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정치권, 영화관에 끼얹은 ‘찬물’? / 이명박, 말 대신 ‘붓’ / ‘편한’ 강남, 안 간다

  • 5개월 전


[앵커]
Q. 여랑야랑 오늘은 안보겸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 번째 주제 보죠. 정치 소식 같지 않네요. 어디에 물을 끼얹은 건가요?

바로 영화관입니다.

최근 영화계에서는 정치인들이 영화관에 찬물을 끼얹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는데요.

바로 이 발언들 때문입니다.

[서영교 /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지난 6일)]
"'서울의 봄'을 같이 보면서 총칼을 겨누던 군사독재와 싸워가던 우리들…."

[홍익표 /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어제)]
"('서울의 봄') 영화를 통해 국민들이 독재 권력과 싸우면서 지켜온 민주주의의 소중함을…."

[장예찬 / 국민의힘 청년최고위원 (지난달 29일, BBS 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
"그분들(민주당)에게 같은 감독이 만든 영화 를 보시라고 다시 한번 권해드리고 싶습니다."

Q. 서울의 봄은 700만 돌파하고 잘 되고 있지 않나요?

네 맞습니다.

인기가 높다보니 민주당이 '서울의 봄'을 더 자주 언급하는데요. 

전두환 전 대통령이 군부 독재를 했다면, 윤석열 대통령은 검찰 독재를 하고 있다면서요. 

그러다보니 여당에서는 서울의봄 김성수 감독이 예전에 만든 아수라 영화를 재소환하며 이재명 대표를 비판하는 거죠. 

영화계에서는 영화를 정치에 활용하는 행태가 이어지면 관객이 멀어질 거라고 우려하더라고요.

Q. 실제로 영화계 관계자들 이야기를 들어봤다면서요. 뭘 우려해요?

코로나 팬데믹 기간 영화관을 떠났던 관객들이 조금씩 돌아오는 상황이다보니 다시 떠나진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었습니다.

[신동엽 / 영화감독(여랑야랑 통화)]
"찬물을 끼얹는 느낌이죠. 왜냐면 영화라는 것은 어쨌든 관객의 생각에 맡기는 거잖아요."

[양경미 / 한국영상콘텐츠학회 회장(여랑야랑 통화)]
"(정치권이 영화를) 오남용을 많이 해왔기 때문에 관객들이 그걸 보고 피로감을 느끼고 영화를 멀리 할 수가 있는 거예요."

Q. 다음 주제 보죠. 이명박 전 대통령과 서예 붓이 보이네요.

네. 이명박 전 대통령, 오늘부터 약 일주일 간 서예 전시회를 시작했습니다. 

퇴임 후 10년 동안 직접 쓴 서예 작품 90여점을 전시합니다 

Q. 저 작품들이 이명박 전 대통령이 직접 쓴 거에요?

맞습니다.

Q. 제가 잘 모르지만 글씨체가 나름 독특하군요. 전직 대통령이 이런 전시회를 연 적이 있나요?

제가 찾아보니 이렇게 전시회까지 연 건 처음이더라고요. 

김대기 대통령 비서실장, 권성동 의원 등 대통령 시절 측근들도 많이들 보러 왔습니다. 

Q. 원래 글을 썼대요?

대통령 시절에도 쓴 적이 있지만 지난해 말 출소한 뒤, 측근들의 권유로 서예 과외를 받으며 본격적으로 준비를 했다고 하네요.

"그동안의 작품을 전시하는 의미지, 정치적 의미는 담기지 않았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Q. 그러고보면 정치적 발언은 전혀 하지 않고 있어요.

네, 오늘도 정치 현안에 대한 직접적인 발언은 자제했습니다. 

다만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명박 / 전 대통령]
"정치인들 와있기 때문에 한마디 해야겠습니다. 잘 해주세요. 3만불 소비에 걸맞는 정치를 해줬으면 좋겠다."

Q. 대통령 때 측근들이 윤석열 정부에도 많이 가 있는데 왜 안 한대요?

이 전 대통령 측에 확인해봤더니 그래서 더 안 한다고 합니다. 

지금 보시고 계시지만 유인촌 이주호 장관 등 현 정부에 MB 정부 장관 수석 등이 많죠.

이 전 대통령은 "내가 부탁한 것도 아니고, 자기 능력 따라 간 것인데 괜한 오해가 나올까봐 걱정이다"라고 주변에 말한다고 하네요.

이런 이유로 최대한 전현직 의원들과의 만남도 자제하고, 언론 인터뷰에도 응하지 않고 있다 합니다.

Q. 주제 하나 더 보겠습니다. 국민의힘에 합류한 구자룡 변호사네요. 강남 안 간다니요?

네. 구자룡 변호사, 지난주 국민의힘이 발표한 영입 인재 중 한 명인데요. 

이재명 저격수로도 유명하죠. 

오늘 채널에이 '정치시그널'에 출연해 총선 포부를 밝혔습니다.

[구자룡 / 변호사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서울이 지금 어렵다고 하니까 오히려 서울 지역구 생각하고 있고요. 비례나 강남에 저도 연고가 있거든요. 비례나 강남은 저도 생각하지 않아요."

보수세가 강한 강남이나 비례 후보로 편하게 국회 입성할 생각이 없다고 한 겁니다. 

Q. 요즘 여당에서 나오는 험지 출마로 가겠다는 거군요.

서울 강남이나 영남 같이 당선이 비교적 쉬운 지역을 바라보는 사람들에게 일침을 날리기도 했습니다.

[구자룡 / 변호사 (오늘, 채널A 라디오쇼 '정치시그널')]
"굉장히 유명하신 분들, 큰 자리를, 직책을 맡으셨던 분들이 강남 얘기를 하시는 건 국민들이 실망하고 있잖아요."

양지만 노리는 정치인들과는 다른 길을 가겠다는 겁니다.

Q. 뜨끔하신 분들 많을 거 같은데 떠오르는 분이 있네요.

이 사람 생각하셨을까요?

김기현 대표 지역구에 다시 출마 의사를 밝히고 있다고 하죠. 

영입 인사인 정치 신인 이수정 교수 구자룡 변호사는 험지로 가겠다죠.

어려운 당을 위해 험지를 가겠다는 초보자와 개인 출마를 고민하는 숙련자. 국민들은 어디에 더 마음이 갈까요. (누가살까)

Q. 지금까지 여랑야랑이었습니다.


안보겸 기자 abg@ichannel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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