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것을 원더풀게임주소 자정 무렵부터 한 번 돌아보지 않고 무작정 써

내게 답안지를 받아든 그녀는 원더풀게임주소 창가의 책상 앞에 바른 자세로 앉아 오랜 시간에 걸쳐 그것을 채점해준다. 십 분쯤 지났을까, 그녀는 색연필로 답안지에 큼지막한 동그라미를 그려 나에게 준다. 이음새가 야무지게 다물어진, 숙련된 선생님의 빨간 동그라미.
그녀가 매겨 준 동그라미에는 무슨 의미가 담긴 걸까. 내가 받아야만 하는 것을 그녀는 정확히 이해하고 있었다. 그녀가 한때 나의 연인이었음을 재확인하는 구차한 증명이 아니라, 기댈 곳도 없이 살아낸 나의 오 년을 인간 대 인간으로서 인정해주는 격려. 하지만 그것으로 만족하고 돌아서기엔 그녀와 나 사이에 그어진 선이 너무나 단정해서 숨이 막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