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앙코르와트 대신

  • 2년 전
[앵커]
Q. 여랑야랑, 정치부 윤수민 기자 나왔습니다. 첫 번째 주제입니다. 앙코르와트 대신, 김건희 여사가 윤석열 대통령의 동남아시아 순방에 동행 중이죠? 앙코르와트 대신 찾아간 곳이 있다고요?

네, 김건희 여사는 순방 첫날, 의료시설 두 곳을 방문했고 어제는 심장질환을 앓는 한 소년의 집을 찾아가 격려했습니다.

[김건희 여사 (어제, 캄보디아 프놈펜)]
"어휴 이렇게 착한 애인데~ 다음번에 만날 때는 더 건강해서 만나야 해요. 약속. 잘 치료 받아야 해요. 너무 순수해 애들이. 힘을 내야 해요. 엄마가 너무 울어서 마음이 너무 아팠어."

당초 캄보디아 측에서 각국 정상 배우자 프로그램으로 앙코르와트 사원 방문을 기획했지만 김 여사는 여기 가는 대신 소년의 집을 방문했는데요.

오늘도 배우자 프로그램에 참여하지 않고 이 소년의 치료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현지 의료원을 찾았습니다.

Q. 배우자가 순방에 동행하는 건 배우자 프로그램을 통한 외교도 중요하기 때문일 텐데 이렇게 개인 일정상 취소하는 건 괜찮은 건가요?

동아시아정상회의 개최국인 캄보디아가 배우자들을 위한 여러 프로그램을 마련했는데요.

야권에서는 김건희 여사가 다른 정상 배우자와 달리 개인 일정을 소화한 것을 두고 외교 결례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진애 전 열린민주당 의원은 "배우자 공식 일정 거부한 게 외교에서 가당하냐"며 "사진은 왜 이렇게 많이 뿌리냐"고 비판했는데요.

대통령실 관계자는 "외교에서 가장 중요한 게 그 나라 국민과의 소통"이라면서 한국과 캄보디아 간 관계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Q. 앞서 순방 때는 김건희 여사와 관련해 민간인 동행 논란, 고가 장신구 논란 등이 있었잖아요. 이번에는 어떤가요?

김건희 여사도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을 텐데요,

김 여사 일정은 기자들 없이 대통령실 직원들만 동행해 사후에 보도자료와 사진 등을 배포하는 방식으로 공개되고 있습니다.

김 여사는 순방을 떠나기 전에도 윤 대통령이 직접 찾지 못하는 현장을 찾는 등 활동을 재개했었는데요,

우리나라에 34년 만에 태어난 다섯 쌍둥이의 첫 생일을 맞아 직접 쓴 손편지를 전달하기도 했고요.

이태원 참사로 뇌사 판정을 받은 뒤 장기 기증을 결정한 국군 장병의 가족들을 만나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Q. 두 번째 주제입니다. 이상민 행안부장관 얘기네요. 사표와 관련한 발언 때문에 논란이라고요?

'폼나게 사표' 이 발언이 논란이 되고 있습니다.

이상민 장관이 한 언론 인터뷰에서 이태원 참사 수습을 강조하면서 한 말인데요.

이 장관은 "누군들 폼나게 사표 던지고 이 상황에서 벗어나고 싶지 않겠나" "하지만 그건 책임 있는 자세가 아니다" 라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당장 야권에서는 질타가 쏟아졌는데요,

[ 서용주 / 더불어민주당 상근부대변인 (어제) ]
"부끄러움을 모르는 참 뻔뻔한 장관입니다. 김은혜 홍보수석의 ‘웃기고 있네’ 메모가 떠오르는 개탄스러운 발언입니다."

박지원 전 국정원장은 SNS에서 '지금 폼잡을 일 했나, 폼나게 사법처리 대상이니 입 다물고 조용히 기다리시라'라고 일침을 놨고요.

류호정 정의당 의원도 "정말 환장할 노릇"이라며 "폼 나게 사표 던지면 안 되니 파면으로 혼나야 한다"고 했습니다.

Q. 이 장관이 또다시 구설에 오르면서 사퇴 요구가 다시 거세질 수도 있겠어요?

네 야권의 사퇴 압박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이는데요.

앞서 윤석열 대통령은 진상 규명 결과에 따라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일괄 사퇴 주장에 선을 그었었죠.

[국가안전시스템 점검회의(지난 7일)]
"엄연히 책임이라고 하는 것은 있는 사람한테 딱딱 물어야 하는 것이지, 그냥 막연하게 다 책임져라, 그것은 현대사회에서 있을 수 없는 이야기예요."

윤 대통령이 순방을 위해 출국할 때 이상민 장관의 어깨를 두드리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었는데요,

야권 공세에 흔들리지 않도록 당장을 힘을 싣는 모습이지만 순방 전날 참모진에게 "정치적 책임도 따지겠다"고 언급한 것을 두고 무조건 유임 기류는 아니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윤 대통령이 말한 '무한 책임'의 의미를 대통령 스스로도 잘 알고 있겠죠. (무한책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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