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길 9호선 여성만 노린 소매치기범 검거

  • 2년 전


[앵커]
소매치기범이 붙잡혔습니다.

출근길 지하철 9호선만 노렸고 여성만 노렸습니다.

왜 그런 건지 이솔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지하철 인파를 비집고 개찰구를 빠져나가는 남성.

그 뒤를 다른 남성이 빠르게 쫓아갑니다.

앞서 달리던 남성이 얼마 못 가 넘어지자, 곧바로 몸을 눌러 제압합니다.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4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힌 건 지난달 21일 오전 8시 40분쯤.

앞서 지난 2월 경찰은 9호선 노량진역 열차에서 "소매치기를 당했다"는 신고를 받고 수사에 나섰습니다.

하지만 열차 내 CCTV가 없어 용의자를 특정하지는 못했습니다.

이후로도 출근 시간대 9호선에서 소매치기 신고가 잇따랐고, 경찰은 피해자들로부터 용의자의 인상착의를 듣고 잠복수사를 벌여 왔습니다.

검거 당일에도 승객 3명의 지갑을 연달아 훔쳤던 남성.

경찰은 남성이 처음부터 9호선 객차만을 노린 걸로 보고 있습니다.

서울 지하철 2호선과 7호선 객차의 CCTV 설치율은 100%에 가깝지만, 나머지 호선의 설치율은 저조한 상황.

9호선 열차 45대 중에서도 서울시메트로9호선이 운영하는 36대에는 CCTV가 설치돼 있지 않습니다.

[김기창 / 서울경찰청 지하철경찰대]
"9호선 CCTV 설치율이 전동차 내에도 없지만 승강장 쪽도 그렇게 많지가 않아요. 그렇기 때문에 CCTV가 어떤 호선이 설치돼 있고 안 돼 있는지는 범인들이 더 잘 알고 있어요."

경찰 수사결과 남성이 지난해 5월부터 1년간 9호선 열차에서 승객 지갑을 훔친 것은 확인된 것만 모두 12건.

피해자 중 11명이 여성이었습니다.

서울시메트로9호선 측은 "이미 운행 중인 열차에 CCTV를 설치하긴 어렵지만, 향후 열차를 교체할 때 설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채널A 뉴스 이솔입니다.

영상취재 : 한효준
영상편집 : 차태윤


이솔 기자 2sol@dong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