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랑야랑]정호영의 ‘조국 데자뷰’ / 데스노트 대신 입법노트

  • 2년 전



Q. 여랑야랑. 정치부 최선 기자와 함께 합니다. 첫번째 주제 누구의 데자뷔를 말하는 건가요?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의 데자뷔입니다.

오늘 정호영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의 기자회견과 2년 7개월 전 조 전 장관의 기자회견 모습을 비교해 보시죠.

[정호영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비전과 정책 구상을 설명드리기도 전에 국민 여러분께 큰 심려를…"

[조국 /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2019년 9월)]
"청문회에 출석해서 소명하고 설명드리는 것, 그러나 이제 더 기다릴 수 없고"

[정호영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자녀들의 문제에 있어서 저의 지위를 이용한 어떠한 부당행위도 없었으며"

[조국 / 당시 법무부 장관 후보자(2019년 9월)]
"부당하게 허위사실로 제 아이들을 공격하는 일은 멈추어 주시길"

Q. 두 사람 모두 교수 출신인데다가, 자녀 입시 문제 등이 논란이 돼서 이렇게 기자회견까지 연 건데요. 회견 이후 반응도 닮았죠?

오늘 정 후보자의 기자회견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측은 "본인이 구체적으로 잘 해명했다"는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이런 관전평 조국 당시 장관 후보자 회견 뒤에도 비슷했습니다.

당시 청와대는 "제기된 여러 의혹에 대해 나름 성실하게 답변했다"고 밝힌 바 있습니다.

Q. 인수위나 당선인 측도 정 후보자가 자꾸 조 전 장관과 비교되는 것을 부담스러워 하는 모습도 보이더라고요.

오늘 나온 발언부터 함께 보시죠.

[배현진 / 윤석열 대통령 당선인 대변인]
"지금 조민 씨 얘기를 많이 비교하지 않습니까. 명확한 학력위조, 위·변조 사건이 국민 앞에 확인이 된 사안들인데…"

[정호영 / 보건복지부 장관 후보자]
"(조국 전 장관을 연상시킨다) 조국 전 장관… 저에 대한 개인적인 질문에만 성실하게 답변하도록 하겠습니다. 양해 부탁드립니다."

반면 조 전 장관은 최근 SNS에 딸의 중학교 시절 일기장 압수수색을 거론하거나 '조국 가족의 전례에 따라야 한다'는 다른 사람의 게시글을 링크하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Q. 다음 주제 보겠습니다. '정의당의 입법노트' 정의당이 입법노트를 만들기로 했다는데 그게 뭔가요?

정의당이 윤석열 정부의 첫 내각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개인 신상보다는 정책 청문회에 집중하겠다는 의지를 입법노트에 비유한 겁니다.

Q. 정의당은 데스노트가 유명하잖아요. 노트에 오르면 고위직에서 낙마하고 만다고도 하고요.

네, 데스노트는 한때 정의당의 자부심이기도 했는데요.

[추혜선 / 당시 정의당 대변인(2017년 6월)]
"안경환 후보자의 청문회를 통해 자격 여부를 명확하게 밝히도록 하겠습니다"

[안경환 / 당시 법무부장관 후보자(2017년 6월)]
"전적으로 저의 잘못으로 변명의 여지가 없는 행위였습니다."

[추혜선 / 당시 정의당 대변인(2017년 8월)]
"문재인 대통령은 박기영 교수의 과학기술혁신 본부장 임명을 즉각 철회하시기 바랍니다."

[박기영 / 과학기술혁신본부장(2017년 8월)]
"전적으로 책임을 통감하면서 이 자리를 빌려 사죄의 말씀을…"

Q. 하지만 정의당은 이제 더 이상 데스노트란 말은 안 쓰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혔어요. 이유가 뭔가요?

앞서 입법노트 설명에서 보듯 낙마 여부 보다는 정책 검증에 집중하겠다는 이유에서인데요.

[여영국 / 정의당 대표(지난 11일, YTN라디오 '뉴스킹 박지훈입니다')]
"마치 정의당이 살생부 작성하는 것처럼 판단되어서 좀 적절치 않다고 판단을 했고요. 데스노트 보다도 입법 노트를 쓰겠다는 말씀을..."

데스노트가 예전만 못하다는 지적도 영향을 미친 것 아니냐는 관측도 있습니다.

정의당은 2019년 9월 조국 전 장관 임명에 찬성하면서 "데스노트가 예스노트(yes note)가 됐다"는 비판을 받기도 했는데요.

입법노트가 됐든 데스노트든 정의당이 국민의 시각에서 인사청문회에 임해주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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