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백악관, 볼턴 책 400여곳 수정 요구 外

  • 4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백악관, 볼턴 책 400여곳 수정 요구 外

[앵커]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을 둘러싼 파장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마침내 미국에선 오늘 회고록이 공식 발간되는데요. 트럼프 대통령은 회고록이 나오기 하루 전날 볼턴 전 보좌관을 강도 높게 비난했고, 백악관은 400곳 이상에 대해 수정과 삭제를 요구했습니다.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900만명을 넘어섰습니다. 세계 곳곳에서 2차 유행 가능성도 점점 커지고 있습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봅니다. 어서 오세요.

[기자]

안녕하십니까.

[앵커]

트럼프 대통령의 반격이 본격화됐다고 할까요? 백악관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에 대해 400곳 이상을 수정하거나 삭제해달라고 요구했다는데요. 이 정도면 회고록을 다시 써야 하는 정도 아닌가요?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네. 지난밤에도 볼턴 전 보좌관 회고록의 내용이 속속 보도됐습니다. 작년에 일본의 반도체 관련 부품의 대(對)한국 수출금지조치로 한일 갈등이 최악으로 치달을 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에게 한일갈등에 관여하지 않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했다는 내용이 소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해 7월 한일 양쪽에서 요청이 있으면 역할을 하겠다는 뜻을 공개 피력한 바 있으나 실제로는 직접 문 대통령에게 관여하지 않고 싶다고 말했다는 겁니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이 언제 어떤 계기로 문 대통령에게 그런 뜻을 전달했다는 것인지는 따로 설명돼 있지 않고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간접 인용돼 있습니다. 이 주장 역시 논란이 예상됩니다. 트럼프 대통령도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반격에 나섰습니다. 백악관은 존 볼턴 전 보좌관의 회고록과 관련해 한반도 관련 내용을 포함해 400곳 이상의 수정과 삭제를 요구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볼턴은 재임 기간 겪은 외교·안보 현안에 관한 일을 책으로 썼고, 백악관은 국가기밀을 다수 포함하고 있다며 소송까지 제기했지만 기각된 상황인데요. 백악관은 570쪽에 달하는 볼턴의 책 내용 중 415곳에서 수정과 삭제가 필요하다는 의견을 냈습니다. 볼턴의 책에는 한국과 북한은 물론 중국, 러시아, 이란 등 트럼프 대통령이 다룬 주요 외교 현안에 대한 내용이 다수 포함됐습니다. 백악관은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사안을 다룬 두 개의 장에서만 110개가 넘는 수정, 삭제 의견을 냈습니다. 백악관은 한국과 미국의 균열, 북미관계 악화를 우려한 듯 아예 문장 자체의 삭제를 요구하는가 하면, 단정적인 문장에는 '내 의견으로는', '알게 됐다'라는 식의 표현을 추가하라고 주문했습니다. 마치 볼턴의 주장이 미국의 입장인 양 비칠 수 있음을 경계한 것으로 보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볼턴의 회고록 출간을 하루 앞둔 볼턴 전 보좌관에 대해 "무능한 거짓말쟁이"라고 거듭 비난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트위터에서 볼턴을 향해 '또라이'라고 인신공격하며 "그는 호감을 얻지 못했기 때문에 상원의 인준을 받을 수 없었던 사람"이라고 깎아 내렸습니다. 2005년 조지 W.부시 전 대통령이 볼턴을 유엔 주재 대사로 임명했을 당시 민주당의 반대와 일부 공화당 의원의 반발로 인준이 어려워지자 휴회 기간에 임명한 것을 두고 공격한 겁니다.

[앵커]

코로나19 상황을 볼까요. 현재 '최다감염국'인 미국의 경우 확산세가 지속되고 있어요. 특정 지역에서 발병이 급증하고 있습니다.

[기자]

CNN은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코로나19 환자 수를 자체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애리조나·조지아 등 10개 주에서 최고치를 나타냈다고 보도했습니다. 2차 유행이 우려되는 대목인데요. 트럼프 대통령이 다음 주 방문할 예정인 애리조나주의 경우, 최근 일주일간 하루 평균 신규 확진자가 2천400명을 넘어섰습니다. 그 전 일주일보다 94% 증가한 것으로, 캘리포니아·텍사스·플로리다에 이어 미국 50개 주 가운데 4번째로 신규 확진자가 많습니다. 전 미국 식품의약국 국장 스콧 고틀립은 상당한 대규모 발병이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텍사스·플로리다·앨라배마·노스캐롤라이나 등을 지목해 이번 주에 '기하급수적 증가'를 볼 수도 있다고 예상했습니다. 미네소타대학 전염병연구정책센터 소장 마이클 오스터홀름은 '산불'처럼 번지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태울 나무가 있는 곳이면 어디서든 산불이 발생하듯,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으면 코로나19 집단 발생은 있을 수밖에 없다는 걸 강조하는 겁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 소장은 젊은이들의 감염이 노인을 비롯한 고위험군으로 옮아갈 가능성을 우려했습니다. 하지만 래리 커들로 백악관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은 '2차 유행' 가능성을 일축했습니다. 커들로 위원장은 "일부 집중 발병지역이 있지만 이 문제를 다룰 방법을 안다"면서 "2차 유행은 오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유럽은 어떻습니까. 한때 진정세를 보이더니 곳곳에서 집단감염이 잇따라 나타나고 있는데요. 2차 유행이 시작된 것으로 볼 수 있나요?

[기자]

독일은 그동안 모범적인 방역국가로 통해왔는데요. 최근 경찰을 상대로 한 집단폭력이 계속 일어나고 있습니다. 독일은 코로나19로 인한 통제가 일부 유지되고 있는 데다 통제 조치로 인한 불만이 폭발해 집단 폭력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지난 20일 밤만 해도 슈투트가르트 도심에서 수백명이 폭동을 일으켰습니다. 폭동은 경찰이 마약 소지 용의자를 체포하는 과정에서 인근에 있던 200여명이 경찰에 돌과 병을 던지면서 시작됐습니다. 경찰이 저지하려 했지만, 충돌이 일어났고 경찰관 20명이 다쳤고 경찰차 12대가 파손됐습니다. 일부 시민은 상점을 부수고 물품을 약탈하기도 했습니다. 독일 언론은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제한 조치에 대해 경찰을 상대로 불만을 느끼다가 폭발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독일 정부는 이번 사건을 심각하게 받아들였습니다. 독일에서는 최근 정육 공장, 도축장 등 정육업계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 초기에 강력한 봉쇄령을 실시한 포르투갈은, 봉쇄 조치의 일부를 수도권에서 재개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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