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정 이번엔 '의붓아들' 재판…"상상·꿰맞춤" 주장

  • 4년 전
◀ 앵커 ▶

전 남편 살해 사건으로 재판을 받아왔던 고유정이, 오늘부터는 의붓 아들 살해 혐의로 법정에 섰습니다.

검찰은 고유정의 현 남편과 국과수 감정관을 증인으로 불러서 살인 혐의 입증에 나섰는데요.

고유정 측은 검찰이 무리하게 자신을 몰아가고 있다면서 전면 부인했습니다.

박성동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호송차에서 내린 고유정이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채 빠르게 건물 안으로 들어갑니다.

전 남편 사건과 의붓아들 사건이 하나로 병합된 가운데, 의붓아들 살해 혐의에 대한 첫 공판이 열렸습니다.

검찰 측 증인으로 나온 현 남편은 고유정이 작년 11월 수면제를 처방받은 뒤 가출해서는, 갑자기 자신이 자면서 사람을 누르는 버릇이 있다고 언급했다고 말했습니다.

또 양쪽 아이 둘 다 데려다 키우기로 했었는데 고유정이 갑자기 의붓아들만 데려오자고 했고, 2월 28일 아이를 데려오자 이틀 뒤 숨졌다고 말했습니다.

검찰은 고유정이 현 남편이 의붓아들만 아끼는 걸로 생각해 복수심에 범행했다며, 고유정이 유산 직후 남편에 대해 적개심을 표현한 메모 등을 증거로 제시했습니다.

또 의붓아들 사망시간으로 추정되는 새벽에 고유정이 휴대전화에서 의붓아들 친엄마와 관련된 번호들을 삭제한 사실, 그리고 친정 어머니가 통화 중 의붓아들을 우리 아이라고 칭하자, 우리 아이 아니니까 그렇게 말하지 말라고 했던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검찰은 현남편 머리카락에서 수면제를 검출한 국과수 감정관도 증인으로 불러, 수면제 투약 시기가 지난 1월 이후로 추정된다고 밝혔습니다.

고유정의 변호인은 검찰이 추측과 상상에 의해 우연적 요소를 꿰맞추고 있다며 혐의 전체를 부인했습니다.

[고유정 측 변호인]
"특별한 증거도 없이 그냥 메신저 기록 몇 개로 구성해서 범행하려다 실패했다거나 이런 말들을 (검찰이) 공소장에 썼어요. 그런 것들이 재판부에 예단이 생기게 할 수 있는 부분입니다."

[이정도/피해자 측(현 남편) 변호사]
"직접 증거가 없는 상황에서 여론이라든지 재판부의 심증이 중요한 것으로 보이는데, 그런 것을 배제하기 위해서 공소장 일본주의 위배(부적절한 기소)라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재판부는 앞으로 의붓아들을 부검한 법의학자 등 증인들을 불러 집중적으로 심리한 다음, 다음 달 말, 두 사건에 대한 최종 선고를 내리겠다고 밝혔습니다.

MBC뉴스 박성동입니다.

(영상취재: 양윤택(제주))

추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