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아, 동생 조원태에 반기…한진家 ‘남매의 난’ 본격화

  • 4년 전
2001년 현대그룹 형제의 난

2015년 롯데그룹 형제의 난,

대기업 경영권을 둘러싸고 형제가 다툼을 벌이는 경우가 꽤 있었는데요.

이번엔 남매의 난이 벌어질 조짐입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이 별세한 지 8개월 만에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사실상 '선전포고'를 했습니다.

'땅콩 회항' '갑질 폭행' 등으로 물의를 빚어온 한진그룹 오너 가족 간의 내분 소식,

먼저 김윤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반기를 들었습니다.

조 회장이 선친인 고 조양호 회장의 뜻과 다르게 그룹을 운영하고 있다는 겁니다.

조 전 부사장은 법률대리인을 통해 "조 회장이 공동 경영의 유훈과 달리 그룹을 운영해 왔고, 지금도 가족간의 협의에 무성의와 지연으로 일관하고 있다"는 내용의 자료를 냈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 법률대리인]
"수개월 동안 상속 이후에 협의를 해왔는데요.(조 회장 측이) 적극적으로 협의에 응하지 않고…"

조 전 부사장은 동생이 총수로 지정된 과정도 문제삼았습니다.

조 전 부사장이 유훈을 문제삼고 있지만, 사실은 자신의 경영 복귀 요구가 받아들여지지 않은 것에 불만을 드러낸 것이란 분석도 있습니다.

특히 이번 연말 인사에서 측근 임원까지 주요 보직에서 제외되자 조 전 부사장이 이번 사태를 촉발했다는 한진 내부의 분석도 나옵니다.

[조현아 전 부사장 법률대리인]
"앞으로 공동 경영을 해 나가기 위해서 큰 틀에서 협의가 필요하잖아요. 그런 부분(경영 복귀)도 배제하지 않은 것인데요"

남매간 갈등이 외부로 드러난 가운데 한진그룹 측은 "회사 경영은 회사법과 주주총회, 이사회 등 절차에 따라 행사되는 것"이라며 "이번 논란으로 회사 경영의 안정을 해치지 않길 바란다"는 입장문을 냈습니다.

채널A뉴스 김윤수입니다.

ys@donga.com
영상편집 이혜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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