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는기자]“순식간에 잠겼다”…오송 지하차도 침수 징후 보였다?

  • 10개월 전


[앵커]
아는기자 사회2부 서상희 기자 나왔습니다. 사고 당시 어떤 상황이었는지, 짚어봐야 할 거 같은데요.

네 저희에게 제보 주신 분들은 "가까스로 빠져나왔다" "급박한 상황이었다" 말씀하셨는데요.

현장 영상을 보시죠.

블랙박스에 찍힌 시간으로 보면 오전 8시 30분, 첫 침수 신고 15분 전 상황입니다.

차량이 지하차도 중간을 지나자 앞쪽 출구에서 흙탕물이 밀려 들어옵니다.

차량들, 물을 피해 중앙분리대 쪽으로 바짝 붙어서 운행합니다.

불과 10초 만에 앞에 달리는 SUV 바퀴가 잠길 정도로 물이 차오르는데요.

이때부터 앞 차량의 속도가 점점 줄어듭니다.

앞차량과 블랙박스 차량 바퀴 쪽에서도 물이 차량 높이만큼 튀어 오를 정도로 불어난 모습인데요.

터널 출구 쪽으로 갈수록 물살이 훨씬 더 강합니다.

간신히 이 차량들은 빠져나왔는데요.

잠깐 보셨는지 모르겠지만 반대편 차선으로는 차량들이 흙탕물이 차오르는 터널 안으로 들어가는 모습도 담겼습니다.

[질문2] 조금 전 영상에서도 보셨지만, 순식간에 물이 밀려드는 모습입니다.

네 다른 각도에서 촬영된 사고 직후 화면을 보시죠.

약 15분 뒤 오전 8시 45분쯤 모습인데요.

지하차도 안으로 흙탕물이 걷잡을 수 없이 빨려 들어가는 모습 볼 수 있습니다.

빨간색 시내버스는 이미 잠긴 상태입니다.

약 15분 뒤인 오전 9시쯤 상황이 담긴 사진도 저희가 입수했는데요.

소방대원들이 지하차도에서 가까스로 탈출한 시민들을 구하는 모습입니다.

당시 신고자 분과 통화를 했는데요.

상황 들어보시죠.

[김용순 / 신고자]
"막 살려달라고 살려달라고 막 그래요. 차가 잠기게 생겼어.꼭대기만 남은 거예요. 살려달라고 막 그러길래 119 불러줄게요 112 먼저 신고하고 119 신고하고.…"

[질문3]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고 하지만, 사전 징후들도 분명 있었을 거 같아요.

맞습니다.

시간을 좀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사고 발생 1시간 전, 오전 7시 30분 상황이 담긴 짧은 영상을 저희가 입수했습니다.

사고가 발생한 지하차도 인근인데요.

화면에서 오른쪽이, 미호천이고 가운데 이번에 유실됐다는 제방입니다.

큰비에 제방이 걱정돼서, 이 근처를 지나던 전 이장님이 촬영하셨다는데요.

잠시 뒤 이 제방 일부분이 터지며 물이 쏟아지는 모습 보이죠.

물이 콸콸 흘러넘치는데요.

이게 어제 오전 8시 쯤이었습니다.

마을 주민들은 비가 온다고 예보가 돼 있었던 만큼 사전에 더 철저하게 준비했어야 한다, 이 부분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질문4] 저도 그 부분을 이야기 하고 싶습니다. 이런 참사를 막을 방법은 없었을까, 하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많은 실종자 분들이 발견된 버스가 원래 지하차도를 통과하는 노선이 아니었다면서요.

네 맞습니다.

취재를 해보니까요, 747번 버스는 폭우로 원래 다니던 노선을 우회했다가 변을 당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당시 이 버스가 가야 하는 노선의 일부 구간이 사람 허리까지 빗물이 들어찬 상태라 통제가 안 됐던 지하차도로 우회 운행을 했다고 합니다.

[질문5] 그래서 도로 통제 같은 조치가 사전에 필요했다 이런 지적이 나오고 있는 거군요.

맞습니다. 사고가 난 지하차도 구조를 다시 보실까요.

터널 길이는 430미터에 달하는데요.

가운데가 파인 구조 형태입니다.

움푹 들어가 있어 물을 담아두는 구조다 보니 지하차도 안에 6만 톤의 물이 지하차도를 덮치자 빠져나오기 쉽지 않았습니다.

자동 차단 시설도 설치 예정은 있었지만 실제 설치는 안 돼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그래서 도로 통제 이야기가 나오는 건데요.

저희가 금강홍수통제소에 시간대별 조치를 확인을 해보니 사고 당일 오전 4시 10분 이미 미호천 수위는 홍수 경보 기준인 8m에 달했고 오전 6시 30분 9m가 넘었다고 합니다.

통제소는 오전 6시 35분 청주시 등 지자체에 주의를 당부했지만, 지하차도에 대한 통행 제한 조치 등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건데요.

지자체는 전화를 받은 건 맞지만 교통 통제하라는 내용은 아니었고 차도에 대한 통제 권한이 없었다고 말하는데요.

여름철마다 반복되는 지하차도 사고에 대한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졌는지 살펴봐야 합니다.

아는기자 서상희 기자였습니다.



서상희 기자 with@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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