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장 하루 만에 '아수라장'…돌풍 이유는?

  • 5년 전

◀ 앵커 ▶

지난 주말, 강릉의 한 해수욕장에서 갑자기 돌풍이 불어, 천막 상가가 무너지고 1명이 다쳤습니다.

해수욕장이 개장한 지 하루 만에 이런 일이 생겨 상인들은 망연자실하고 있습니다.

이용철 기자가 보도합니다.

◀ 리포트 ▶

백사장에 쳐놓은 대형 천막이 조금씩 흔들리더니 갑자기 뒤집혀 날아갑니다.

인근 천막과 파라솔도 돌풍을 견디지 못하고, 공중을 떠다니면서 해수욕장은 금방 아수라장으로 변했습니다.

[목격자]
"천막이 날아다니면서 그 파이프에 맞아가지고, 머리 맞고 사람들 쓰러지고 굉장했어요. 진짜 굉장히 어떻게 표현을 못 해요, 표현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무서웠어요."

지난 6일 오후 7시쯤 강릉시 주문진읍 소돌해변에서 돌풍이 2~3분가량 불어닥쳐 상인 여러 명이 다치고 대형 천막 7동이 망가졌습니다.

갑작스러운 돌풍에 날아간 대형 천막은 다시 설치했지만 아직 장사를 시작하지는 못하고 있습니다.

여름철 기온이 올라가면서, 대기 온도 차이가 커져, 돌풍이 발생한 것으로 보입니다.

[엄기철/강원지방기상청 기상사무관]
"기온이 점차 상승하면서 국지적으로 불균등한 가열이 발생하게 됩니다. 특히 돌풍은 규모가 상당히 작기 때문에 관측 데이터에서도 잘 나타나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해수욕장이 문을 연 지 하루 만에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피해 복구에 막막함을 호소합니다.

[진두경/강릉시 주문진 12리 이장]
"보험이 안 된다 그러니까 우리가 어떻게든 해서 상인들이 여름 한 철 와서 벌어먹으려고 하는데 같이 협조를 해가지고, 최소한 조금 보탬이 되도록 노력하도록 하겠습니다."

예기치 않은 기상 이변에 해안가 주민들은 불안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MBC뉴스 이용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