순간적 추락…'동력 상실'·'돌풍' 이유는?

  • 4년 전
◀ 앵커 ▶

방금 보신 것처럼 사고가 난 소방 헬기는 기체가 크게 부서지지 않았습니다.

환자를 가까이에서 구조하려고 고도를 최대한 낮춰서 비행을 하다가, 순간적으로 균형을 잃고 땅에 떨어진 것으로 보입니다.

이어서 이재민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소방 헬기가 공중에 머무르면서 구조를 시작합니다.

초속 7미터의 바람에 기체가 조금씩 흔들리는 상황.

착륙할 곳이 마땅치 않아 환자를 옮기기 위한 들것을 아래로 내립니다.

[김종윤/목격자]
"착륙을 못하니까 공중에서 밧줄 그런 구조 장비를 내려 주고, 한 바퀴 선회 비행을 하고..."

소방당국은 환자를 실은 들것을 위로 끌어올리던 가운데 헬기와 연결된 줄이 무언가에 걸려 기체가 추락한 것으로 일단 추정하고 있습니다.

[김상욱/경남 산청소방서장]
"호이스트(소형 기중기)를 내려서 환자를 드는 와중에 원인 모를 사유로 인하여 아마도 지상에 불시착한 것으로···"

전문가들은 헬기를 띄우는 힘인 '양력'을 잃어 사고가 났을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제기합니다.

맞바람을 충분히 받지 못했거나, 엔진이 멈춰 동력을 전달하지 못했을 수 있다는 겁니다.

헬기가 중심을 잃은 뒤 천천히 떨어졌다면 동력 없이 날개가 자동으로 회전하는 '오토 로테이션' 상태였을 수도 있습니다.

추락을 방지하기 위해 동력이 없더라도 날개가 계속 돌아가게 하는 기능인데, 기장이 마음먹은 대로 기체를 조종하기는 어렵습니다.

[이장룡/한국항공대 교수]
"기계적인 원인 때문에 정상적인 비행이 가능하지 않다면, 조종사가 적극적으로 조종하려고 하더라도 이미 불시착하는 단계로 넘어가는 것이고..."

전문가들은 순간적인 돌풍이 불어 이륙하기 어려웠을 수도 있다며 여러 가능성을 제기했습니다.

소방당국은 생존 대원들이 안정을 찾는 대로 정확한 사고 원인을 조사할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재민입니다.

(영상편집: 김하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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