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마주 앉으려면 미국 몹쓸 버릇 고치라"
  • 3년 전
◀ 앵커 ▶

미국의 강경 발언에 북한과 중국은 불쾌감을 감추지 않았습니다.

북한에선 최선희 외무성 제1부상이 나섰는데, "우리와 마주앉고 싶으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라"면서, 대북 적대시 정책 철회를 요구했습니다.

대화의 물꼬를 트기가 쉽지 않아 보이는데요.

이남호 기자가 전해드리겠습니다.

◀ 리포트 ▶

"미국이 접촉에 응해 달라며 간청하고 있다."

최선희 제1부상은 담화에서 '미국이 전자우편과 통보문 등 여러 채널로 대화를 하자고 제안해왔지만 만날 필요가 없다'며 폄하했습니다.

그러면서 "우리와 한 번이라도 마주앉을 것을 고대한다면 몹쓸 버릇부터 고치라"며 대북 적대시 정책을 철회할 것을 요구했습니다.

북한은 또 지난 9일 유엔 인권이사회에 참석한 북한 대표부의 연설문도 공개했습니다.

인권 문제를 국제 정치의 도구로 쓰지 말라고 주장했는데, 블링컨 국무장관이 북한 인권 문제를 강하게 비난한 것에 대해 불쾌함을 드러낸 겁니다.

북한의 대응에 대해 블링컨 장관은 구체적인 답변을 피했습니다.

## 광고 ##[정의용/외교부 장관]
"한미 외교·국방 장관 회의에 북한 나름의 방식으로 우리와 미국에 어떤 메시지를 보낸 것 아닌가 (생각합니다.)"

중국 측도 불쾌함을 드러냈습니다.

블링컨 장관이 일본에 이어 한국에서까지 중국의 인권 문제 등을 비판하자 즉각 받아쳤습니다.

[자오리젠/중국 외교부 대변인]
"중국은 주권과 국익에 관해 타협할 생각이 전혀 없으며 핵심 이익을 수호하겠다는 의지가 확고하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당장 내일부터 시작되는 미중 고위급 회담을 앞두고 기싸움에 들어간 것으로 보입니다.

미국과 북한, 중국이 모두 대화 자체를 거부하고 있지는 않지만, 손해보는 협상에 나설 생각은 전혀 없다는 입장이어서 단기간에 진전을 보기는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MBC뉴스 이남호입니다.

(영상취재: 이주영 / 영상편집: 오유림)

MBC 뉴스는 24시간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 전화 02-784-4000
▷ 이메일 mbcjebo@mbc.co.kr
▷ 카카오톡 @mbc제보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