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의사고로 보험금 5억 챙겨…‘천만 원 술판’ 흥청

  • 2년 전


20대들이 고의 교통사고를 전국 곳곳에서 일으키며 5억 원의 보험금을 챙겼습니다.

한 번에 천 만원 넘는 술 값을 쓰며 이 많은 돈을 흥청망청 써버렸습니다.

홍진우 기자입니다.

[리포트]
교차로에서 좌회전하던 승용차가 차선을 옮기는 순간, 옆에서 달리던 승용차가 속도를 높여 다가오더니 뒷부분을 들이받습니다.

[현장음]
"엄마, 엄마, 큰일 났네. 우리 받혔어."

한달 뒤 대구시의 한 교차로.

흰색 승용차가 멈추더니 조수석에서 젊은 남성이 뒷목을 잡고 내립니다.

운전자와 함께 차량 뒷부분을 잠시 살피더니 접촉사고가 난 승용차로 다가가 유리창을 두드립니다.

자신들이 고의로 사고를 내고는 상대차 운전자에게 보험처리를 요구하는 겁니다.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9월까지 20대 보험사기범 일당이 전국 각지에서 낸 고의 교통사고는 117건.

피해 차량에 책임을 뒤집어 씌우려고 교차로 통과 직후 차선을 옮기는 순간을 노렸습니다.

[피해차량 운전자]
"죄송하다고 하길래 저희가 과실이라는 생각을 안 했어요. 그랬는데 나중에 결과로 우리가 잘못이라고 하니까."

보험금을 청구할 명의를 빌려줄 공범은 SNS를 통해 모집하고, 범행에 쓸 차량은 한두달마다 교체하는 방식으로 의심을 피했습니다.

일당이 이런 방식으로 타낸 보험금은 총 5억 원.

대부분 유흥비로 탕진했다고 진술했습니다.

[문홍국 / 부산경찰청 교통조사계장]
"주범 몇 명이서 어울려 다니면서 대구 시내 클럽, 적게는 500만~600만 원 많게는 1천여만 원까지 클럽에서 고급 양주세트를 먹고."

20대 주범 2명은 클럽에서 일명 '만수르 세트'로 통하는 천만 원이 넘는 양주세트를 시키거나, 고급 샴페인을 사서 클럽에 온 사람들에게 돌리기도 했습니다.

경찰은 주범 등 4명을 구속해 공범과 함께 검찰에 넘겼습니다.

채널A 뉴스 홍진우입니다.

영상취재 : 김현승
영상편집 : 최창규


홍진우 기자 jinu0322@donga.com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