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성 산불 막기 위한 사투…살수 작업 끝에 탄약고 사수

  • 4년 전


어젯밤 산불은 강풍을 타고 군부대의 탄약고 앞까지 옮겨 붙었습니다.

불과 50미터를 사이에 두고. 소방대원과 군장병들은 인간띠를 만들어 온몸으로 불길을 막아냈고. 덕분에 끔찍한 사태를 막을 수 있었습니다.

1초가 급했던 상황. 우현기 기자가 재구성 했습니다.

[리포트]
소방차들이 쉴 새 없이 군 부대 안으로 들어갑니다.

소방대원들이 물을 뿌리고 나무를 자르며 산불 확산을 막기 위한 저지선을 구축합니다.

야산을 타고 번진 불이 군 부대 탄약고 인근까지 옮겨붙은 겁니다.

[김연수 /고성소방서 간성119안전센터장]
"탄약고가 연소 되지 않게 저희가 방어하고 있는데 저희도 몸을 가누지 못할 정도로 바람이 세게 불고 있어서…"

"산에 있는 나무들도 새까맣게 탔는데요, 이곳은 군부대 탄약고에서 불과 50m 떨어진 곳입니다. 만약 번지기라도 했다면 더 큰 피해로 이어질 뻔 했습니다."

군과 소방당국이 탄약고 주변에 쉴새없이 물을 뿌린 끝에 탄약고에 불이 옮겨붙는 건 막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강한 바람에 불티가 수십미터씩 날아가면서 진화에 애를 먹었습니다.

[박준호 / 산림항공본부 주무관]
"불씨가 날아가서 새로 붙는 경우가 있습니다. 바람이 너무 강하다보니까…"

자칫 인화성 물질에 옮겨붙기라도 하면 걷잡을 수 없게 번질 수 있는 상황.

전국에서 몰려든 소방대원들은 도로 곳곳에 방어선을 만들어 주유소 등에 불길이 번지는 것을 막았습니다.

소방대원들은 지금도 잔불진화 작업을 벌이고 있습니다.

채널A 뉴스 우현기입니다.

whk@donga.com
영상취재 : 김기범
영상편집 : 이혜진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