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국무부 "北, 더 이상 역효과 낳는 행위 자제하라"

  • 4년 전
◀ 앵커 ▶

북한이 남북연락사무소를 폭파한 것과 관련해 미국 국무부는 역효과 낳을 추가 행위를 하지 말라고 촉구했습니다.

미국 전문가들과 이번 폭파가 한국에 대한 불만 표출과 김여정 부부장의 권력을 과시하기 위한, 즉 북한내부용이라는 분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워싱턴 박성호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북한의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입장을 묻는 MBC 질의에 미국 국무부는 "더 이상의 역효과를 낳는 행위를 삼갈 것을 촉구한다"고 대변인 명의로 논평했습니다.

"남북 관계에 대한 한국의 노력을 지지한다"고도 했습니다.

행정부 고위 당국자도 MBC에 "개성 연락사무소 파괴를 알고 있으며, 동맹인 한국과 계속해서 긴밀히 조율하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실망이나 경고 같은 강한 표현은 자제하면서 한국 정부의 대응에 일단 힘을 실은 셈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공식 일정에서 기자들과 질의 응답을 갖지 않아 북한 관련 입장을 내놓지 않았습니다.

워싱턴의 한반도 전문가들은 이번 폭파에 다양한 의미를 부여했습니다.

1994년 북한과 제네바합의를 이끌어냈던 로버트 갈루치 전 국무부 북핵특사는 MBC와 이메일 인터뷰에서 "북한은 미국의 압박 정책 기조에서 벗어나지 않는 한국에 불만을 표시했고, 미국과 직접 대치하지 않으면서 한반도의 온도를 높였다"며 "놀랄 필요 없다"고 했습니다.

스콧 스나이더 미국 외교협회 선임연구원은 "이번 폭파는 주로 김여정의 권력을 과시하려는 북한 내부 상황에 관한 것으로, 한국과 미국을 꼭 겨냥했다고 보진 않는다"며 "한국이 멈출 수도 없다"고 짚었습니다.

해리 카지아니스 국익연구소 한국 국장은 "북한이 3년 전 첫 대륙간탄도미사일을 쐈던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이나 6월 25일 한국전 70주년에 ICBM을 다시 발사할 가능성이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한편, 블룸버그통신은 "북한이 즉각적인 전쟁 위협은 하지 않으면서도 세계적으로 최대한의 관심을 끌어내려 했다", AP 통신은 "2018년 핵 외교에 들어선 이후 가장 도발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워싱턴에서 MBC뉴스 박성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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