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홍콩 인권법 반발…"군 투입 가능성" 경고

  • 5년 전
◀ 앵커 ▶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른바 '홍콩인권법'에 서명한 데 대해 중국이 언제든 홍콩에 군 병력을 투입할 수 있다고 강조하며 반발했습니다.

경찰은 시위대 최후의 보루인 이공대에 대한 대대적 수색작전을 벌였지만, 추가 시위자를 찾지는 못했습니다.

정동훈 기자입니다.

◀ 리포트 ▶

어젯밤, 다시 도심 광장으로 몰려든 홍콩 시민들.

화염병과 벽돌 대신, 성조기와 "미국에 감사한다"는 글귀가 적힌 손팻말을 들고 평화로운 집회를 열었습니다.

홍콩인권법을 통과시켜준 미국에 감사를 표시하고, 각국의 동참을 호소하기 위해 모인건데, 경찰도 이번엔 집회를 허용했습니다.

[케이티 찬/집회 참가자]
"우리는 특히 미국 시민들과 홍콩을 지지하고 우리 편에 선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에게 감사하고 싶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어제 홍콩의 자치수준을 평가해 홍콩의 경제적 특수 지위를 박탈할 수 있게 하는 '홍콩인권법'에 최종 서명했습니다.

홍콩 정부와 중국은 즉각 내정에 간섭말라며 맹비난을 쏟아냈고, 심지어 중국 군부는 질서 회복을 위해 언제든지 인민군을 투입할 수 있다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겅솽 중국/외교부 대변인]
"(미국의 일방적 행태에) 중국은 반격할 것이고 이로 인한 모든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할 것입니다."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인권법 서명이 미중 무역협상을 멈추게 하지는 못할 것이라고 미국 언론들은 전망했습니다.

무역 합의는 미국의 경제 압박 완화를 원하는 중국과 재선을 원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통 관심사이기 때문에, 이번 갈등이 협상 중단으로까진 이어지지 않을 거라는 겁니다.

경찰과 시위대의 격렬한 충돌이 벌어진 홍콩 이공대엔 아직 20여명의 시위자들이 남아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홍콩 경찰은 대대적인 수색에도 추가 시위자를 발견하진 못했습니다.

[쵸야밍/경찰청 부청장]
"(진료가 필요 없다면 현장에서 체포될까요?) 세부 사항들을 기록하기만 하면 나중에 절차에 따라 처리할 겁니다."

경찰은 이공대 곳곳에서 화염병 수백개와 인화성 물질을 수거했으며 수색 작업이 끝나면 12일째 이어진 이공대 봉쇄를 풀 예정입니다.

MBC뉴스 정동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