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은 어디에…10일째 모습 드러내지 않아

  • 4년 전


정치부 강은아 기자와 궁금한 점 풀어보겠습니다.

[질문 1] 김여정만 나서고 있고 정작 김정은 위원장은 아무데도 등장하지 않고 있는데요. 도대체 어디서 뭘하는건가요?

김정은 위원장이 마지막으로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건 지난 7일, 제13차 정치국 회의였습니다. 김정은 위원장, 건강 이상설이 무색하게 잘 걸어 다녔고, 밝게 웃기도 하며 나름 건재를 과시했습니다.

그리고 10일이 지난 지금까지 어디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습니다.

남북 관계가 파국으로 치닫는 상황에서 김 위원장이 잠행을 이어가고 있는 건데요. 그렇다보니 김 위원장의 신변을 두고 이런저런 설들이 계속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출발과 도착지를 알 수 없는 북한 고려항공 비행기가 3분 정도 북동 상에서 레이더 신호에 포착됐는데, 이를 두고 김정은 위원장이 신포로 간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고요. 또 공장 시찰 움직임이 포착됐다는 보도도 있었는데요. 정확히 확인되지는 않고 있습니다.

반면, 여동생 김여정 제1부부장은 연일 강력한 비난 발언을 쏟아내며 대남 최전선에 선봉장으로 나서고 있습니다.

이번 정국에서는 김정은이 아닌 김여정이 진두지휘한다는 모습을 전 세계에 확실히 각인시켜주고 있는 셈입니다.

[질문 2] 김여정 담화를 보면 발언 수위도 세고요, 4000자가 넘게 조목조목 문 대통령을 직접 비판하고 있어요. 도대체 왜 이러는 거지요?

김여정 스스로 이유를 밝히고 있는데요. 직접 들어보겠습니다.

[김여정 제1부부장 담화 / 조선중앙TV]
"평화의 사도처럼 처신머리 역겹게 하고 돌아가니 그 꼴불견 혼자 보기 아까워 우리 인민들에게도 좀 알리자고 내가 오늘 또 ‘말폭탄’을 터뜨리게 된 것이다."

꼴볼견을 혼자 보기 아까워서 말폭탄을 이어간다는 얘기인데 속내는 좀 다를 수 있습니다.

김정은 통치를 강화하기 위해 핏줄인 김여정의 입지를 단단하게 하고, 김여정의 성과를 만들어주고 있다, 이렇게 볼 수 있습니다.

[질문 3] 김정은이 등장하지 않는 것은 어떻게 봐야 하나요?

김여정을 악역으로 내세운 대신 김정은 위원장은 나중의 국면 전환용 '히든 카드'로 남겨놓은게 아닌가 싶습니다.

그래야 화해 무드로 돌아서야할 때 김 위원장이 해결사처럼 등장할 수 있지 않을까요.

[질문 4] 북한이 또 하나의 초강수를 둔 게, 우리 정부의 특사 제안을 공개했다는 점입니다.

북한이 오늘 공개한 두 인물에 주목할 필요가 있습니다. 바로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과 서훈 국정원장입니다. 이 두 사람은 2년 전 남북 화해무드를 이끈 주역들인데요.

그 때도 문재인 대통령의 특사로 평양을 방문해 김 위원장을 만났었죠. 하지만 지금은 사정이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북한 입장에서 정의용 실장과 서훈 원장은 이미 믿을 수 없는 사람들이 되어 버린 겁니다.

[조선중앙TV]
"남조선 집권자가 ‘위기극복용’ 특사 파견 놀음에 단단히 재미를 붙이고 걸핏하면 황당무계한 제안을 들이밀고 있는데"

결국 우리 정부는 고민이 깊어졌습니다. 외교안보 라인 개편 가능성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새로운 인물, 찾아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질문 5] 이제 정말 북한의 군사적 도발이 코앞까지 온 것 아니냐, 우려가 큰데요. 우리는 어떻게 준비하고 있습니까?

그렇습니다. 이젠 군사적 도발이 남았습니다.

우리 군은 북한의 여러 군사 도발 시나리오에 대해 다각도로 대응을 준비하고 있는데요. 사실 우리 군이 할 수 있는 건 굉장히 제한적입니다.

일단, 북한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일대에 군사를 재주둔 시킬 경우, 우리 군도 같은 규모의 군부대나 무기를 재배치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 북한이 서해상에서 군사훈련을 진행하게 되면, 우리 역시 군사훈련을 재개할 가능성 높습니다.

북한이 이런 식의 군사도발을 하게 되면, 사실상 9.19 군사합의는 파기된다고 봐야 한다는 게 군 관계자의 설명입니다.

결국 남북 간 군사적 긴장 국면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하루하루가 살얼음판입니다. 지금까지 정치부 강은아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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