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3·중3 먼저 등교 검토…학교는 '방역 비상'

  • 4년 전
◀ 앵커 ▶

초 중 고등학교의 등교 개학과 관련해서 정부가 5월 초에 구체적인 일정과 방법을 발표하기로 했습니다.

현재로선 5월 중순쯤에 고3과 중3 학생들이 먼저 등교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습니다.

보도에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경기도의 한 고등학교.

등교개학을 준비하기 위해 교직원들이 방송 시스템을 점검하고 있습니다.

[김삼영/백영고 직원]
"방학동안 한동안 학생들이 안 왔기 때문에 장비들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점검하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신경쓰는 건, 감염 확산을 막을 방역 대책.

학교 현관 입구에는 열화상 카메라가 설치됐고, 바로 옆에는 격리실도 마련했습니다.

[조석제/백영고 교감]
"학생이나 교직원이든 체온이 37.5도 이상이 되면 여기에 오게되는거죠."

각 반에 나눠줄 손소독제와 비접촉 발열 체크기도 구비해 뒀고, 등굣날 전교생에게 1인 당 2장씩 나눠줄 면마스크도 비축해 뒀습니다.

[조석제/백영고 교감]
"혹시라도 확진자가 발생하게 되면 2주간 학교 전체를 폐쇄해야 되는 상황이 발생하기 때문에 걱정이 많이 되는…"

각 학교는 확진자 발생을 가정한 모의 훈련도 실시하고 있습니다.

방역당국과 교육부는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 99%퍼센트가 기본적 방역준비는 일단 완료한 걸로
파악하고, 등교 개학의 구체적 시기와 방법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를 시작했습니다.

정세균 총리는 등교 개학의 시기와 방법을 5월 초에는 확정해 발표하라고 교육부에 주문했습니다.

[정세균/국무총리]
"아이들의 안전은 그 무엇과도 타협할 수 없지만 그렇다고 기약없는 코로나19의 종식을 기다리면서 학생들을 계속 집에만 묶어둘 순 없는 노릇입니다."

등교는 대입과 고입을 앞둔 고3과 중3부터 시작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습니다.

2부제나 학년별로 시차를 두고 등교하는 방안도 고려되고 있습니다.

등교 시기는 다음달 11일 이후가 될 가능성이 높아 보입니다.

5월 초 방침이 발표되면, 최소 1주일간 준비 시간이 필요하고, 12일에는 올해 두 번째 수능 모의고사가 예정돼 있기 때문입니다.

방역 당국은 강도 높은 방역 준비 여부가 개학의 전제조건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강립/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제1총괄조정관]
"학교에서 등교개학을 할지 말지를 결정하는 데 있어서는 (생활방역) 기준보다는 훨씬 더 높은 수준의 기준이 적용될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교육부는 등교 개학과 관련해 시도교육감들과 협의를 시작하는 한편, 교원단체, 학부모 의견도 수렴하기로 했습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

(영상취재 : 김효준 / 영상편집 : 이지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