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기 직전 마스크 가져다가 '식약처 인증 제품'

  • 4년 전
◀ 앵커 ▶

폐기 처분해야 할 불량 마스크를 빼돌려서 버젓이 KF 94 인증 마스크라고 속여서 팔아온 일당이 검거됐습니다.

적발된 수량만 65만 장, 이중 4만 5천 장은 이미 시중에 팔려나갔습니다.

김아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경상북도의 한 포장 공장.

박스 안에 KF94라고 적힌 마스크가 무더기로 쌓여 있습니다.

마스크를 보관해두는 컨테이너에 들어가 보니 포장을 하지도 않은 마스크가 박스 째 쌓여 있습니다.

[경찰관계자]
"(상태가 다 같은 거죠?) 네."

언뜻 보기엔 정상 제품과 별 차이가 없어 보이는 이 마스크는 제조과정에서 귀걸이가 떨어지거나 이물질이 묻어 반드시 폐기해야 하는 불량 마스크들입니다.

지난달 한 마스크 제조 공장에서는 불량 마스크를 폐기처분 하기 위해 마스크 65만 장을 폐기물 처리업체에 넘겼습니다.

폐기물 업체로부터 마스크를 넘겨받은 분류업체는 그나마 상태가 좋은 마스크 수십만 장을 골라 사기범들에게 넘겼고 사기범들은 11억 원어치에 달하는 4만 5천 장을 KF94 마스크로 몰래 포장해서 유통을 시켰습니다.

불량 마스크를 납품받은 한 약국 측은 제품 상태가 이상해 다시 돌려보내기도 했습니다.

[약국 관계자]
"포장이 좀 아닌 것 같아서…포장이 조금 허접해 보였다 그냥 그렇게 말씀드릴게요."

경찰은 지난달 말 "마스크를 구매했는데 불량인 것 같다"는 첩보를 입수해 수사에 착수했고 약 일주일에 걸쳐 이들을 검거하고, 마스크 31만 7천 장을 압수했습니다.

경찰은 약사법 위반과 사기 혐의 등으로 50대 남성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폐기물 업체 관계자 등 6명을 불구속 입건했습니다.

MBC뉴스 김아영입니다.

(영상편집: 위동원 / 영상취재: 김경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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