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1가구 마스크 2장'?…비난 봇물

  • 4년 전
◀ 앵커 ▶

일본은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크게 제한하고 있지만, 그럼에도 감염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모든 가구에 면마스크를 2장씩을 나눠준다고 발표해 비판이 나오고 있습니다.

도쿄 고현승 특파원입니다.

◀ 리포트 ▶

영국 런던대 교수가 집계한 국가별 코로나19 증가율입니다.

증가율, 그러니까 기울기는 미국이 가장 가파르고 그 아래가 이탈리아와 프랑스입니다.

한국은 한때 급증하다 이젠 거의 일직선으로 나타납니다.

반면 일본은 급증하지도, 또 그렇다고 평탄하지도 않은 채 계속 완만하게 상승하는 아주 독특한 모습입니다.

이 그래프를 공개한 런던대 교수는 몇 주 동안이나 하루 8.5%의 일관된 증가율을 보이는 건 수수께끼라고 지적하고 있습니다.

진단검사수를 엄격히 제한한 결과로 풀이됩니다.

그런데도 일본은 연일 2백 명 이상의 확진자 신기록을 경신하고 있습니다.

특히 도쿄에서 또다시 최고치인 97명의 확진자가 나온데다, 절반은 감염경로를 모르고, 일주일새 확진자의 39%가 30대 이하로 나오면서 경고음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코이케 유리코/도쿄도지사]
"젊으니까 건강하니까 아무 문제 없다는 것은 아닙니다."

[오미 시게루/코로나19 감염증대책 전문가회의]
"의료붕괴라는 현상은 오버슈트(폭발적 감염 증가)가 일어나기 전에 일어납니다."

이런 가운데 아베 총리는 방역용이 아닌 천마스크를 쓰고 나타나 이를 각 가정에 2장씩 나눠주겠다고 밝혔습니다.

[아베 신조/일본 총리]
"전국 5천만 정도의 세대 모두에 대해 각 주소지마다 (천마스크를) 2매씩 배포하겠습니다."

이에 대해 네티즌들은 마스크 크기가 작은데다 가구별 가족 수와 집 없는 노숙자 등을 무시한 어설픈 대책이라며, 패러디까지 만들며 비웃고 있습니다.

상황이 점점 나빠지고 있는데도, 진단검사 수와 경로파악 등이 턱없이 부족한 탓에 일본 정부는 정확한 상황 파악을 못 하고 있고, 긴급사태 선언도 경제적 피해를 우려해 머뭇거리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MBC뉴스 고현승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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