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예금 들게요”…1년 금리보다 낮아도 인기

  • 작년


[앵커]
'뱅보드 차트'란 말 아십니까?

뱅크와 빌보드를 합쳐서 만든 신조어인대요.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자 예금 이자를 많이주는 은행들 순위를 매긴 겁니다.

요즘은 이 뱅보드 차트에서 1년 이하 단기 예금이 아닌 2, 3년짜리 긴 예금을 찾는 사람들이 늘었다고 합니다.

정현우 기자가 그 이유를 알려드립니다.

[기자]
고금리 영향으로 안전한 예금에 여윳돈이 몰리는 가운데 최근 만기 2년 이상 장기 예금에 투자하는 사람들이 늘었습니다.

30대 전모 씨는 작년 말 성과급으로 받은 5백만 원을 2년짜리 정기예금에 묶었습니다.

[전모 씨 / 2년 정기예금 가입]
"요즘 부동산도 주식도 다 어려운 것 같고 (금리도) 거의 꼭지에 다다른 것 같아서 2년에 (연) 5% 정도 되는 예금으로 연말 성과급을 다 옮겼습니다."

4대 시중은행에서 지난해 10월 만기 2, 3년짜리 정기예금에 신규 가입한 계좌는 7만 개.

작년 1월보다 158% 늘었습니다.

현재 은행 정기예금 금리는 만기 1년짜리가 가장 높습니다.

또 돈을 오래 묶어두는 게 부담스러운데도 이렇게 장기 예금에 돈이 몰리는 것은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상이 막바지에 이르렀다고 보는 이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13일 한은이 올해 첫 금리 결정에 나서는 가운데 최종 금리는 연 3.5~3.75%로 전망되는 상황.

당장은 아니지만 2, 3년 뒤엔 기준금리가 지금보다 낮을 수 있다고 보고 장기 예금을 드는 겁니다.

다만 주의할 점도 있습니다.

[김현섭 / KB국민은행 한남PB센터장]
"중간에 해약하면 제대로 된 약정 이자를 못 받거든요. 해지할 필요가 없는 자금을 가지고 만기를 분산하는 것은 의미가 있을 것 같긴 합니다."

만기 전에 해지할 경우 가입 기간에 따라 금리를 차감하는데 1년을 못 채우면 약정 이자의 절반에서 70% 정도만 받을 수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정현우입니다.

영상편집 : 형새봄


정현우 기자 edge@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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