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살 의붓아들 살해 계부 구속…"왜 그랬나?" 묵묵부답

  • 5년 전
◀ 앵커 ▶

5살 의붓아들을 폭행해 숨지게 한 20대 남성에 대해 법원이 구속영장을 발부했습니다.

법원은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도주의 우려가 있다고 구속 이유를 설명했습니다.

이재욱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리포트 ▶

검은색 모자를 푹 눌러쓰고, 파란색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남성이 포승줄에 묶인 채 걸어나옵니다.

5살 난 의붓아들의 손과 발을 묶고 둔기로 폭행해 숨지게 한 26살 이모씨입니다.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기 위해 모습을 드러낸 이씨는 기자들의 질문에 아무런 대답을 하지 않았습니다.

[이 모씨/의붓아들 살인 혐의]
(첫째 아들은 왜 때리신 겁니까.)
"…"
(아들이 죽을 거라고는 생각 못하셨습니까.)
"…"

인천지방법원은 "중범죄 처벌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이씨가 도주할 우려가 있다"며 한 시간 반 만에 신속하게 영장을 발부했습니다.

이씨는 지난 25일 인천 미추홀구 자신의 집에서 의붓아들 5살 A군의 얼굴 등을 목검으로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습니다.

이씨는 A군의 두 동생이 지켜보는 가운데 폭력을 휘두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씨는 2년 전에도 A군과 남동생을 여러 차례 폭행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당시 법원은 A군 형제를 보호하기 위해 인천의 한 보육시설에서 지내게 했지만, 지난달 말 보호기간이 끝나자 형제는 집으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그리고 돌아온 지 한 달 만에 A군은 이씨의 폭행으로 숨을 거뒀습니다.

경찰은 A군의 정확한 사인 등을 조사한 뒤, 이씨를 검찰에 넘길 예정입니다.

MBC뉴스 이재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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