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경찰 시위대 강경 진압…공항은 '정상화'
  • 5년 전
◀ 앵커 ▶

밤사이 홍콩 시민들의 송환법 반대 집회는 계속 됐고 홍콩 경찰은 다시 최루탄을 발사하며 강경 진압에 나섰습니다.

대규모 점거시위로 이틀동안 몸살을 앓은 홍콩국제공항은 거의 정상화됐습니다.

정진욱 기자입니다.

◀ 리포트 ▶

홍콩 카오룽반도의 삼수이포 지역.

송환법에 반대하는 홍콩 시민들이 경찰서와 홍콩 경찰들을 향해 레이저 빛을 쏩니다.

지난 6일, 레이저 포인터를 구입한 대학생이 체포된 데 항의하기 위해섭니다.

일촉즉발의 순간, 경찰이 시위대를 향해 최루가스를 발포하면서 도심 곳곳이 연기로 뒤덮였습니다.

[웡/홍콩 시민]
"경찰이 공격적인 자세로 진압을 해서, 두려웠습니다."

대규모 점거 시위로 이틀간 항공편 972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은 홍콩국제공항은 어제부터 항공편 운항이 재개됐습니다.

홍콩 경찰이 터미널 도착장 양쪽 끝 출구에서만 시위를 허용한다는 방침을 밝히고, 시위대가 이를 수용했기 때문입니다.

공항 곳곳에는 한국어를 포함한 세계 각국의 언어로 항공편 취소로 불편을 끼쳐 죄송하지만 응원을 부탁한다는 글이 게시됐습니다.

[제임스/스코틀랜드 관광객]
"홍콩 시위대들이 이 곳에서 무슨말을 하고 싶어하고 무엇을 위해 싸우는지 너무도 명백합니다."

중국 정부와 홍콩경찰은 홍콩 시민들의 움직임을 '테러'에 빗대며 강력하게 규탄했습니다.

특히 시위대가 공항을 점거하는 과정에서 관영언론 기자를 폭행했다며 이 사건을 부각하고 있습니다.

[막 친호/홍콩경찰]
"시위대의 폭력은 심각한 수준으로, 인권을 추구한다는 명목으로 다른 사람의 목숨을 빼았을 수 있습니다."

중국 인민해방군이 홍콩 접경지역인 선전에 집결한데 이어 이런 강경 발언이 잇따르며 중국군의 개입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홍콩 시민들은 오늘 세무국 앞에서 집회를 여는 등 도심에서 시위를 이어가고, 주말에는 30만 명이 모여 행진할 계획입니다.

MBC뉴스 정진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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