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참사’ 시공사, 무릎 꿇고 사과하더니 공사는 계속

  • 4년 전


반면 일주일 전 이천 물류창고 화재는 38명의 희생자를 남긴 참사가 됐습니다.

화재 직후 시공사 대표는 유가족 앞에서 무릎까지 꿇고 눈물 흘리며 사과했죠.

그런데 이 업체, 지금도 인근 지역에서 창고 3개를 짓고 있는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안전은 문제가 없는지 정현우 기자가 현장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깎아지른 산비탈에 파란 천막천이 덮혀 있습니다.

철골 작업대와 그물망도 설치됐습니다.

곳곳엔 화재 참사가 난 물류창고 공사를 맡았던 시공사 건우의 이름이 선명합니다.

[정현우 기자]
"화재 참사가 났던 물류창고 인근입니다.

같은 건설사가 또 다른 냉동창고를 짓고 있는데요.

사고 이후에도 공사는 여전히 진행되고 있습니다."

[시공사 '건우' 관계자]
"안전망 같은 것 치고 점검하고 그러느라고요. 3월 정도 됐나. 착공이 그때 떨어졌어요. 작업하면서 필요하면 그때 그때 다 (설치)하니까요."

취재가 시작되자 직원들은 황급히 현장을 빠져 나갔습니다

시공사 건우는 화재 참사가 난 창고 외에도 이천시 관내 3곳에서 물류창고 공사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곳들 역시 안전 관리가 부실하다는 주장이 나오자 정부는 특별감독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이재갑 / 고용노동부 장관 (어제)]
"현재 진행 중인 사고 원인 조사와 아울러 사고 사업장의 전반적인 안전관리 실태를 조사하기 위하여 금주 중에 특별 감독을 실시할 계획입니다."

하지만 화재 참사가 난 지 1주일 만에 뒷북 수습이라는 비판도 나옵니다.

화재사고 원인 규명은 난항을 거듭하고 있습니다.

2차례 합동 감식과 업체 압수수색에도 불구하고 최초 발화지점은 여전히 미궁입니다.

경찰은 공사 관계자 2명을 추가로 출국금지하고 내일 3차 합동감식을 벌여 사고 원인 규명에 수사력을 모을 계획입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정현우 기자 edge@donga.com
영상취재 : 장명석
영상편집 : 손진석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