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시진핑, 장기 집권 길 열어…'3대 지도자' 반열에

  • 2년 전
[김지수의 글로벌브리핑] 시진핑, 장기 집권 길 열어…'3대 지도자' 반열에


[앵커]

중국 공산당이 최대 정치 행사인 6차 전체회의를 폐막하면서 시진핑 국가주석의 업적과 역사적 지위를 강조하는 '역사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이에 따라 시 주석의 '1인 중심' 통치 체제가 한층 더 공고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밤사이 들어온 글로벌 뉴스, 김지수 기자와 살펴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중국 공산당이 세 번째 '역사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시진핑 주석의 장기 집권을 향한 길이 열렸다는 평가를 받는데, 이 소식 자세히 전해주시죠.

[기자]

중국 공산당 제19기 중앙위원회 6차 전체회의가 어제 '역사 결의'를 채택했습니다. 중국 공산당이 역사 결의를 채택한 건 40년 만입니다. '역사 결의'는 중국 공산당의 중요한 역사적·정치적 분기점에서만 등장하는 일대 사건으로, 마오쩌둥과 덩샤오핑 시기에 이어 세 번째입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스스로 자신을 마오, 덩과 같은 지도자 반열에 올린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공보에는 당의 '핵심'이라는 수식어가 시 주석 앞에만 붙었습니다. 반면 마오쩌둥에서부터 후진타오에 이르는 네 명의 전임 지도자들에게는 '주요 대표'라는 수식어가 들어갔습니다. 공보는 또 시 주석에게 다른 어느 지도자보다 많은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시 주석에게 상당한 힘이 실어진다는 걸 짐작할 수 있습니다.

이번 결의는 시 주석에게 마오쩌둥과 덩샤오핑을 잇는 '중국 공산당 100년'의 '3대 지도자' 지위를 부여하는 동시에 독보적 1인 리더십의 명분을 제공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결국 이번 결의는 후진타오·장쩌민 전 주석의 재임 기간을 뛰어넘는, 시 주석 초장기 집권의 명분을 담은 문서로 자리매김할 전망입니다. 2012년 임기 시작과 함께, 당 총서기·국가주석·중앙군사위 주석 등 당·정·군 3권을 한꺼번에 손에 쥔 시 주석은, 2018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가 헌법에서 '국가주석직 3연임 제한' 조항을 삭제하면서 초장기 집권의 길을 연 바 있습니다. 이번 '역사 결의'의 의의를 두고, 시 주석의 3연임이 결정될 내년 가을 당대회를 앞두고 장기 집권의 당위성을 강조한데다, 중국이 주요 2개국 'G2'를 넘어서 향후 'G1'으로 올라서기 위한 사상적 기반을 마련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옵니다.

[앵커]

시 주석은 3연임이 결정될 내년 가을 당대회까지 전력 질주할 텐데요. 넘어야 할 산들이 적지 않은 게 현실이에요.

[기자]

내정에서 주요 과제는 '공동 부유', 즉 빈부 격차 완화를 꼽을 수 있습니다. 다 같이 잘살자는 '공동 부유'를 촉진해야 하는데, 최근 경제성장이 둔화하는 와중에 빈부 격차를 완화할 실질적인 조치를 취할 수 있느냐가 시 주석의 숙제인 셈이다. 외치 영역에서 최대 과제는 단연 미국과의 전략 경쟁입니다. 미국 중간선거가 예정된 내년 바이든 행정부는 자국민들의 최대 관심사 중 하나인 중국 문제에서 강경 기조를 유지하거나 강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대만 문제 역시 현안입니다. 미중 관계와도 결부된 대만 문제는, 시 주석에게 앞으로도 골칫거리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 외에도 코로나19 속에 치러질 내년 2월 동계올림픽을 방역과 경기 운영 면에서 모두 성공적으로 치러내느냐도 시 주석에게 중요 과제입니다.

이런 가운데, 시 주석은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최고경영자회의에서 "아태 지역은 냉전시대의 대립과 분열로 돌아갈 수도, 돌아가서도 안 된다"면서 '오커스' 같은 미국의 동맹 강화 움직임을 비판했습니다. 시 주석의 발언은 아시아·태평양 지역이 냉전으로 회귀해서는 안 된다는 걸 강조한 건데, 미국이 곧바로 입장을 내놨습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은 미중 간 극심한 경쟁이 신냉전으로 이어질 필요는 없다고 말
했습니다. '미국이 원하는 건 신냉전이나 충돌이 아니라 경쟁'이라는 입장을 강조한 겁니다.

[앵커]

이번에도 중국 소식인데요. 11월 11일은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알리바바가 최대 할인 행사를 펼칩니다. '쌍십일'이라고 하는데, 이날 거래액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면서요.

[기자]

중국 최대 온라인 쇼핑몰 업체 알리바바의 거래액을 보면 '쌍십일' 축제 성공 여부를 가늠할 수 있고, 중국의 소비 여력이 어느 정도인지를 알 수 있습니다. 알리바바는 이번 '쌍십일' 축제 기간 100조 원에 육박하는 사상 최대 거래액 기록을 세웠습니다. 해마다 지속되던 폭발적인 성장세는 급속히 꺾였다. 지난해 대비 성장률은 8.4%를 기록했는데, 이 같은 수치는 전년의 85.6%보다 급감한 겁니다. 중국 IT 산업이 당국으로부터 심한 규제를 받는 가운데 처음 맞는 쌍십일 행사에서 알리바바를 비롯한 온라인 쇼핑몰들은 마케팅을 최대한 자제했습니다. 업계에서는 쌍십일 거래액 성장세의 급속한 둔화가 알리바바 등 대형 IT 업체들을 둘러싼 규제 환경의 변화와 관련이 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알리바바는 사세 확장을 상징하는 쌍십일 축제 기간의 매출을 높이기 위해 최근 해외업체 인수·합병, 행사 기간 연장 등 온갖 수단을 동원해왔는데, 올해에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을 것임을 시사한 바 있습니다. AFP 통신은 중국 공산당이 '공동 부유'를 추진하고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공격적인 판매와 무분별한 소비주의 행태는 중국 공산당의 '공동 부유'에 배치되는 것으로 여겨질 수 있다"고 지적했습니다.

[앵커]

이번에는, 어제 전해드렸던 동유럽 난민 사태 소식입니다. 벨라루스-폴란드 국경 지역에 난민들이 몰려들고 있는데, 러시아와 독일 정상이 또다시 논의를 이어갔다고요.

[기자]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메르켈 독일 총리 대행이 또다시 전화 통화를 하고 이번 난민 사태를 논의했습니다. 두 나라 정상들은 심각한 난민 위기의 조속한 해결이 중요하다는 점을 언급했고, 푸틴 대통령은 문제 해결을 위한 EU 국가들과 벨라루스 간의 접촉 재개를 지지한다고 밝혔다고 크렘린궁은 전했습니다. 벨라루스와 폴란드 국경 지역 난민 위기는 벨라루스에 체류해 오던 중동 지역 출신 난민 수천 명이 지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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