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가 '재벌 3세'?…"2조 원대 가상화폐 다단계 사기"

  • 3년 전
◀ 앵커 ▶

투자금을 몇 달 안에 세 배로 불려 주겠다면서, 전국적으로 회원을 끌어 모았던 가상화폐 거래소 '브이 글로벌'의 대표 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전형적인 다단계 수법이었는데, 확인된 피해 액수만 2조 원에 달했고 피해자는 5만 명이 넘습니다.

임상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가상화폐 거래로 고수익을 내게 해주겠다며 전국에서 수만 명의 투자자를 끌어 모았던 '브이글로벌'이라는 회사입니다.

서울 강남의 본사를 찾아가봤습니다.

문은 굳게 닫혀 있고 초인종조차 보이지 않습니다.

간간이 나타나는 직원들, 아무 말도 하지 않습니다.

[브이글로벌 관계자]
"(안녕하세요. MBC에서 취재 나왔는데요.)…"

사무실에 쪼그리고 앉아 취재진의 움직임을 지켜만 봅니다.

가상화폐 거래소라던 이 회사는 실제로는 다단계 업체였습니다.

[피해자]
"안에 누가 있는 거예요? 너무나 답답해서 원금이라도 찾을 수 없나 얘기라도 해보려고 온건데…"

회원들이 현금으로 '브이캐시'라는 가상화페를 사면, 이를 유통시켜 몇 달 안에 3배의 이익을 내게 해주겠다고 약속했지만, 거짓말이었습니다.

## 광고 ##나중에 가입한 회원의 투자금으로 돌려막기만 했던 겁니다.

지난해 8월부터 최근까지 끌어들인 회원 수는 확인된 것만 5만 2천여 명.

입금된 돈은 2초 2천억 원을 넘습니다.

피해자들 대부분은 처음 몇 달은 이익이 실제로 입금되자 빚까지 내가며 투자했는데, 올 초부터는 돈이 들어오지 않았습니다.

[이 씨/피해자 가족]
"보험 대출 같은 거 있잖아요. 거기서 쓰셨나봐요. 그리고 걔네들이 '대출해서라도 이건 기회다' '안 그러면 자기가 돈을 빌려준다'고 해요."

이 회사의 대표는 돈 많은 재벌가 3세란 소문이 돌았던 32살의 이병걸 씨.

법인 등기부등본 주소지는 신림동 다세대 골목이었지만 그동안 행방을 찾을 수 없었습니다.

[실제 거주자]
"(혹시 이 분 여기 사시나 해서…) 저 모르겠는데요 처음 봤어요. (오래 사셨는데 이분 처음 보셨어요?) 잘 모르겠는데요."

지난 2월부터 수사에 착수한 경찰은 이 씨 등 경영자 4명을 사기 혐의 등으로 체포하고 자세한 범행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임상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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