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근 누락’ 시공사 절반이 100위 내 중견건설사

  • 11개월 전


[앵커]
철근 없이 지하주차장을 만든 15개 단지를 지은 건설사 명단입니다.

경각심을 키우는 차원에서 이렇게 13개 업체를 모두 다 담아봤는데요.

보시면 이름 들으면 알만한 건설사들도 꽤 있죠.

정부가 민간 아파트까지 전수조사하는 상황에서 업체들은 전전긍긍하고 있습니다.

신선미 기자입니다.

[기자]
LH가 발주한 '철근 누락' 15개 아파트 단지 중 시공이 문제가 된 곳은 4곳입니다.

특히 기둥에서 철근이 100개 이상 빠진 충북 음성금석 단지는 시공능력 80위인 이수건설이 만들었습니다.

그런데도 현장 근로자들이 아예 다른 층 도면을 보고 철근을 배근해 문제가 발생한 겁니다.

이밖에도 충남 공주·아산, 경남 양산의 아파트도 건설사들이 시공 과정에서 설계도면대로 철근을 넣지 않았습니다.

무량판 구조가 2017년 도입된 이후, 현장 시공 경험이 부족했다는 지적도 나오는 이유입니다.

15개 아파트를 시공한 13개 건설사를 살펴보면, 시공 능력 100위 안에 드는 건설사만 8곳입니다.

시공능력 13위인 DL건설과 27위인 한신공영 등도 포함돼 있습니다.

그런데도 엉뚱한 도면으로 시공하거나 설계도를 제대로 읽지 못한 겁니다.

일부 상위권 건설사는 "설계상 누락이 원인"이라며 책임을 설계사로 미뤘지만, 대형 건설사의 경우 설계와 시공, 감리까지 할 수 있는데도 검토없이 시공을 했다는 점에서 비판이 나옵니다.

[안형준 / 건국대 건축공학과 교수]
"책임을 면할 수 없는 게 설계가 잘못됐으면, 이것은 문제가 있다, 설계 변경을 요구할 수 있어요."

세계에서 가장 긴 교량을 짓고 최고층 빌딩을 시공하는 '건설 강국'이 정작 기본도 지키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채널A 뉴스 신선미입니다.

영상편집 : 이승은


신선미 기자 new@ichannel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