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녹취록 공개 후폭풍

  • 3년 전


Q.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의 녹취록 공개 후폭풍, 정치부 이민찬 기자와 좀 더 알아보죠. 국민의힘 의원총회도 이 문제로 시끄러웠다면서요?

서병수 경선준비위원장이 이 말을 꺼내면서 시끄러워졌습니다.

[서병수 / 국민의힘 경선준비위원장]
"왜 이렇게 지도부를 흔드는 것인지, 당내 권력 투쟁에 제발 좀 몰두하지 말았으면 하는 그런 당부의 부탁을…"

'우리가 원하는 거예요, 그게' '당 대표가 분란이지' '말 그렇게 하면 안 돼요'

논란은 비공개 회의에서도 이어졌는데요.

"당 대표가 왜 대선후보와 싸우냐"며 "지도부를 흔든 건 의원들이 아니라 이 대표 본인"이라는 지적이 나왔고, "방송 나가서 쓸데없는 소리만 하고 정작 대여투쟁에는 소홀하다"는 비판도 있었다고 합니다.

의총에 참석한 한 의원은 "이 대표와 경준위의 경선 관리가 공정하지 않다는 데 의원 대부분이 공감했다"고 전했습니다.

Q. 이 대표 옹호하는 목소리는 없었나 보군요?

서병수 위원장이 일단 당 대표 흔들지 말라고 말을 꺼냈던 거고요, 대선 주자이기도 한 하태경 의원은 별도 기자회견을 열고,
사적인 대화를 공개했다며 원희룡 전 지사의 후보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Q. 이준석 대표와 대선후보 간 신경전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닌데, 이번 논란이 이렇게 커진 이유가 뭘까요?

국민의힘 의원들은 각 후보 캠프를 직간접적으로 돕고 있는데요,

경선 준비 과정을 두고 이준석 대표와 경선준비위원회에 쌓인 불만이 터진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입당한 뒤, 경준위는 여러 논란에도 봉사활동, 간담회를 강행했죠.

지난 12일에는 윤석열 캠프 관계자의 '탄핵 발언' 논란으로 윤 전 총장이 이 대표에게 전화를 했는데, 당시 통화 녹취록이 이 대표 측에서 유출된 것 아니냐는 논란까지 더해졌죠.

당시 이 대표가 "녹취파일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하면서 논란은 일단락 됐는데요.

이번에 이 대표가 직접 원 전 지사와 통화한 녹취록을 공개하면서 이 대표가 자동녹음으로 통화 내용을 녹음한다는 게 사실로 드러났고 폭발력이 커진 겁니다.

Q. 당 대표가 통화를 녹음하고 녹취록까지 공개하는게 이례적이긴한데요, 주변에서 조금 자제시킬 수도 있지 않나요?

이 전 대표가 녹취록 올리기 전에 원 전 지사와 통화를 시도했고, 안되니 문자도 보냈는데요, 원 전 지사는 녹음도 하는 사람인데 통화든 문자든 대응하면 안 될 것 같아 답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러자 이 대표가 SNS에 녹취록을 올린거고요.

이 대표는 SNS를 직접 관리하고 메시지도 직접 쓰기 때문에 당 대표실 직원들도 이 대표가 어떤 글을 언제 올릴지 알 수 없습니다.

당 관계자는 대표가 SNS를 줄일 필요는 있다고 했습니다.

Q. 이 대표는 녹취 전체 공개는 안한다는 것같은데, 또다른 갈등의 불씨도 남아 있잖아요?

오는 26일 출범하는 선관리위원회 인선인데요.

이 대표, 서병수 경준위원장을 선관위원장으로 임명하려는 계획으로 알려졌습니다.

당 관계자는 "선관위원장은 서병수 경준위원장이 맡게 될 것"이라며 "선관위를 곧 출범시켜야 하는데 대안이 마땅치 않다"고 했습니다.

오늘 의원총회 상황도 보셨지만 서병수 위원장에 대한 당내 불만이 큰데요, 김재원, 조수진 최고위원도 서병수 선관위원장 카드를 반대하고 있어 최고위 논의 과정에서도 충돌이 예상됩니다.

Q. 최고위원이 반대하는 인선까지 강행하면 논란이 커질거라는건 이 대표도 알텐데요?

이 대표나 당 지도부, 대선후보들 모두 대선승리를 목표로 하지만 입장이 미묘하게 다른 것 같은데요, 이준석 대표 측 관계자는
"대선 경선을 성공시키려면 당 대표가 중심을 잡아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최고위원은 물론 후보들과의 기싸움에서도 밀릴 수 없다는 겁니다.

Q. 여기까지 듣겠습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이민찬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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