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11시 넘으니 ‘테이크아웃 술판’…거리두기 유명무실화

  • 2년 전


요즘 식당이나 술집은 밤 11시까지만 영업이 가능하지만, 11시가 넘어도 불이 꺼지지 않는다고 합니다.

테이크아웃으로 술을 팔고 있는데요.

정부는 내일 추가로 거리두기를 푼다지만, 이미 유명무실해진 현장을 백승우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자정이 다 된 시각, 홍대앞 거리에 사람들이 넘쳐납니다.

술집 간판에는 환하게 불이 켜져 있고, 바로 앞 주차장에 있는 사람들 손에는 맥주가 들려있습니다.

삼삼오오 모여 대화를 나누고 음악에 맞춰 신나게 몸을 흔듭니다.

마스크를 턱에 걸쳤거나 쓰지 않은 사람들도 눈에 띕니다.

술을 테이크아웃 방식으로 판매하는 곳인데, 영업시간 제한을 받지 않는다는 점을 노렸습니다.

[테이크아웃 술집 관계자]
"안엔 펍인데 (밤) 11시 이후여서 닫은 거예요. (새벽)3시, 5시까지 손님 끊길 때까지 해요. 테이크아웃으로 하는 거여서."

주말에는 사람들로 발디딜 틈이 없다고 말합니다.

[테이크아웃 술집 관계자]
"토요일엔 여기 앞에 150~200명 이 정도. 주말엔 여기 꽉 찬다고 보시면 돼요."

인근의 다른 가게들도 불을 밝힌 채 비슷한 방식으로 영업 중입니다.

[테이크아웃 피자집 관계자]
"밖에서는 어쩔 수 없이 통제가 안 돼서 어쩔 수 없이, 보통은 (오후 10시) 50분부터는 테이크아웃만 하고 있어요."

밤 거리 시민들은 코로나 확산세를 신경 쓰지 않는다고 말합니다.

[A 씨 / 시민]
"(코로나) 걱정이 전혀 안 돼요. 이제는 전혀 안 되는. 너무 많이 걸리다 보니까. 5명에 1명이 걸리는 시대잖아요."

밤 11시·8인 거리두기가 유명무실해졌지만, 지자체에선 손 쓸 방법이 없습니다.

[마포구청 관계자]
"밖에서 파는 건 제재할 수 있는 그런 게 없더라고요, 법이."

정부는 내일 사적모임 10인, 밤 12시로 하는 거리두기 완화방안을 발표합니다.

채널A 뉴스 백승우입니다.

영상취재 : 강승희
영상편집 : 변은민


백승우 기자 stri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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