다.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 부분을 문제 삼고 광주시에 '정율성 기념사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북한 정부 수립에 기여하고 중국 인민해방군의 행진곡을 작곡한 인물을 기리는 건 부적절하다는 겁니다.

강기정 광주광역시장은 "공은 공대로, 과는 과대로 논하는 대한민국이 되기 바란다"고 맞섰습니다.

정율성이 중국 관광객들에게 인기가 있고, 이미 다른 지역에도 평가가 엇갈리는 인물들을 기리는 시설들이 있다고 했습니다.

논쟁은 정치권으로도 번졌습니다.

"정율성이 비록 항일운동을 했다고 하나 6.25전쟁이 우리 국민에게 남긴 깊은 상흔을 생각하면 과가 공보다 더 크다고 볼 수밖에…"

더불어민주당 소속 광주광역시 구청장들은 성명을 내고 "정율성 선생은 다양한 작곡으로 항일전선에 참여했다"며 역사공원 조성을 촉구했습니다.

정율성기념사업회는 "평가는 역사에 맡기는 것이 옳다"며 논쟁 중단을 요청했습니다.

연합뉴스TV 최지원입니다. (jiwoner@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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