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피해 터널 안으로 들어갔는데…암흑 속 6중 추돌

  • 3년 전
◀ 앵커 ▶

오늘 새벽, 충북 옥천의 한 고속도로 터널에서 추돌 사고가 발생해서 두 명이 숨지고 세 명이 다쳤습니다.

터널 입구에서 불이 붙은 사고 차량을 피해서 안으로 들어 갔는데, 오히려 어두운 터널 안에서 더 큰 사고로 이어졌습니다.

이채연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캄캄한 터널 안.

찌그러진 대형 트레일러들이 서로 뒤엉켜 있습니다.

## 광고 ##손전등을 든 119 특수구조대원들이 차 문을 열어 다친 사람이 있는지 살핍니다.

오늘 새벽 2시 40분쯤, 충북 옥천군 경부고속도로 증약 터널에서 트레일러 등 차량 여덟 대가 부딪혔습니다.

첫 사고는 터널 바로 앞에서 11.5톤 택배 트럭이 앞서 가던 8.5톤 화물차를 들이받으며 시작됐습니다.

사고 직후 불이 붙으면서 전기선이 끊겼고, 터널 내부의 조명과 CCTV도 모두 꺼졌습니다.

뒤따르던 차량 6대가 사고 트럭을 피해 터널 안으로 들어갔다가 잇따라 추돌했습니다.

연기가 유입된, 불 꺼진 터널 안에서 앞차를 제대로 보지 못했던 겁니다.

[조금상/충북경찰청 고속도로순찰대 10지구대]
"터널 밖에서 화재가 발생했고요. (입구 쪽) 2, 3차로는 화재로 막혔고 1차로가 비어있으니까, 거기로 들어갔다가 (사고가 났습니다)."

터널 안에서 사고가 발생하면 차단막이 내려와 차량 진입을 통제해야 하는데, 이 터널엔 이런 차단 시설이 없었습니다.

결국 사고 차량들은 터널 안의 상황을 모른 채 그대로 진입했습니다.

[옥천소방서 관계자]
"불이 다 나갔어요, 전기가. 깜깜한 상태였고, 아무래도 터널이고 어둡고 하니까 어려운 게 있었죠."

이 사고로 트레일러 운전자 두 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습니다.

사고 차량이 대부분 대형 차량인 탓에 견인차 5대를 투입해 꺼내느라 경부고속도로 상행선이 4시간 넘게 통제됐습니다.

경찰은 수거한 블랙박스 토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채연입니다.

(영상취재 신석호 (충북) / 영상제공 시청자 송영훈 충북소방본부)

MBC뉴스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