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도 표적’ 만든 대가…美 도난 차량 피해 2700억 보상
  • 11개월 전


[앵커]
도난 방지 장치 없는 현대, 기아차만 겨냥해 훔치는 범죄, 미국에서 마치 놀이처럼 번졌었죠.

이 때문에 현대차와 기아가 피해 차주들에 2700억원을 물어주게 됐습니다.

이민준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 미국에서 10대들이 승용차를 훔치는 모습을 담아 SNS에 자랑하는 놀이가 확산됐습니다.

[현장음(지난해)]
"열쇠는 필요 없지. 이게 '기아보이즈'가 하는 일이지. 미쳤다."

절도 표적이 된 건 도난 방지 장치가 없던 현대차와 기아 차량들.

이에 피해 차주들이 집단 소송을 제기했고 미국 17개 주 검찰총장까지 나서 리콜을 촉구했습니다.

[롭 본타 / 미 캘리포니아주 검찰총장 (지난달)]
"절도가 많이 발생할 수밖에 없게 차량을 만들어서 현대차나 기아차 소유자들이 손해를 입었고, 다른 사람들까지 계속된 절도 위험에 노출됐습니다."

전방위 압박에 현대차와 기아 미국 법인은 집단 소송을 낸 차주들과 피해 보상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합의 참여자 수에 따라 합의금은 2억 달러, 우리 돈으로 2700억 원에 이를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미국 내 현대차와 기아 차량 약 900만 대에 이런 장치가 장착되지 않았습니다. 

차량 보안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를 할 수 없는 차량 소유주가 도난 예방 장치를 구매할 경우 최대 300달러까지 지원하기로 했습니다.

현대차와 기아는 미국 법원이 이번 합의안을 검토해 7월 예비승인을 할 것이라고 예상했습니다.

채널A 뉴스 이민준입니다.

영상취재 : 이락균
영상편집 : 박혜린


이민준 기자 2minjun@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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