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끌벅적한 응원 없었지만…마음으로 전한 응원

  • 3년 전
◀ 앵커 ▶

오늘 수능을 치른 수험생들, 학교에 못 간 날이 더 많다 보니 늘 '혼자'라고 느껴야 했고 오늘도 후배들의 시끌 벅적한 응원도 없이 시험장에 입장 했습니다.

그래도 시험을 마치고 나온 수험생을 꼭 안아 준 건 늘 그랬듯 가족이었습니다.

손하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늘 수능 때면 꽹과리와 응원 피켓, 함성으로 교문 앞은 시끌벅적했습니다.

하지만 올해는 텅 비었습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30분 일찍 열린 교문.

## 광고 ##새벽 어둠을 뚫고 첫 수험생이 홀로 들어갑니다.

[교직원]
"학생이에요?"

"수험표 있죠?"

후배들의 응원이 사라진 이곳 시험장 앞은, 12월의 한파까지 엄습해 더 적막하기만 합니다.

학교를 간 날 보다, 못 간 날이 더 많았던 고3들은 하루하루 가본 적 없는 새로운 길을 만들어내야 했습니다.

[구범모/고3 수험생]
"마스크 끼고 모의시험 본 적은 많지요. (코로나 수능이) 저도 처음이라서 최대한 적응하면서, 가서 적응하면서 해야 할 것 같아요."

2020년 수험생들은 모이는 것도, 만나는 것도 쉽지 않았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늘 '혼자'였다고 말합니다.

[권진성/재수생]
"학원이나 그런 데가 다 막혔잖아요. 그래서 혼자 한다는 생각‥ 그런 느낌이 강했던 것 같아요."

시험을 볼 때조차 칸막이에 둘러싸인 작은 책상에 고립됐던 수험생들.

하지만 이들 곁에는 늘 가족이 있었습니다

"우리 딸, 시험 잘 봐. 파이팅!"

"수험표 꺼내 봐. 수고하고 와!"

딸과 아들을 꼭 안아 들여보낸 가족들은 가슴에 남아있는 한마디를 더합니다.

[우경희/조우석 군 어머니]
"정말 힘든 고3 시기였는데 그래도 잘 버텨줘서 고맙고‥ 파이팅! 사랑합니다!"

그리고 교회와 성당에서 간절한 기도를 이어갔습니다.

[이나영/삼수생 아들 어머니]
"학원가 주변에 혹시라도 확진자 나올까 봐 항상 조마조마했고..."

[재수생 아들 어머니]
"본인이 제일 힘든데, 저희가 뭐 해준 게 없잖아요. 마음으로라도 전달이 되도록 있는 거죠."

칸막이와 마스크 속에서 최선을 다한 수험생들은 8시간 가까이 지나서야 다시 밖으로 나왔습니다.

[석형준/고3 수험생]
"점심시간 때 마스크 벗으면서도 불안함이 있고, 칸막이도 쳐져 있으니‥ 많은 사람들이 있는데 그 와중에서도 나 혼자 있는 느낌이 강하게 들었어요."

그리고 가족의 품에 안기고서야 비로소 안도했습니다.

MBC뉴스 손하늘입니다.

(영상취재: 정인학 김희건 김재현 강재훈 /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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