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도로 사고 차량 ‘번쩍’…운전자 구조한 시민들

  • 3년 전


경부고속도로에서 30대 운전자가 차량과 중앙분리대 사이에 끼이는 아찔한 사고가 났습니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사고가 난 차를 번쩍 들어올려 운전자를 구했는데요.

소방차가 도착할 즈음 이분들이 한 행동이 더 대단합니다.

배유미 기자가 전합니다.

[리포트]
고속도로 한 가운데 멈춰 선 SUV 승용차,

주변을 에워싼 시민들이 차량 앞쪽을 들기 위해 안감힘을 쓰고,

또다른 시민들이 차량을 갓길에 세워놓고 여기에 가세합니다.

경부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난 건 어제 오후 3시 48분쯤.

30대 운전자가 몰던 SUV 차량이 중앙분리대를 들이받는 사고를 냈습니다.

운전자는 차량 밖으로 나와 보험사와 연락하던 중

뒤따라오던 승용차에 들이받히면서 차량과 중앙 분리대 사이에 끼였습니다.

위급한 순간, 시민들이 나섰습니다.

사고를 목격한 운전자 10여 명이 차량 앞부분을 들어올려 운전자를 구조했고,

현장에 있던 정형외과 간호사가 응급조치를 도왔습니다.

이 간호사도 때마침 사고 지점을 지나던 중이었습니다.

[경찰 관계자]
"갓길에 차량 7대 정도가 차 세우고 운전자 분들이 내리셔서 (SUV 차량을) 살짝 들어 다리를 빼고 나서 차를 바로 놓은 거죠.

병원으로 옮겨진 운전자는 중상을 입었지만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시민들은 경찰과 소방당국이 도착하기 전 모두 현장을 떠났고, 이름도 남기지 않았습니다.

[경찰 관계자]
"선행을 하고 오래 지체할 만한 곳이 안되니 빨리 자리를 이탈한 것 같고(요), 시민 의식은 정말 존경스럽고 고마운 일이죠."

어려움에 닥친 이웃을 돕겠다는 성숙한 시민의식이 소중한 생명을 구했습니다.

채널A 뉴스 배유미입니다.

yum@donga.com

영상취재 : 김건영
영상편집 : 정다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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