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싸움은 이제 시작"…백악관 균열도 시작
  • 3년 전
◀ 앵커 ▶

그럼 이번엔 트럼프 대통령 쪽 상황 살펴보겠습니다.

워싱턴 여홍규 특파원 연결돼있습니다.

여 특파원, 트럼프 대통령이 이틀 연속으로 불복의사를 밝힌 셈인데요.

의지가 상당히 확고해 보이네요?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대선 사흘 뒤인 금요일엔 공개적으로 모습을 드러내진 않았습니다.

## 광고 ##대신 트위터에 수시로 글을 올리면서 선거가 조작됐다는 주장을 이어갔습니다.

바이든 후보에 대해선 "부당하게 대통령직을 주장해선 안 된다. 나도 그런 주장은 할 수 있다. 법적 절차가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습니다.

바이든 후보가 조만간 승리 선언을 할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소송전이 본격화되면 선거 결과가 한참 뒤에 나올 테니 승리 선언 같은 거 할 생각 말아라, 이렇게 사전에 견제하려는 의도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성명을 내고 나라와 국민을 위한 싸움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거라고 밝혔습니다.

이미 패색이 짙어졌지만 패배를 인정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앞으로 모든 법적 수단을 동원해 끝까지 가보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한 겁니다.

◀ 앵커 ▶

이렇게 패색이 짙어지면서 백악관과 선거 캠프 내에서 이미 균열이 시작됐다. 이런 보도도 나오지 않았습니까?

◀ 기자 ▶

CNN은 백악관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한 내용인데요.

조지아와 펜실베이니아에서 잇따라 역전당하면서 일부 고위 관리들이 트럼프에게서 조용히 등을 돌리고 있다는 겁니다.

한 핵심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백악관 기자회견에서 거짓 주장을 쏟아낼 때 백악관과 캠프 관계자들이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었다고 전했고요, 이번 선거는 '이미 끝났다'고 잘라말했습니다.

또 다른 참모는 트럼프 대통령이 이른바 '도둑맞은 선거' 주장을 할수록 점점 고립되고 있다면서 이 사안에 대해선 대통령은 '거의 혼자'라고 말했습니다.

심지어 백악관 내에선 트럼프 대통령에게 패배가 다가온다는 현실을 언제 어떻게 전할 지에 대한 논의도 이뤄지고 있다고 정치전문매체 더힐이 보도했습니다.

고양이 목에 방울 달기인 셈인데, 이걸 누가 하는 게 좋을 지를 놓고 장녀 이방카를 비롯해 사위 쿠슈너, 멜라니아 여사, 미치 매코널 상원 원내대표 등이 거론되고 있다고 합니다.

◀ 앵커 ▶

그런데, 상당히 이례적인 소식도 전해졌어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불복을 선언하자마자, 고위 관리 한 명을 기습적으로 경질했다면서요?

◀ 기자 ▶

트럼프 대통령은 보니 글릭 국제개발처 부처장을 전격 해임했습니다.

대선 직후, 그것도 결과가 확정되기도 전에 고위 관리를 해임하는 건 이례적인데요.

미국 언론들은 이번 인사가 트럼프 대통령의 불복 전략과 맞물려 있는 것으로 해석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대선 후 숙청이 시작됐다며 충성도가 부족하다고 판단되는 고위 관리들에 대한 첫번째 축출 작업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대선 결과에 관계 없이 현직 대통령으로서 인사권을 적극 휘두르며 건재를 과시하는 한편, 이참에 눈엣가시 같던 인물들을 과감히 교체해 권력의 붕괴를 차단하겠다는 의도로 보입니다.

워싱턴에서 전해드렸습니다.

(영상편집:최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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