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밤 미국 중간선거‥변수는 물가와 트럼프
  • 작년
◀ 앵커 ▶

미국이 오늘 상·하원 의원과 주지사를 뽑는 중간선거를 치릅니다.

전체 판세를 가늠해볼 수 있는 전통적 경합지 플로리다의 표심을 왕종명 특파원이 듣고 왔습니다.

## 광고 ##◀ 리포트 ▶

백 년 만에 초강력 허리케인이 상륙한 해안가는 쑥대밭 그대로..손도 못 대고 있습니다.

시속 240km의 강풍에 배가 다른 배 위로, 아니면 주택가로 날아갔습니다.

사망자 최소 114명, 이재민 6백만 명, 재산 피해 우리 돈 85조 원이란 숫자가 플로리다의 상처를 설명합니다.

이 폐허가 언제 제 모습으로 돌아갈지 아무도 장담하지 못합니다.

[미셸/플로리다 주민]
"지금은 겉에만 청소해 놓았는데 적어도 3년은 걸릴 겁니다. 너무 많이 파괴됐어요."

그래도 투표는 해야 합니다.

플로리다 주는 허리케인 피해를 입은 3개 지역의 사전 투표 기간을 앞 뒤로 늘려서 투표를 독려하고 있습니다.

투표소로 나오는 자체가 고난이라 그렇습니다.

이민자가 몰려들고 백인 인구의 비율이 줄면서 플로리다는 민주, 공화당이 엎치락 뒤치락 해온 전통적인 경합지였습니다.

최근 두 차례 선거에선 공화당이 우위를 보였는데 이번에도 공화당 출신 주지사가 허리케인에 대비를 잘 했다는 긍정적 평가가 우세합니다

[노상범 교수/플로리다주 탬파대학교]
"빨리빨리 구조 요청이 전달이 됐고 피해 복구를 위한 도움이 빨리 왔던 걸로 (알고 있어요)"

경합지가 이렇다 보니 미국 전체 판세 역시 공화당이 하원 의석 기준, 열 석 이상 승리해 다수당이 바뀔 거라는 여론 조사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미국 선거의 승자는 기름값이 결정한다"고 말할 정도라서 물가오름세를 잡지 못한 바이든 행정부를 향한 심판의 강도가 변숩니다

공화당이 승리할 경우 트럼프의 대선 재도전의 발판이 될 거란 점 또한 관전 포인틉니다.

그에 대한 향수와 반감이 엇갈리는 가운데 트럼프 자체가 하나의 선거 이슈가 됐습니다

[트럼프 지지자]
"2024년엔 트럼프를 찍으세요. 그들은 뒤집을 겁니다. (왜 트럼프죠?) 그냥 트럼프를 믿으세요."

[캐서린/트럼프 반대]
"트럼프는 범죄자입니다. 당장 감옥에 가야합니다. 지금은 추종자들이 지켜주고 있는 거예요."

이번 중간 선거의 결과는 다음 대선에 출마할 누군가에게 정치적 뜀틀이 될 수도 있고 수렁이 될 수도 있습니다.

그렇게 본다면 2024년 대선도 이미 시작된 거나 마찬가집니다.

플로리다에서 MBC뉴스 왕종명입니다.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