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정부 노린 전화 폭탄 “센카쿠 사태 떠올라”

  • 10개월 전


[앵커]
다음 소식입니다.

오염수 방류에 항의하는 중국인들의 '전화 테러'가 후쿠시마현을 넘어서 이제는 일본의 중앙정부로 확산되고 있습니다.

일본과 중국이 정면 충돌한 2012년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 사태를 떠올리게 한다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김태림 기자입니다.

[기자]
일본에 항의 전화를 하는 방법을 알려주던 여성이 일본 지도 앞에서 손가락 욕을 합니다.

[현장음]
"이건 일본 전화번호예요. 내가 여러분에게 (전화 항의하는 법을) 알려주는 거야."

중국인들의 항의 전화가 쇄도하는 곳은 후쿠시마현과 도쿄전력만이 아닙니다.

정부 부처가 몰려있는 도쿄 지요다구청에 중국 국가번호 '86'이 찍힌 전화가 1000통 이상 걸려왔다고 일본 언론은 전했습니다.

오염수 방류에 반발하는 중국인들을 겨냥해 후쿠시마산 식재료를 사용한다고 안내문을 붙인 도쿄의 한 일식집 앞에선 소동이 벌어졌습니다.

화가 난 중국인은 경찰까지 불렀습니다.

[현장음]
"왜 '중국인에게 알린다'고 굳이 써놨는지 모르겠네요."

기시다 일본 총리는 중국을 직접 비판했고,

[기시다 후미오 / 일본 총리]
"(집단 항의 전화 등은) 유감스러운 일이라 말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일본 재계를 대표하는 게이단렌 회장은 "센카쿠열도, 중국명 댜오위다오'를 놓고 정면 충돌했던 지난 2012년을 떠올리게 한다"고 언급했습니다.

당시 일본 정부가 개인 소유지를 국유화하자 중국에선 일장기를 불태우고 일본 제품을 파손하며 격렬한 시위가 벌어졌습니다.

어제 일본 외무성에 불려간 우장하오 일본 주재 중국대사는 "중국 대사관도 일본인들의 항의 전화를 받고 있다"고 맞대응했습니다.

오염수 해양 방류 이후 중일 양국 갈등의 골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김태림입니다.

영상편집 : 구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